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귀가 많이 어두워지신지 꽤 되었는데 방치-.-하고 있다가, 2013년 새해를 맞이하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장애등급을 받아보자고 나섰습니다.

 

일단 동네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여기서는 청각장애진단서를 뗄 수 없다고 대학병원 가라더군요. 괜히 검사비만 날렸습니다;;

 

(포인트 1. 동네 이비인후과에서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의뢰서만 받으세요. 대학병원 가서 같은 검사 어차피 또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청력 검사를 1주일 간격으로 3회만 하면 청각장애진단서를 끊을 수 있었는데, 이제 그걸로 안 되고 큰 병원에서만 가능한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답니다.

 

(포인트 2. 소리에 대한 뇌간의 반응을 보는 검사인 뇌간유발반응검사가 가능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이나 큰!! 이비인후과의원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전화로 문의하면 우리 병원은 된다 안 된다 알려줄 겁니다. 그리고 총 검사가격도 알려줄 겁니다. 검사가격이 병원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알아보니 아주 멀지는 않은 종합병원에서 가능하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검사를 완료하고 드디어 진단서를 떼러 갔습니다.

그런데 으잉? 의료보험공단에서 얼마 전에 그 병원에서 한 뇌간유발반응검사를 인정 못하겠다고 어떤 환자의 진단서를 반려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아버지도 괜히 헛걸음하실 것 같으니 다른 병원 가서 검사를 다시 하시는 게 좋겠다는 겁니다.

 

(포인트 3. 최신 검사기계가 있냐고 꼬치꼬치 물어보셔야 합니다!!! 최근에 장애진단서 발급한 적 있냐고 꼬치꼬치 물어보셔야 합니다!)

 

다른 병원에서 뇌간검사만 따로 해서 추가하면 안 되냐고 물으니까 그렇게는 안 된답니다.

한 기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검사를 완료해야 한답니다. -,.- 검사비 수십만원은 또 어쩌라고요....

가족회의 끝에, 그럼 반려될 때 반려되더라도 일단 들이밀어볼 테니 지금까지 나온 결과만으로 진단서를 떼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뇌간검사결과가 애매하니 한 번 다시 해서 그걸로 진단서를 써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뇌간검사를 다시 하고 진단서를 받았습니다. 

 

어휴. 병원을 총 몇 번 간 겁니까.

동네 이비인후과 + 종합병원에 처음 예약잡으러 방문 + 1주일 간격으로 청력검사 3번 + 뇌간검사 1번 +  진단서 받는 줄 알고 갔다가 되돌아옴 + 뇌간검사 추가 1번 + 진짜 진단서 떼옴 = 총 9번이네요.

 

진단서를 주민센터에 제출하고 1달간 기다리라길래 기다렸습니다. 근데 회신으로, 진단서에 청력검사가 2번밖에 없으니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날아왔습니다.

아 이런 바보같은 병원 -.- 검사지 한 개를 빼먹고 복사를 안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거 다시 보내고 또 기다렸습니다.

 

(포인트 4. 병원에서 알아서 잘 떼어줬겠거니 하지 말고 진단서에 검사지가 다 붙어 있나 확인해봅시다.)

 

만일 빠꾸먹으면 저 과정을 처음부터 어떻게 다시 하나... 앞이 깜깜했는데 다행히 패스!

그리고 나서 복지카드는 또 따로 신청을 해야 하더군요.

 

장애등급을 받고 나면 서울 강남에 있는 '청음회관'이란 곳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귀가 어두운 분들을 위한 레크레이션, 교양강좌 같은 걸 들을 수 있죠. 여기서 스타* 보청기도 할인 구매 가능하다고 하네요.

보청기는 코스*코의 보청기센터에서 구매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 브랜드를 비교해볼 수도 있고 저렴하기도 하고요. 저는 지멘*보청기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쉽게도 코스*코에는 들어와 있지 않아서 고민 중입니다. 국산 브랜드는.. 아직은 별로라는 의견이 대세인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은 수혜자가 직접 챙겨서 신청하지 않으면 절대 먼저 해주지 않는 것이 방침인가 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인력의 문제인 것 같더군요. 복지공무원이 너무 부족해요.  복지공무원들이 과로로 찌들어서 불쌍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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