어젯밤에 신랑이랑 오랜만에 공포 호러영화를 두개 후의 소감입니다

영화는 누구나 다들 이미 벌써 보았을 법한 "텍사스 체인소 메서커(The Texas Chainsaw Massacre, 1974)" "울프 크릭(Wolf Creek, 2005)" 입니다. 


텍사스 체인소 메서커는 한참 벼르다가 처음으로 드디어! 보았습니다

어젯밤 날씨가 눈바람이 몰아치는 것이 영화를 보면 "" 밤인것 같았어요

저는 조금만 무섭고 조금만 잔인해도 숨막혀하는 소심형인데 정말 큰맘먹고 저질렀어요. 대부분의 호러영화, 고어영화는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 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같이 보는 사람을 귀찮게 하는 아주 간이 작은 스타일입니다. 그게 어렸을때는 동생이, 지금은 신랑이 보도를 해주게 됐네요

어쨌거나,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게 1974년에 극장에 개봉되었을 , 사람들 얼마나 쇼크먹었을까요, 지금 2013년에도 봐도 저는 소름이 돋고 온몸이 완전 긴장되던데신랑이 " 영화, 그렇게 잔인한 장면 실질적으론 없다고 들었어, 그냥 봐도 " 하는 통에 실눈 뜨고 쭈욱 보긴 봤는데, 확실히 두번째 울프 크릭과 비교하자면 실질적으로 자르고 뚫고 아프게 하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거의 없었습니다.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당할 것이다라는 것을 암시만 해주는 식의 연출이 오히려 공포효과를 냈다고 생각해요. 영화의 음악도 이러한 암시적인 분위기를 현실적으로, 기계적인 소리와 몽롱한 음악에 여자의 비명을 감미, 더더욱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텍사스 체인소 메서커는 부어만 감독의 써바이벌 게임(Deliverance, 1972) 이후, 호러영화에 "써바이벌"이라는 쟝르를 본격적으로 정형화한 컬트 호러영화로 이후 다른 많은 공포 영화들의 초석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힐즈 아이즈 (The Hills Have Eyes) 있죠. 

실제로 존재한 연쇄 살인범 "에드 가인"에 영감을 받아 소자본으로 만들어진 토브 후퍼 감독의 명작으로, 알아보니 검열에 비교적 관대한 프랑스에서도 2 이후 삭제판으로 늦개봉, 영국은 1999년에 개봉되는 , 많은 관심과 질타 혹은 광적인 추호를 받은 70년대의 "문제아"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저는 영화를 에드 가인에 관심이 가서 위키사전을 읽어보니, 살인마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 죠나단 뎀의 양들의 침묵에도 영감을 인물이라고 나와있더군요

어쩌다가 이러한 살인마가 되었나, 읽어보니, 광적인 "루터파" 신도의 어머니, 알콜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특히 광적인 엄마의 싸이코적인 세놰 교육을 받으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더군요마치 "캐리" 엄마처럼, 에드 가인의 엄마도 성관계는 죄악이라고 가르치면서 병적인 아들의 독점욕으로, 에드 가인이 어릴적부터 학교 친구들이건 동네 친구들이건 간에 아무도 만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했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아들을 사회와 완전히 단절시키고 맙니다. 결국 악의 씨는 에드 가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것이지요

문제는 엄마가 죽고나서 엄청난 정신적 쇼크를 받은 에드 가인이 엄마를 부활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에드 가인의 마더 컴플렉스가 싸이코의 노먼 베이츠역에 영감을 준 것이죠. 에드 가인은 엄마의 묘를 파헤쳐서 주문을 외우는 별짓을 다해도 안되자, 이때부터 공동 묘지를 파헤치며 시체들을 집에 가져온 , 시체들의 피부를 (양들의 침묵에서 처럼이겠죠…) 잘라 옷을 만들고, 나아가, 커튼, 조명등 , 장갑등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에드 가인의 삶의 내용은 옆에 링크에서 읽으실 있습니다. (http://slvshade.egloos.com/1450358)


에드 가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몇년전 보았던 이블엔코(Evilenko, 2004) 생각이 났습니다

러시아 소련 연방시대의 실제로 존재한 연쇄 식인 살인마인 안드레이 로마노빅 이블엔코의 살인행적을 다룬 영화입니다. 특히 식인 살인마역을 열연한 말콤 맥도웰의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블엔코도 위키백과에 넣고 전기를 읽어보면 정말 악의 씨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볼수있습니다. 대강 어린 시절을 짚어 보자면, 1936년생으로 당시의 대기근때 형이 굶주린 동네 이웃에게 납치되어 먹히는 것을 겪으며 전기가 시작됩니다. 대기근이후 바로 2 세계대전이 터지고, 이후 독일군에게 강간을 당한 어머니가 여동생 출산하게 되고, 독일군에 의한 주민 대학살등의 잔인한 참상을 목격하며 성도착자 증상과 카니발리즘이 그 안에 서서히 싹이 트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블엔코는 수사에 의해 밝혀진 목록만으로도 1978년부터 1990년까지 여자와 남녀어린이들을 포함하여 52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이때 이블엔코를 둘러싼 연방수사에 역사상 처음으로 "정신과 의사" 참고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연쇄 식인살인마 사건에 관심을 미국이 이블엔코의 연구대상 가치를 주장하며 그를 미국으로 데려가서 연구하기위해 소련정부에 거금을 제안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련은 당시 뜨거운 여론을 따라 이블엔코는 재판이후 즉시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못보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어요. 비오픽같은 느낌의 호러영화입니다. 


두번째 본 영화는 울프 크릭입니다

영화, 정말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저는 끝판에는 그냥 이불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끈질기고 잔인한 살인마는 처음이였어요. 볼만한 호러영화이지만 생각에는 텍사스 체인소 메서커만큼의 명작은 아닙니다

역시 실제로 있었던 일을 연출한 영화인데, 찾아보니 브래들리 멀독이라는 정신 이상 범죄자라고 나옵니다. 지금은 종신형으로 감옥에 있구요. 울프 크릭이 아닌 배로우 크릭이라는 곳에서 영화와 유사한 방법으로 희생자들을 유인해 살해했다는데, 몇년전부터 꿈꿔온 호주 횡단 여행의 환상을 망쳐주는 영화라고 해야죠

배낭 여행객을 희생자로 호러영화라 저도 모르게 제가 1년동안 신랑이랑 떠났었던 아시아 배낭여행이 생각나더군요. 이런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데 운좋게 우리는 피해간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니 정말 오싹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년 배낭여행때보다는 오히려 프랑스 피레네 산에 신랑, 신랑 친구 세명이랑 같이 야영갔을 , 이상했던 산동네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외진 산골에 정신지체장애아와 노인분들이 유난히 많았는데 동양여자애가 나타나니 정말 저를 귀신이라도 보는 쳐다보고 쳐다보고, 저희 뒤를 몰래 멀찌감치 따라오기도 했었죠. 동네 하나있는 바에 커피마시러 갔을 , 정말 인상 험악한 네안데르탈 닮으신동네 아저씨들의 살벌한 시선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철없던 20대라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 했지만 저희 모두들 이상한 동네다라고 속삭거렸던 것도 생각나구요. 날이 마침 714 혁명기념일이었고 그래서 동네에도 미니 축제가 열렸였어요

이때 굉장히 인상이 깊었던 것은 산동네에 유난히 많았던 정신지체장애아들 열명정도가 동네 밴드 앞에서 즐겁게 춤을 추기 시작했고 (마치 트윈픽스의 장면을 보는 같았어요) 이때 동네 다른 주민들이 굉장히 못마땅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그들의 춤을 보고있었던 장면이였죠. 두곡은 참아주더니 세곡쯤 되자 정신지체장애아들을 몰아내고는 그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죠. 저희들은 장면을 목격하면서 , 저렇게 공격적인 사람들이 있지…? 하면서도 갈때가 거기뿐이라 미니 축제에서 저녁시간을 보낼수밖에 없었죠. 저랑 친구들을 일적일투를 힐끔 힐끔 감시하던 그들의 이상한 시선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다시 회상해봐도 모든 공포 영화 쏘스가 다 있었던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그때 기억나? 했더니 신랑도, , 동네   이상하긴 이상했었지 하더군요

아마 이게 다 써바이벌 게임(Deliverance) 후유증인가봅니다.

 

어쨌거나그 배낭 여행때 호주를 못간것이 그렇게 아쉬웠는데 말이죠

차를 렌트에서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도 인적이 드문 호주라는 점이 정말 호주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흠.

영화 끝났을 , 제가 신랑에게 호주 여행가더라도 우리는 개를 데리고 차를 렌트하자고 했더니, 저를 정말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더군요



PS :  영화를 보고나니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써바이벌 호러영화는 몇년전에 우연히 보았던 영화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네요

혹시 보신 분들, 제목 알려주세요. 제목을 찾기위해 본의아니게 스포를 엄청 남깁니다… ㅠㅠ 


내용은 도시에서 일하는 어린 딸을 미혼모가 늦게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키가 크고 트렌치 코트에 모자를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 얼굴은 잘 안보이는 남자에게 차로 납치를 당합니다여자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관안입니다. 이 관속에서 빠져나오니 숲속이고 작은 산장이 보입니다. 다시 정신이 들고보니 그녀는 나뭇가지에 밧줄로 연결되어 목이 묶여 있고 조그만 통나무 조각위에 몸이 세워져 있습니다. (균형을 잃으면 목이 조여 죽게되는 상황입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여자가 상황에서 자신의 배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배의 상처를 어떻게 팔을 움직여서 보게되는데 배의 상처안에 면도칼이 들어있습니다. (, 고어하지요…) 면도칼을 어떻게 상황에서 꺼내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여하튼 면도칼을 이용해서 밧줄을 풀고 목이 조여 죽게되는 상황을 벗어나는 찰나, 납치범이 나타납니다. 이때부터 여자는 그의 노예처럼 고문에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산장의 조그만 마당에 남자는 여자를 개처럼 쇠사슬로 묶어뫃구요

요기까지만 해도 스포일러, 영화 안보신분들에게는 좀  너무 많네요… 

, 영화, 정말 무섭고 만들었다고 감탄하며 봤는데, 아무리 구글에 넣고 찾아도 안나오네요

절대 제목은 생각이 안나고. 참고로 미국 영화였던 같아요. 대사가 미국 영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 보신분, 아무도 안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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