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캐나다에 있었던 것도 그렇고, 결혼이다 뭐다 해서 도무지 건프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대충 캐나다 생활도 정리가 되고 귀국하고 정말 제대로 한국식 주부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여유를 찾고 먼지묵은 프라탑을 손대기 시작했지요.


그러면서 최근에 완성한 것이, 야크드 도가입니다. 햇수로 2년 걸렸습니다. (_ _)




안 그래도 곰손인데, 이 때 뭔가에 씌였는지 야크드 도가의 회색 부품이 눈에 거슬려 실버건담마커를 샀습니다. 그리고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죠......



제가 1미터 미인이라 놀리는 야크드 도가이지만, 사실 50cm만 가까이 가도 그 부실한 도색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클로즈업 샷. 할 말은 오직 이 한 가지. 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얼룩덜룩.






그치만 이에 굴하지 않고 최근에 질렀던 HG 샤아전용 겔구그를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딱 이틀 걸리더군요. 다리 한 쪽을 마저 붙여줘야하는데..............
(이 사진부터는 아이폰 카메라라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그 동안 취미생활 하나도 즐기지 못한 저를 안쓰러이 여기신 낭군께서 이번에 작업하신 일 수금을 하시는 기회로 제게 선물을 하사하셨습니다. 이런 것입니다.





도대체 프라모델 택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저 거대한 부피. 두근두근두근두근♡
이걸 풀어보면....




30주년 특별기념판 클리어 부품버전 앗가이, 즈고크, 자쿠 II, 그리고 HG 해산물 3종세트!!!!!

혹시라도 저의 건프라 역사와 취향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머리를 갸웃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펠씨가 전에 다 만든 거 아냐?"

네,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제 외국생활+저와 동생의 결혼+친정집 이사가 겹치면서, 부모님께서 다 큰 처녀, 아니 아줌마 방에 있던 요상한 장난감들을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CD들과 함께 깨끗이 처리해버리신 겁니다. ㅠ_ㅠ

그걸 알게 된 순간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묻지마세요. 흑흑. 건프라는 열 개 남짓이니 그렇다치고, 내가 중학생 시절부터 모아왔던 몇 장 안되지만 그래도 추억과 애착이 가득한 내 CD들.... ;ㅂ; 내 청춘이 담긴 너바나 싱글박스셋.... ;ㅂ; 유앤미블루 초판본....... 기타 등등.


그러나 과거는 과거. 아픔을 딛고 새 역사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오뚝이처럼 발딱 일어나 다시 지크지온/빨간색/모노아이의 길을 걸으려합니다. 이 녀석들을 처리하고 나면 아마 RG 그분전용 자쿠가 출시되겠죠? *-v-* 


그런데 제목이 '묵은 프라탑 정리하기'인데 어쩌다보니 새로 산 건프라 자랑글이 되어버렸네요. 쟤들에게 손대기 전에 어서 겔구그 다리, 족그 한쪽 다리, 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무쟈케로로를 먼저 완성해야하는데 말이지요. 참고삼아 그 다음 목표는 건탱크 사서 전신빨강 도색하기, 턴에이 사서 콧수염만 깜장도색하기 등등입니다. 뭔가 점점 개그 건프라러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착각이겠지요?


그나저나 통크게 20만원어치 프라탑을 쌓아주신 착하고 이쁘고 잘생기고 멋찐 낭군님께 찐한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지금 집에 안 들어오고 여인네와 놀고 있긴 하지만 모든 걸 다 이해할 수 있어요. 헤헤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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