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다가 담벼락에서 이상한 글을 보았어요. 그 글을 읽고 전 너무 화가 나고 황당했어요! 

그래서 이 신새벽에 혼자 발을 구르며 화를 내다가 글을 써 봅니다.

이걸 보고 화를 내는 제가 이상한건지(막말로 진지 먹은 건지), 아직 세상을 모르는 건지, 듀게 유저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같이 화내주실 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은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라온 원글입니다. 

원글에는 글쓴이의 이름과 연락처가 드러나 있지만, 그것은 문제의 핵심도 아니고 개인신상을 옮기는 것은 적절히 않다고 생각해서 글의 내용만 올립니다. 



-페이스 북 원글입니다. 



 

직원 구합니다♬
채용인원 : 1명
채용분야 : 여자친구

★지원자격 : 
- 출생년도 1984~1993년으로 국내및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으신분

- 동성동본,유부녀,뚱뚱한분 제외

- 영원한 사랑외치는 사람보다 현재에충실 하신분


★복리후생제도 :

- 커플티와 커플링 제공

- 주말에 언제든지 봉사가능 (상황에따라 평생봉사)

- 첨단 스마트폰을이용해 관련된모든 기념일 챙김

- 맛집제공

★응시방법 : 

- 간단한 자기소개서, 연락방법을 지원서로 보내기바람

*모바일접수만 가능


★가산점제도 :

- 사진 첨부시 우대

- 신장 155이상 이신분


※주의사항※ 

- 답장이 없을경우 한번 더 시도바람

- 제출된 서류는 절대 반환하지않습니다 

- 개인정보 절대 보장




★응시절차 :


- 1 차 : 서류전형
- 2 차 : 전화 면접 
- 3 차 : 오프라인 면접
(식사 및 극장비 제공)

* 정식채용 전에는 다른분들의 면접도가능하므로 양해바람

* 수습(작업)기간 동안은 1명만 만날예정 

* 서류전형에 통과한 분께는 개별통지 하오니 , 연락 방법을 필히 기입하시기 바람 
(메일주소 , 메신저 , 휴대폰)


---------------------------------------------------------------------

(여기까지가 원글 내용이에요. 
그리고 글쓴이의 연락처. 사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아니라, 유머글이나 이슈같은 것을 모아 올리는 그런 페이지에 본인이 직접 올린 것이었어요.- 페이스북이니, 글쓴이의 기본 정보도 클릭하면 읽을 수 있게 되어 있고요.) 


전 도대체 이 분이 뭐하는 분인지 모르겠더군요! 자신에 대해서는 하나도 말하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직원 채용하듯 여자를 선택하겠다는 그 마음 씀씀이가 어이가 없었어요. 
물론 제가 적었듯이 그 분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출신 지역이나 대학 같은 기본 정보는 있지요. 그런데 그걸로 이 사람에 대해 뭘 얼마나 알 수 있나요? 
물론 이 정도 정보를 보고도 '응시'할 마음이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상관없지만, 저에겐 이 빈곤한 자기소개가 일단 어이가 없었어요. 뭐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길래?
거기다 심지어 연애할 상대를 '채용'하겠다니! 물론 나름 재기발랄+센스작렬 하려는 의도였겠죠. 그런데 진짜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화가 나요. 
채용공고로서도 공정하지도 않지만, 연애할 대상, 여자를 서류보고 전화통화하고 면담을 해서 채용을 하겠다니??!! 정말 사람이라는 걸, 인간관계라는 걸, 여자를 뭘로 보는 거지? 사랑할 상대를 찾는 것이 어떻게 직원 채용과 같은 것이 될 수 있나요?? 단지 개인의 가치관의 문제인가요? 전 그 글을 읽는데 제가 무슨 물건 취급 받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제가 아는 사람도 아니고(저랑 친구맺은 사람이 댓글 달아서 제 타임라인에 뜨더군요-_-), 보낼 생각도 없으니 그냥 헐~ 이러고 넘어가면 그만이긴 하겠죠. 실제로도 그럴려고 했고요.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쓸만큼 뚜껑이 열리게 만든 건 원글에 달린 답글들이에요. 이게 담벼락에 노출된 거라 지금 15000명 정도 봤고, 13000명 정도 답글을 달았어요. 
저는 답글을 달기 전까지 당연히 위의 글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주일 거라고 생각했어요........그러나..ㄱ-

온통 ㅋㅋㅋㅋㅋㅋ 일색....'잘 생겼다' '나 응모할래' '기발하다'  이런 의견이 대세인 거에요. 
물론 답글 13000개를 다 본 건 아녜요. 보다가 질려서 그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답글을 달았더라구요. 
여자분인듯한 분들도 다 그런 식.... 조금 다른 건 '난 뚱뚱해서 안 돼...ㅜㅜ' 이런 식의 것? 그런데 그것도 뭐 이 '직원 채용'을 인정하는 말이라는 점에서는 한 맥락일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건 아니지 않나....내가 왜 페이스북을 하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저런 말도 안 되는 채용공고에 노출이 되고 (크게 봤을 때) 채용의 잠재적인 대상으로 취급받아야 하며.... 도대체 이 글이 기발하다느니 응모하겠다느니 하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결국 스펙으로 사람을 보는 문제겠지요. 그리고 그런 관점을 사람들이 인정하고 수긍하는 것이구요. 저로선 그렇다면 결국 연애나 결혼도 물물교환이고 실득을 따지는 회사적 인간관계와 같으며 그걸 심지어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걸로 보이네요... 그리고 결국 남도 자신도 상품이나 물건취급하는 거구요. 
물론 그런 부분이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겠지만 전 그걸 일종의 '필요악'이지 긍정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제가 이상한건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09
56098 [듀나In] 몰래 녹음 가능한 어플 (아이폰5) ? [8] espiritu 2013.03.29 4282
56097 다이어트-79일째 [3] 은빛비 2013.03.29 893
56096 대체 왜 TV 드라마 중계를 기사로 쓰는걸까요? [9] amenic 2013.03.29 2930
56095 정법을 보며 [1] 메피스토 2013.03.29 1235
56094 생활 스트레스와 영화 보기의 상관성에 대해 [6] 보들이 2013.03.29 2053
56093 GIJoe2를 보고 [3] 시민1 2013.03.30 1943
56092 누구일까요 [2] 가끔영화 2013.03.30 1324
56091 바냥 - 같이 합시다. 군단의 심장+_+ [4] 레몬에이드 2013.03.30 1434
56090 돌솥비빔밥의 기원 [16] 큰고양이 2013.03.30 6447
56089 _ [5] 잔인한오후 2013.03.30 1811
» 페이스북에서 어이없는 글을 보았어요. 듀게분들 의견이 궁금합니다 [47] 베레 2013.03.30 8474
56087 [스타2] 우주 대격정 멜로 서사시- 군단의 심장.(스포) [2] 소린 2013.03.30 1494
56086 다케시 영화 어떤게 제일 재밌는가요 [15] 가끔영화 2013.03.30 2102
56085 [듀나In] 아로마 디퓨져? 이거 어디서 구하나요? [6] espiritu 2013.03.30 2076
56084 날씨가 좋아서 도시락 싸서 도서관에 왔어요 [16] 네가불던날 2013.03.30 3448
56083 대전 유성구 궁동, 커피 바 잇트 로스터즈 Coffeebar EAT Roasters [14] beirut 2013.03.30 6364
56082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11] 달빛처럼 2013.03.30 1822
56081 [급질] 서울에서 신장 쪽 유명한 종합병원은 어디인가요? [1] V3 2013.03.30 2596
56080 듀나인) 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여쭙니다. [1] 핸드크림 2013.03.30 1487
56079 지루한 A매치데이가 끝나고 축구!가 돌아왔습니다 축구 릴레이로 지새는 밤 [11] 알랭 2013.03.30 12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