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 서적의 효과

2013.03.19 16:48

고구미 조회 수:3710

1. 국내에 불어닥친 때아닌 루저 열풍. 키 작고, 돈 없고, 빽 없는 삼위일체의 사람은 쓸모 없다는 대중 인식 확산. 삼위 일체의 젊은이들 사이의 패배 의식 고양. 

이 때 나타난 키 작고, 돈 없고, 빽 없던 김병만. 그리고 그의 자서전. 삼위일체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 키 작아도 떳떳할 수 있다는 한 줄기의 자신감. 


* 그런데 자서전자기 계발 서적은 엄연히 다릅니다. 자서전은 성공담이 맞으나, 자기 계발 서적은 그렇지 않은 책이 훨씬 많아요. 물론 통계 상의 문제로 여러 사람의 성공 히스토리를 적는 경우는 많습니다. 한 사람의 성공담은 거북해도, 객관적인 연구를 통한 통계 자료는 꽤 쓸모 있지 않나요? 



2. 오랜 인고 끝의 첫 입사. 사회 생활은 해본 적도 없고 나이만 많다. 어린 동기들과 동년배의 상사들. 나이 많은 사람을 왜 뽑았냐는 듯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 사회 생활에 직장 생활에 얼른 적응하고 싶다. 나이 많은 게 일도 못한다는 소린 죽어도 듣고 싶지 않다. 고르고 고른 사회 생활에 관한 자기 계발 서적 한 권. 거기에는 입사부터 퇴사까지 내가 궁금했던 모든 내용이 잘 적혀 있다. 끝 부분에는 부록으로 실제 직장인들의 설문조사를 첨부했다. 우리 회사와 비슷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읽으며 삶에 적용했다. 그 결과 인사를 참 잘한다며 직원들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시간도 가졌고, 동기들에겐 배움직한 연장자로 상사들에겐 일 잘하는 부하로 소문이 났다. 


* 뜬구름 잡는 내용의 자기 계발 서적도 많죠. 그런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고. 하지만 특정 현실에 엄청 도움되는 책도 많습니다. 다만 각자의 현실이 다르다 보니 그런 책들이 베스트가 되기는 어렵겠죠. 




아, 쓰다 보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어 그만 씁니다. 아무튼 인문학 서적만 읽는 분이든, 자기 계발 서적만 읽는 분이든, 아니면 둘 모두 읽는 분이든 서로를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슨 오디션 투표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쓸모가 있나요. 필요하신 분은 읽고, 필요하지 않은 분은 안 읽으면 되는 거죠. 저는 둘 다 읽습니다. 안목만 있다면 자기 계발 서적에서도 얼마든지 월척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런데 청소년, 대학생들은 자기 계발 서적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읽고나서 아무것도 못 얻는 것 같더라도 읽는 동안 꿈을 꾼다는 게 어딥니까. 몰랐던 내 꿈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인문학 서적을 보면서 오디션 1등을 꿈 꾸긴 어렵잖아요. 인문학 서적으로 쌓인 에너지를 자기 계발 서적으로 발산한다면 찰떡궁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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