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9 00:46
같이 볼 사람 때문에요!
이 사람은 지금까지 생을 통틀어 영화를 몇 편 본 경험이 없는 사람입니다.ㅠ.ㅠ
즉 영화에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자신의 취향을 잘 모르고있습니다.
평소엔 굉장히 일상적인 잡답과 농담 따먹기가 대화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잔인하고 무서운 건 싫다 말하는 정도?
그래서 왠만한 영화는 저 혼자 보거나 다른 친구와 봐 왔어요.
최근엔 재우더라도 함께 보고 싶어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봤는데 아주 재미있어 해서 좀 놀랐어요.
한 동안 영화 이야기도 했어요.
긴 시간이 짧게 느껴져 신기하다. 영화가 더 긴데도 지불하는 비용이 같다니 횡재아니냐!! 이런 말도 했습니다만.ㅋㅋㅋ
주로 누가 멋졌네 그때는 그래서 감동적이었네 등등 유치한 영화 감상문이었고 말하는 동안
전 그냥 두 눈에서 빛이 번쩍번쩍 나오는 거 구경했습니다.
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도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데 보는 동안 왜 자꾸 영화 화면을 안 보고 문득 문득 미소를 지으면서 옆에 앉은 사람을 보는지 눈도 커가지고 깜짝 놀라게....
이렇게 영화 두 편의 맛을 보더니 영화에 슬슬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전 부터 늘 한국 흥행 영화들을 보고 싶어하긴했어요..그런데 신기하게 보고나면 별 이야기가 없었거든요?
생각해보니 티비에서 심야에 상영 해주던 한국 단편영화도 잘 보긴했네요?!
단편영화들에 나오는 사람들의 삶은 평범하지 않은데도 공감할 수 있다나?.
대체 뭘 봤을까요??
아 그리고 토요일엔 지아이조를 보자고 조르다가 혼자서 조조로 보고 오더니
별점 2점을 주고싶다며 시시했다고..
평소엔 주로 티비 드라마를 아끼며 연애물 보다가 훌쩍이는 이 분께서
앞으로는 영화를 많이 사랑할 거라고 자기가 고른 영화는 다 실패라며 또 재미있는 영화 좀 보여달라고 보채는 중이에요.
그래서 함께 홀리모터스를 볼 예정입니다!
또 어떤 감상문을 쓸지 궁금해 죽겠습니다.
2013.04.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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