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는 말년에 안나를 욕했다지만, 전 그녀를 욕하기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갑니다.

물론 지금보다 훨씬 남성 중심적인 시대라는 점에서 - 똑같이 바람핀 안나의 오빠한테 관대한 시선만 봐도 알 수 있죠 - 그녀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흔하고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진부한 캐릭터죠.

 

영화 초반부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인 듯 양식적인 면에 치중해서 살짝 아쉽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숙하고 교양 있는 부인이라는데 아무리 봐도 현대적인 여자로 보이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영화도, 나이틀리도 중심을 잡지만 말입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

재미있네요. 정말 이 영화의 주인공은 크리스토퍼 발츠 맞더군요. 그래서 그가 갑작스레 퇴장한 후 '도대체 어떻게 영화를 이끌어가려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레오 캐릭터인 스티븐을 능청맞게 연기한 사무엘 잭슨도 인상적이고요. 음악도 괜찮았습니다.

 

이로써 <아르고> 빼고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을 다 봤네요. 다다시 한 번 만족도를 매기면

라이프 오브 파이>장고:분노의 추적자>실버라이닝 플레이북>아무르>제로 다크 서티>레 미제라블>링컨>비스트

 

 

<웜 바디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좀비 버전이라는 말밖에 할 게 없는 영화입니다. 한 마디 덧붙인다면 니콜라스 홀트의 미모?

특이하게도 파운데이션으로 범벅을 한 좀비일 때 미모가 빛나고, 화장 지우고 인간에 가까워지면 평범해져 버리죠.

 

p.s. 많이들 여주인공 외모를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비교하던데 전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닮은 것 같더군요.

 

p.s.2. LP 음질이 좋다고들 하지만 특유의 지글거리는 소리 진짜 싫어요! 날카롭더라도 선명하고 깨끗한 음질의 디지털 mp3가 전 더 좋습니다.

가수들이 LP의 스크래치 음을 의도적으로 노래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들을 때마다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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