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원래는 식단공개로 인사 드리려 했으나 사진 업로드의 길이 너무도 험난하여 제주에 다녀온 이야기를 또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초, 준비하던 시험 1차를 코 앞에 두고 느닷없이 제주에 다녀온 이래 벌써 아홉번째 제주여행을 하고 왔네요. 

듀게에도 쓰다만 제주여행 후기가 있습니다만 그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가고 가고 또 갈줄은 몰랐었기에 갈무리 차원에서 쓴 글은 언제 종지부를 찍을지 모르는 채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이 처음 시작된 후에 일주 버스에 몸을 싣고 제주를 돌면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시시각각 풍경을 달리하는 제주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누며, 헤일수 없을만큼의 술을 마셨습니다. 

각 지역마다 깊이와 빛깔이 다른 해변과 코스마다 그만의 결을 가지고 있는 올레길, 낮고 작은 오름들, 계절에 따라 풍광을 달리하는 한라산.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선가 그런 말을 들었죠. 처음 제주에 다니면 화려한 바다에 매료되어 해변을 좇아 다니다, 순수하게 걷는 것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올레를 가게 되고, 그러다 오름의 소박함, 한라산의 진중함에 빠져들게 된다더군요. 그리고 종국에는 다시 바다로 돌아와 수면 아래로 들어가게 되는 다이빙을 시작하게 될거라고요. 저는 왕년의 모범생답게 착실히 그 수순을 밟으며 아홉번째 제주여행에서 다이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겨울에만 두번이나 한라산엘 다녀왔지만 한라산 등반 코스의 꽃이랄 수 있는 관음사 코스로 가보지 못한게 못내 아쉬워 2월의 끝무렵 다시 제주를 찾았습니다. 

9시간이 넘는 산행은 저의 두다리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고 다음날은 아무런 일정도 없이 카페에서 친구와 시시덕거리다 늘 가던 동네(!) 골목에서 우연찮게 스킨 스쿠버 사무실을 발견하게 되었죠.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지만 저번 가을부터 스킨 스쿠버를 한 번 배워보고 싶었던 차에 체험 다이빙을 신청하고 다음날 바로 바닷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 전에도 스킨 스쿠버 체험 문의를 여러 업체에 해본 적이 있었지만 제주 여행은 주로 혼자 하기 때문에 1명의 체험 다이빙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답변만 줄곧 들어오다 비수기이니, 혼자라도 시켜주겠다는 말에 겁도 없이 다이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이론교육과 함께 시작된 체험 다이빙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교육생이 없었기에 강사님과 1:1로 수업을 받을 수 있었고 원체 겁이 없고 물도 무서워하지 않는 편이라 즐겁게 시작해서 상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죠.

2월말의 제주바다는 차가웠지만 입수 후에 물 속에서 호흡하던 그 숨소리와, 수면 아래서 바라보던 파도 위로 부서지는 햇살은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을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시판에도 여러번 썼지만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이라, 2월 제주여행이 마지막이다, 스킨 스쿠버 체험만 하고 올라가서 공부하는거다, 라는 허황된 다짐을 하며 시작한 체험 다이빙이었습니다만 서울에 올라와서 내내 다이빙 생각이 나, 그래 기본 라이센스만 따고 올라오자 라는 마음으로 3월초에 다시 제주를 찾았습니다. 


스킨 스쿠버 라이센스는 크게 오픈워터-어드밴스-레스큐-마스터-어시-인스트럭터로 나뉩니다. 라이센스를 발급하는 단체마다 그 세부사항이 조금씩 다르지만, 어쨌든 저는 조금이나마 다이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딸 계획으로 내려갔지요. 

보름만에 다시 제주에, 그것도 혼자, 강사님 표현으로는 여자 혼자, 내려와서 수온 11도에, 웻슈트를 입고 교육을 받겠다는 만 25세-_-의 아가씨(?)가 조금은 생경스러운 모양이었는지 처음엔 말리기도 하셨지만 그래도 교육은 시작됐습니다.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이론교육을 받고, 수영장 강습을 거친 뒤 바다로 바다로. 

이론교육의 큰 틀은 다이빙은 위험하다, 압축된 공기로 호흡하기 때문에 질소 중독이 올 수도 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다이빙하지 않으면 혈액내 질소기포가 확장돼 감압병이 올 수도 있다가 주된 내용이었고 실질적 실천을 바탕으로 하는 내용은 중성부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몸은 바다에 들어가면 뜨려고 하는 부력을 가지게 되는데 이걸 양성부력이라 합니다. 이 양성부력에 대항하기 위해 허리에 8-12키로 정도의 납벨트를 차고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가라앉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폐에는 최대 8리터 정도의 공기가 들어가는데 숨을 내뱉으면서 그 공기를 최대한 빼내야 합니다. 호흡을 내쉬고 숨을 참은뒤 가만히 있으면 몸이 가라앉는게 느껴지는데 그 때 숨을 짧게 마시고 다시 길게 내뱉어줘야 몸이 뜨지 않습니다. 

일단 물 속에 들어가고 나면 몸이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게 하는게 중요한데 이를 중성부력 유지라 합니다. 

프로 다이버들은 호흡 하나만으로 부동의 자세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가지만 저같은 초급생은 조금만 긴장을 해도 숨을 들이 마셔서 속절없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말죠. 

원래 오픈워터 교육은 2박 3일 일정으로 끝나는게 정석이지만 비수기이기도 했고 어쩌다 보니 강사님들과 술친구과 된 덕분에 여행 일정을 무한히 늘이면서 하루종일 바다만 바라보다 들어갈 수 있을때면 서슴지 않고 입수! 했습니다. 

조금씩 깊은 수심으로 들어가고, 하잠 연습을 하고, 마스크에 물이 들어와도 코로 물을 먹어도 호흡기를 잃어 버려도 괜찮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고, 너울이 심해도 비가 와도 바다에 들어 갔었죠.

운동신경도 없고 원래 몸으로 하는 것에 소질이 없는 탓에 일취월장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주어지는 과제도 제대로 수행해 나가기 벅찼지만 답보와 퇴보를 반복하며 다이빙은 그렇게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어드밴스 과정에 포함되는 흐린물 다이빙과 야간 다이빙 교육을,  술내기에서 진 강사님 덕분에 받을 수 있었는데 앞선 과정의 다이빙들도 즐거웠지만 야간 다이빙은 정말이지 다이빙의 올가미! 다이빙의 덫! 다이빙의 감옥이었습니다. 


사실 다이빙이 좋았던 건 우아한 물 속 세계의 매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눈 앞에서 은색의 멸치떼가 춤을 추고 갖가지 산호초가 발아래 지천으로 깔려 있는 그 경관은 물론 아릅답지만 계속해서 다이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물 속에서 호흡하는 그 순간이 정말이지 아늑했기 때문이지요. 

다이빙엔 경험이 전무하지만 등산은 때때로 다니는 편이었는데 산에 오르다 보면 숨이 가빠지고 온몸이 열기로 가득해 질때가 옵니다. 근육은 찢어질 것 같고 어느새 몸은 흥건히 젖어드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 머릿속이 명징해지면서 모든 잡생각이 사라질때가 있습니다. 일종의 러너스 하이같은 상태인데, 그 순간만큼은 일말의 스트레스도 없이 몇천미터 아래를 바라보며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죠. 

그런데 다이빙은 호흡하는 매순간마다 그런 기분이 드는겁니다.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호흡조절도 해야하고, 마스크에 물이 들어오면 빼내서 시야확보도 해야하고, 강사님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미친듯이 발길질을 하면서 헤엄도 쳐야하고, 수심이 깊어지면 내이의 압력을 맞추기 위해 이퀄라이징도 끊임없이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이 들 겨를이 없어요. 귓전을 울리는 호흡소리를 들으며 양수속의 태아가 된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끊임없이 바닷속을 유영할 수 있지요. 


각설하고, 술 내기에 이긴 덕분에 시작된 야간 다이빙. 야간 다이빙은 모든 빛과 소리의 소란이 사라진 폐쇄의 공간 그 자체였습니다. 사위는 빛을 잃어 암흑만이 저를 감싸고 있고 호흡기에서 들려오는 숨소리만 가득한 순간의 연속. 손에 쥐고 있는 랜턴이 비추는 지점만 시야확보가 가능한 진정한 정념의 세계였어요. 조심스럽게 불빛을 비출때마다 형형의 색을 발하는 이름모를 물고기와 해파리, 조용히 흔들리는 말미잘과 수초, 아직 잠들지 못한 새우와 문어들. 물 속에서는 빨간색과 노란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낮에 확인할 수 없었던 무한의 색을 랜턴의 빛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눈 앞을 가득 메우는 화려함에 마음이 벅찼지만 첫 야간 다이빙을 잊을 수 없는 건 역시 밤바다의 고요함 때문일거예요. 


원래의 일정은 이것으로 모두 끝나야 했습니다만, 모 스킨 스쿠버 사무실 2013년 1호 교육생이 된 저는 생전에 없던 뻔뻔함을 발휘하여 아예 스쿠버 사무실에 눌러 앉게 됩니다. 술자리에서, 어차피 지금은 교육생도 없는 시즌이고 우리끼리라도 하루에 한번씩은 다이빙 하니까 다이빙 하고 싶으면 그냥 놀러와서 해도 돼, 숙소 없으면 사무실에 방 남는거 하나 있으니까 거기서 자도 돼, 라는 말을 흘려듣지 않고 몸소 실천하게 된거죠. 비오면 파전 부쳐주고 배고프면 밥 한끼 뚝딱 만들어 내는 교육생을 강사님들은 차마 내치지 못하셨습니다. 처음엔 손님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청소도 하고 있고 설거지도 하고 있고 탱크도 나르고 하면서 무전취식만 면피하는 명실상부한 사무실 매니저-_-가 되어 있었죠. 


그리고 다다음날 처음으로 나가는 보트 다이빙. 여태까지는 날씨가 안맞기도 했고 오픈워터 스킬로는 보트 다이빙이 위험하기 때문에 계속 연안에서만 다이빙을 했었는데 보트를 타고, 수심 30m에 달하는 포인트로 가서, 롤백으로 (뒤로 입수하는 자세)  뛰어 내려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들었을 때의 그 막막함이란. 

면책 동의서를 쓰고 다시 한 번 안전 교육을 받는데 불안과 초조, 흥분과 기대가 한데 섞여 주체할 수 없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그 떨림에 점심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트에서 뛰어 내려 입수를 하고 하잠을 하기 위해 부력조절 장치에서 공기를 빼내려는데 아뿔싸, 발 밑이 말 그대로 심해였습니다. 시야가 아무리 좋은 날이라도 수심이 20m가 넘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이 캄캄한 공간을 블루존이라고 합니다. 


5m,

10m,

15m,

20m,

25m.


영원과도 같던 블루존에서의 하잠이 끝나고 바닥에 닿았을 때 수심계를 확인하니 선명하게 찍혀 있는 27m. 

얼굴을 들어 앞을 보니 수천마리의 자리돔과 분홍의 연산호 꽃밭이 제 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수심 20미터가 넘어 가는 다이빙을 딥다이빙이라고 하는데 딥다이빙은 야간 다이빙과는 또다른 암흑의 공간이었습니다. 바닥에서 수면을 바라보면 그저 한없는 심연.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고 우주 속에 내던져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맛보는 음성부력의 힘. 아까 잠깐 언급했었지만 물에서 뜨려고 하는 양성부력과, 물속에서 부동의 상태를 유지하는 중성부력이 있고 다음으로는 아래로 끌어 당기는 음성부력이 있습니다. 수심이 10m가 넘어가면 이 음성부력이 활성화되는데 마치 물귀신이 잡아 당기는 것처럼 한없이 아래로 빨려 내려가는 그 힘이 어찌나 생경스럽고 또 두려운지요. 

다이빙을 배우면 배울수록, 수심이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무한의 바다를 경험하고 원초적인 공포심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첫번째 딥다이빙 때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딥다이빙에 대한 두려움, 생각보다 센 조류, 거칠어 지는 호흡. 만약 뭔가가 잘못되어도 이 수심에서는 곧장 올라갈 수 없다는 생각. 정해진 시간대로 천천히 올라가지 않으면 감압병이 올 수 있고 5m에서는 무조건 안정정지를 한 뒤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수면 위에는 배들이 다니고 있고 제대로 조절을 못해서 올라가면 프로펠러에 갈려서 죽을 수도 있다는 우려.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사방엔 제 심장박동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호흡은 빨라지고 공기잔량을 표시해주는 게이지는 급격한 속도로 줄어 드는게 확연히 느껴졌구요.  죽을힘을 짜내서 강사님 옆으로 쫓아가 공기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올라가자는 수신호를 보내는데, 아니 이 양반이 괜찮다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기다리라고 하는데 정말 울고 싶더군요. 호흡을 겨우 안정시키고 어째저째 수면 위로 올라갔는데 바람이 바뀌어서 감당할 수 없이 거세진 파도. 프로펠러를 멈춘채 우리를 기다리는 보트는 점점 멀어지고 공기잔량은 얼마 없고 그 날 정말 내가 여기서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죽기살기로 헤엄을 쳐서 보트위에 몸을 싣고 비로소 살았다는 안도감이 드는데 그 순간의 쾌감이란. 



원래 6박 7일이었던 여행 일정이 15박 16일로 늘어날 동안 다이빙 횟수 20회를 채우며, 눈 뜨는대로 물때를 보고 바다로 나가 파도와 시야를 체크하던 시간들. 

아침 일찍 갯바위 틈에서 피어 오르는 해무도, 석양이 산개하던 해변도, 심장에서 나비들이 날고 있는 것 같던 바닷속에서의 그 기분도 아마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생사의 극단을 오가며 느꼈던 공포와 환희가 벌써부터 그리우니 참 큰일 입니다. :-)



쓰다 보니 생각보다 너무 만연해졌네요. 

마무리를 위해 생전 처음으로 듀게에 인증샷 한 장 올립니다. 





그럼, 다들 좋은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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