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조2 봤어요.

2013.03.29 01:21

감자쥬스 조회 수:2599

1편도 쓰레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그 근처까지 간 수준이었는데 2편 보니 1편 만든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나름

명작을 만든거였군요. 그래도 스티븐 소머즈 영화들이 싸구려틱한 재미는 있었는데 이번 2편은 너무 쌈마이스럽습니다.

시간은 잘 가요.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은데 들인것만큼 뽑혀 나오질 못해서 자본이 너무 낭비된 느낌입니다.  

 

밀리터리 덕후들에겐 꽤 만족스러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긴 했습니다. 각종 총기류가 잔뜩 나오고 그걸 또 쫙 펼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거든요.

지아이조 군인들의 일상 대화나 그들의 행동, 모습, 캐릭터는 오글오글거리는데 의도된 유머인지 아닌지 굉장히 썰렁하고 난감한 수준이에요.

의도된 유머였다면 실패했고(객석에서 아무도 웃질 않아서) 똥폼 무지하게 잡는구나 싶습니다.

 

내용은 정말 너무 말이 안 되고 최소한의 이해관계조차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1편도 정말 말같지도 않은 구성이긴 했는데

2편은 그보다 더 심합니다. 악당을 알아내는 방법으로 드는 예시나 적을 때려 치우는 장면 등이 황당무개할 따름이에요.

치밀한 구성은 원작이 원작인 만큼 바라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3D로 만들기 위해 개봉일정을 미룬 핑계가 이해가 됩니다.

1편이 미국에서 사전 시사회를 거치지 않고 개봉했었던가요? 2편은 1편보다 더 심하게 엉성하고 못만들어서 곧장 개봉부터 해서

한푼이라도 긁어모으는게 상책일것같습니다.

 

작년에 개봉일까지 다 잡아놓고 갑자기 개봉 일정을 2013년으로 미룬것에 대해 여러 말이 나왔었죠. 파라마운트측은 3D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변명했지만

일각에선 영화가 너무 개판이라 다듬느냐고 미뤄진것이고 그 해결책으로 작년에 흥행 포텐 제대로 터졌던 채닝 테이텀을 긴급히 소환하여

추가 촬영을 한것이란 얘기도 있었습니다. 정확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작년 개봉을 준비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채닝 테이텀의 이름은 없었어요.

2편 보면 이병헌이나 채닝 테이텀이 전편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출연하긴 하지만 내용 자체가 전편과의 연계성이 없는 편인데 채닝 테이텀이 의뢰출연식으로

추가 촬영한듯 싶습니다.

 

채닝 테이텀은 예상대로 바람잡이용 캐스팅입니다. 이병헌이 아시아 바람잡이용 캐스팅이라면 채닝 테이텀은 미국 바람잡이용 캐스팅.

까메오는 아니고 초반 20분 정도 나오는데 그래도 브루스 윌리스보단 많이 나와요. 요즘 브루스 윌리스는 아무 영화나 다 출연하는것같아요.

원래도 다작이었고 흥행 편차, 작품 편차가 큰 배우이긴 했지만 너무 쌈마이스러운 영화에까지 다 나오는걸 보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

아직 어린 넷째 아이를 위해서? 콜드 라잇 오브 데이보단 많이 나오지만 대체 왜 나오는지 모르겠을 정도의 배역과 비중입니다.

 

사실상 주인공은 드웨인 존슨이고 드웨인 존슨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웃긴건 크레딧에 드웨인 존슨의 이름은 브루스 윌리스처럼 '위드 드웨인 존슨'이라고 표기돼 있다는겁니다.

 

이병헌을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건성건성 합니다. 용돈 벌이용으로 생각하고 출연한것같아요.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고 성의도 없습니다.

진지한 영화도 아니고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히 돈이나 벌고자 하는 그런 영화라서 그런가 배우들이 열심히 하질 않아요. 다만 이병헌은 진짜로 열심히 하고

캐릭터 이상의 깊이를 끌어 올렸습니다. 이 영화가 현재 받은 평균 별 갯수가 2개 인데 두 개 중 하나는 이병헌 때문에 준걸거에요.

 

그리고 북한이 또 소재로 쓰였는데 이제는 신기하지도 않네요. 한 솔트 정도까지만 북한 나오면 신기하고 어설픈 북한 사투리 연기에 큭큭거렸는데

이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쓰는 소재의 헐리웃 영화가 뻔질나게 나와서 또 한편 나왔나 보다라는 생각으로 보게 됩니다.

북한 사투리 지도 연기도 점점 괜찮아지고 있고.

 

1편도 그랬지만 적어도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1편 때처럼 미국보단 월드 박스오피스에서 먹힐것같네요.     

1편이 미국에선 실패해서 그런가 캐스팅 보강을 했음에도, 개봉 일정까지 미뤄가면서 3D로 4년 만에 나온 속편임에도 제작비는 줄었어요. 영화 보면

1억불 이상 들인 영화처럼 보이진 않지만 첫주에 어떻게 잘 뽑아주면 1편 정도만큼은 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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