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의 제목을 보니 잡념이 마구 생산되어 바낭 한번 질러봅니다.
 

일베의 특징 중 하나가 조선족에 대한 혐오입니다. 실제 근거를 둔 이야기들도 있고 무조건적인 비난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가 점점 커질 것이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일베에 올라오는 일련의 글들을 보면서 지금은 단편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언젠간 문제가 더 확산되겠다는 확신까지 들더군요.

 

피부색이나 인종, 장애 등을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정말 폭력적인 행위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성이 잘 드러나는 사회적 현상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도 외국인 운동 선수가 국가 대표를 목적으로 귀화하는 것에는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 번째는 진정성의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국적 취득을 통해 국가 대표를 원하는 경우 당사자의 모국에서는 경쟁에 밀려 선발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독일 축구 대표팀에서 흔히 보이는 터키 출신들 같은 예외도 존재합니다만은)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이유는 '국가 대항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서'인 거죠. 즉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인 것이라기 보다는 '국제 경기에서도 나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에고이스트적인 발상이 주 원동력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봤을 때, 이들의 선택은 지극히 실리적인 것이고 우리나라를 수단으로 보는 입장이겠죠. 국가 대항전은 프로스포츠가 아닌데 이런 경우를 수용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는 '국가 대항전의 의의에 부합하는가?'라는 측면입니다. 이는 첫 번째 이유와 연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 대항전이 가능한 이유는 '서로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일종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입장에 있어서 귀화 선수를 지속적으로 받아 들였을 때 과연 그 팀을 '국가대표팀'이라 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라는 베이스를 가진 프로팀'이라 느껴질거 같네요. 국가대항전이 프로 경기와 차이가 없어지게 된다면 국가 대항전의 의미도 적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해명을 덧붙이자면 다른 인종의 국가 대표 승선을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국에서 살아온 다른 피부색의 사람들은 한국인이나 다름 없습니다.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문화를 공유 했다면 그건 같은 민족임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의 힘이 그만큼 대단하다 싶기도 하네요)

 

예컨데 유소년 골키퍼 중 유명한 '김로만'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러-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입니다. 이 친구는 출생도 한국이고 살아온 것도 한국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국가대표 승선에 있어서 반대를 받게 된다면 그건 인종 차별이 되겠지요. 저는 이러한 친구들이 국가 대표가 되는 것은 응원하고 있는 입장이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사람이 가지는 교포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우습기도 합니다. 미셸위나 하인스워드 같은 선수들에게 위아더원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기사를 쏟아내는 기자들, 그리고 그들을 추앙하는 사람들. 하지만 하인스워드 같은 선수들이 가진 아픔이나 우여곡절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낭은 특징이, 쓰기 시작하면 일단 잘 써지긴 하는데 마무리가 어려워지죠.

 

듀게 성향상 무플을 예상하며 뻘글을 요약하자면

 

'할리 형님은 열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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