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찌질거림의 미학

2013.03.24 17:36

행인3 조회 수:1597

문득 생각이 난게, 요즘은 그것은 알기 싫다를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만,

거기서 아외로워님이 일베충 얘기를 하면서

마치 뭔가 대단한 통찰이라도 얘기하는 듯 '일베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거죠' 뭐 그런 소리를 했는데,


그러니깐 뭔가 evil U 같은 세속적이고 잔인하고 멍청한 면모가 누구에게나 있다-뭐 그런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해서

유형도 거기에 뭐라 대꾸를 못하고 으으으음 넘겨버렸던 거 같은데,

아외로워님은 그런 반응도 눈치못채고 신나서 몇번이나 반복했던거 같아요. 일베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거에요!

그래서 제목도 아외로워님이 생각할만한 제목으로 써봤습니다. 아마도 아외로워님은 저렇게 제목을 달고 결론으로 일베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뭐 그런 얘기를 쓸 것 같아요.


사실 정당 창설 등의 행적을 생각해보면 아외로워님은 UMC/UW가 media whore라고 열리 깠던 김뭐시기랑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인거 같은데, 그래서 언제 저편으로 넘어갈지 모른다는 농담을 했었던 것도 같구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찌질함을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이 딩하고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탈퇴하신 h모님의 경우가 생각나네요. 이런 경우가 바로 '새로 산 포르쉐 가속 5초에 80km/h 밖에 안나와서 열받음 ㅠㅠㅠ ' 뭐 그런 고민들이었던 것 같은데,


누구나 살면서 이런저런 크고 작은 좌절을 겪고, 그걸 토로하고 아픔을 나누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면,

{모쏠의 좌절 혹은 h모님의 좌절}이 일반적인 연애에서 오는 좌절과 달리 취급되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뭐 이딴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게시판에서 다수의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좌절의 분포가 uniform하지 않고 어떻게든 central하고 unimodal한 분포를 만든다면,

각 게시판 별로 게시판 사용자의 median profile을 구성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다양한 분포의 사람들이 모이는 다양한 게시판이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요. 어떤 게시판에는 바바리맨의 좌절 (범죄행위임에도) 뭐 그런 것이 성토되고 고통이 공유되고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 써 놓고서 생각해보니, h모님은 다른 이들의 고민글에 '그래도 님은 이럴 때가 편한거임. 나처럼 XXXX해도 모자라면 그땐 정말 대책이 없음ㅠㅠㅠㅠㅠ' 같은 댓글을 굳이 일일히 붙이지 않았다는게 차이일까 싶어요. 솔직히 저는 모쏠님이 모쏠글을 쓰는거에 별 거부감은 못 느껴요. 다만 모든 연애 관련 고민글을 자신의 좌절과 연관 시키려고 하는 데에 거부감이 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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