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7 11:31
----- 아래 내용은 저의 경험을 토대로 쓴 것입니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가격과 경험담 털어놓습니다.------
두번째 치료를 시작한지 1년 5개월쯤 됩니다.
2007년경 처음 상담을 다닐 때 1년쯤 꾸준히 상담하고 치료받자 하셨는데
8개월쯤 다니면서 제맘대로 괜찮아졌다 판단하고 치료를 중단해버린게 재발이 되어서 2011년 10월부터 다시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느낀 건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마 내 스스로 이건 우울증이구나, 비오는 날 창밖 내다보며 커피 한잔 하고 싶은 단순한 센치함이 아니라 '병'이라고 느꼈을 때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우울감이 도를 넘었다고 느껴지는 때 말입니다.
저는 치료 받으면서 삶의 질! 큰 따옴표 붙여서 "삶의 질"이 엄청나게 나아졌다고 느낍니다.
이게 원래 사람 사는 건데 나는 왜 그렇게 밤마다 울고 무기력하고 죽고 싶고 아침에 출근준비하며 화장하다 울음이 터지고 그렇게 살았나 싶어요.
그때 바랐던 건 오로지 죽음뿐이었죠.
사람들이 햇볕보고 운동하고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보라는 얘길 해주시는데 그런 것이 물론 좋지만,
일단 우울증이 시작되면 그게 절대 안됩니다. 그게 되면 병이 아니겠지요.
당장 출근을 할 수가 없다니까요!
상담하고, 약 처방 받으면서 동시에 운동이나 목표 등을 병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저는 왜 1년 5개월째 상담을 계속 하고 있느냐.
저 같은 경우 우울증의 삽화 (뭐랄까 그냥 평범하게 잘 살다가 우울증이 도져서 엄청나게 힘든 시기를 겪고 그 시기가 지나기까지를 한 삽화라고 보는 듯 합니다.) 가 두 번 지나가는 것을 그냥 꾹꾹 참고 넘겼거든요.
세번째 삽화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고 그렇게 되면 재발율이 엄청 높아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치료 기간도 길고요. 저는 작년 추석 때 이후로 멀쩡하게 잘 살지만 재발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약을 갑자기 끊었을 때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다니고 있습니다.
의사가 제발 그만오라고 할 때까지 계속 다닐 생각이에요. 건강을 위해 헬스클럽에 다니듯이.. 그렇게요.
처음엔 1주에 한 번 다니던 것을 2주에 한번, 지금은 3주에 한 번으로 기간이 길어졌고요.
상담은 선생님과 20분~ 30분쯤 합니다.
그리고 지불하는 비용은 3주분 약+상담료까지 2만원이에요.
물론 보험 받습니다. 혹시 보험에 기록이 남을까 걱정하시는 분 계신데 저는 공무원이지만 당당히 -_- 보험처리 하며 다녀요.
힘드신 분들, 죽고 싶은 분, 무기력하고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분, 세상에 종말이나 와버려라 하는 분들, 내가 자살하는 건 차마 못하니 차가 와서 차라리 나를 쳐라, 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
제발 병 키우지 말고 병원가세요.
밑의 글 두개 보고 안타까운 맘에 써내려가서 글은 참 엉망이지만 도움이 좀 되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랍니다.
삶은 누구나 힘들다고 하지만
글쎄요.. 우울증을 앓으면서 혼자만 끙끙 앓는 분들 삶은 그렇게 매일 죽고 싶을 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지금 겪는 고통은 필요 이상으로 겪는 고통이니 꼭 꼭 나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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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집밖으로 나가서 한강변 달리기를 한다해도 물결을 바라보며 달리다 말고 확 뛰어들 생각이 드는 게 우울증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