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8 23:57
민주당 대선 평가위가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평가보고서를 9일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문재인, 이해찬, 박지원, 한명숙 등 4명에 대해 실명을 거론해서 책임을 명기했다고 하며 나머지 핵심인사에 대해서는 익명으로 기술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350쪽에 달한다고 하는데 만약 오늘 발표한 내용대로 , 왜 민주당이 대선에 패배했느냐가 아니고 누구 때문에 패배했느냐에 초점을 둬서 보고서가 만들어졌다면 전 좀 실망입니다. 누가 잘못했는가를 지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적인 문제점이 빠진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굳이 평가위원회까지 만들어서 보고서를 만들지 않더라도 거론한 4명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이보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선거캠프의 접근방법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도저히 이길 수 있는 선거전략이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작년에 대선을 치룬 미 민주당의 경우 빅 데이터를 유효적절하게 활용한 것이 주요한 위닝 포인트였다는 평가가 나와있습니다. 빅 데이터는 작년 가트너 그룹에서 주요한 IT 트렌드로 선정한 기술이며 SNS에 존재하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오바마 캠프에서는 이 빅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서 유권자 개개인별 맞춤 선거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일단 공화당 충성도가 높은 유권자와 민주당 충성도가 높은 유권자에 대한 공략은 배제 했습니다. 이들 그룹에 대한 선거운동은 사실상 거의 의미가 없다고 본 것이죠. 대신 중간에 있는 부동층을 개개인별 맞춤으로 공략하였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대 성공이었죠.
우리나라의 민주당은 어땠습니까? 가장 충성도가 높은 그룹들을 모아 놓고 으쌰 으쌰하는데 하는데 주력했죠. 이런 부분이 부동층을 시큰둥하게 하고 특히나 일부 안철수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찍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젊은층의 투표율만 높이면 승리할 수 있다고 안이하게 생각했죠. 2002년 대선 때와 세대별 인구 구성이 달라졌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대선평가보고서가 누구한테까지 공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읽을 수 있다면 꼼꼼이 한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누구를 쳐내기 위해서 쓴 보고서인지 아니면 차기 총선과 대선에 약이 되기 위해서 쓴 보고서인지 말이죠.
2013.04.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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