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2013.04.07 21:32

메피스토 조회 수:1358

* 비난의 글은 아닙니다.



* 여러 커뮤니티들에 이런 류의 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온라인만으로 한정지을 것도 없습니다. 오프에서도 마찬가지죠.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몰라요. 그걸 아는 사람도 없을겁니다.

메피스토는 본인 스스로도 무의식중에 저지르는(?) 이런류의 조언들이 쌍방오지랖문화의 변종이나 아종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극단적으로 부풀려진 결과물이 픽업아티스트고요. 


짧건 길건, 일정 시간 밥먹고 차마시고 영화보고 술한잔하고 얘기 나눠볼 것도 다 나눠본 사람도 모른다고 합니다. 

눈을 마주치고 호흡을 같이 하며 의중을 떠보고 가치관을 가늠해보기 위해 여러 시간을 가진 '나' 조차도 모릅니다.


그런데 기껏해야 텍스트 몇줄, 그마저도 글쓴이의 선입견이나 각종 편견에 덧붙여지거나 필터링 되었을 얘기들만으로 어떤 인물의 심리나 마음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어쩌다 이런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그 사람의 심리를 맞춘다면? 그냥 우연이죠. 사실 발생하기 쉬운 우연입니다. 

음이 있다, 마음이 없다, 애매한 상태다...셋중 하나입니다.  1/3이라면 어쩌다 맞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죠. 


아, 사람들이 얘기하는 조언들도 모아가다보면 퍼즐 맞추기마냥 의미가 있을것 같은가요? 여러명의 데이터를 모으면 '객관화'가 될 수 있으니까?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조언들 역시 조언자들이 맞닥드려본 사람들의 특성이나 가치관의 결과물이죠.

예를들어 지속적으로 딱지를 맞아본 사람이라면 주어진 상황을 굉장히 네거티브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겪은게 그것뿐이니까요.

반대로 자기가 밥먹듯 밀당을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네거티브한 싸인을 밀당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자기가 그러니까요. 

이러니 저러니 결국 1/3의 확률입니다. 그렇다면 저런 이야기를 듣기전이건 듣고난 뒤건 변하는건 없습니다.  


연애에는 답이 없습니다. 긍적적인 싸인에 알고보니 부정적인 의도가 있을수도 있고, 부정적인 싸인이 알고보니 '그냥 튕겨보는것'이었을수도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소심한 사람, 적극적인 사람, 무덤덤한 사람.......무수히 많은 유형의 사람이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 표현의 진의를 아는 방법or사람은 그 당사자가 아닌 이상 '없습니다'. 굳이 예외가 있다면 (소개팅의 경우)그 사람과 가까운 사람쯤?


물론 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싸인or방법에 평범하다, 별나다, 특이하다, 괴상하다라는 촌평을 붙일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건 다분히 결과론적인 얘기이니 현재진행형인 관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겁니다. 세상엔 특이한or자기가 특이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시고, 알쏭달쏭 모르겠거나 애매하다면 직접 물어보세요. 내 마음이 급하면 얘기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기다리시고요. 

온라인에서 제3자들과 대화하고 물어보지 마시고, 눈앞에 두고 마주하며 감정을 나누게 될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건 그냥 그 사람과의 인연이 거기까지인겁니다. 

그리고 지구상에 인간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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