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8 13:07
선물로 몇 박스;;;가 들어와서 먹어보았습니다.
1개의 큰 박스당 8개의 미니박스가 들어있습니다.
큰 박스는 그야말로 라면상자입니다.
미니박스는 검은색의 애매한 가로세로높이 비율의 상자입니다.
미니박스부터 촌스럽습니다. 일단 검은색인데..
검은색도 카누같은 고급스러운 검은색이 아니라 유광의 안예쁜 검은색입니다.
미니박스에는 강글리오에 대한 설명과, 녹용성분이 들었다는 문구.
구십 몇 프로의 강글리오 커피 농축성분(여기에 뭐가 들었는지는 자기들만 알듯?)
과 3프로 남짓한 원두분말이 들어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원두분말이 들어있기 때문에 다 마시면 원두 찌꺼기가 남는다고 자랑스럽게 괄호 열고 닫고 친절설명 담겨있습니다.
'이 커피는 양파, 계란, 마늘, 등등을 함께 조리한 시설에서 만들어집니다' 라고 하여 세간의 그 우려(라면스프라인 활용)를
확인시켜줍니다.
역시 그 상자를 열면 명성대로 라면스프 봉지에 4.3그램의 강글리오 커피가 담겨있습니다.
라면스프 봉지엔 부담스러운 그라데이션의 강글리오 네 글자가 써있고,
총천연색의 사슴이 노려보고 있습니다.
봉지 어딘가에 Arabica & Espresso Coffee라고 영어로 써있는데...
Good and Healthy Food 수준의 성의없는 문구로 보여집니다.
생각보다 뜨거운 물에 잘 녹습니다. 전 휘휘젓지 않았습니다.
향은 약간의 커피향이 느껴지고요,
한입 마시면...음 쌍화차입니다. 네 쌍화차.
그런 느낌이에요.
40대 아저씨들도 '이거 쌍화차에 물 잔뜩넣은 것 같아' 라고 표현하십니다.
요새는 아저씨들도 무슨 커피가 맛있는지, 카누나 비아가 뭔지 다 아십니다. 네.
제가 볼 땐 이건 커피맛은 아닙니다....
개발자가 커피나 제대로 내릴 수 있는 양반일지도 의구심이 드네요.
이걸 보내준 담당자는 농심이 삼다수도 짤리고 이래저래 힘들고
야심차게 신개념 커피를 만들어본건데 이거 안 팔리면 자기 짤린다고 징징댔다고 하는데.....
이걸 먹어본 10명의 사람들은 미니박스 하나씩 챙겨가라는 친절을 적극 마다하네요.
담당자 불쌍...
유일한 답은 윤후와 짜파구리에서 찾아야.
의외로 비아와 타먹으면 맛있을지도 몰라요. 강글비아.
2013.03.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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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잘하던 기업이 그 노하우를 살려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도 있지만, 농심에는 그런 비전이 안 보이는 듯해요.;
그냥 라면이나 잘하는게...; 라고 생각하기엔 또 라면 분야에서 이미 농심의 점유율은 더 늘리기가 어렵겠고. 거기도 고민 많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