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교 다닐때 수강했던 교양과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역사관련 교양이었고 고대문명교류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열성적인 분이었는데 그래선지 교재도 튼실한 책으로만 여섯권 정도 되었던 듯.


교양대학에서 단체로 제본을 해도 발췌본 두 권에 4만원 조금 안되었나... 비쌌습니다. 크고 아름다워서 두개 겹쳐놓으면 베개로 써도 될 법.


그리고 조를 짜서 책을 한 권 정한 다음 그 책을 주제로 토론을 했었는데 그 때도 책을 사야 했고요.


대신 책 단가가 좀 세서 조별로 두 권 정도는 학교 지원으로 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책 중 대부분이 한 저자의 책이었어요. 교류사, 그것도 고대문명에 관한 건 국내에서 그 학자분이 거의 유일한 연구가였고 저서도 많았고요.


출판사도 거의 같은 곳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책 아니면 영어 원서로만 수업이 진행됐을 겁니다. (제본 책에도 원서가 서넛은 포함되어 있기도 했고.)


본인 책은 아니지만, '특정인의 책을 지정해서 수업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교재를 강매해서 항의를 받았다?'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한 것 같아요. 





어쩌다 글이 길어졌는데...


강의계획서는 일종의 가입 약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걸 읽지도 않고 수강한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닐런지.


꼭 들어야하는 전공 혹은 필수교양이라면 몰라도... 이 강의는 교양과목으로 알고있습니다.

선택이 가능하단 얘기겠죠.



마교수가 꼰대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특별히 호감을 가지는 분은 아니지만. (잘 모른다에 가깝습니다.)


아마 "본인 책"이라는게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 아래 글 중에 달린 chloe님 댓글처럼 그 분야에서 유일하다면 다른 대안이 있을까 싶고요.


그저 제게 그 학생들은 약관은 읽어보지도 않곤 나중에 항의하는 고갱님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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