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다가 중간 쯤에 끄고 잤어요. 잠이 안 와서 마음 편하게 하는 영화를 찾다가 고른 건데 생각보다는 격렬하더군요.

 줄거리는 대충 기억하고 있는 그것이 맞아요. 배경은 이 영화 개봉 당시의 그때라고 생각했는데 60년대였고, 60년대 흑인과 유태인의 이야기라면 잔잔하게 흘러갈 수만은 없었겠죠.  대체로 잔잔합니다. 기억보다는 격렬했다는 것뿐. 

 마틴 루터 킹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 혹시 감당 못 할 부분이 나올까 싶어 그냥 끄고 잤어요. 어쨌든 제가 이 영화를 보려고 한 건 편안한 이야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니까요.


 20 년이 조금 더 지난 영화긴 하지만 어쩌면 기억나는 장면 하나가 없는지 참 이상해요.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줄거리도  기억하고 있고, 비슷한 때 본 영화들은 요사이 본 영화보다 훨씬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죠. 


 아마 전 이 영화를 안 본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기억이 안 날 리가 없어요.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 하나 더.


 60년대 70년대의 미국, 여름은 겪어본 적도 없는 장소와 시대인데 이상하게 그리움 비슷한 걸 느끼게 됩니다. 이 무렵 찍은 영화나 아니면 이 무렵에 찍은 영화들을 보면 옛날 가족사진을 보는 기분이 들어요.  이건 대체 뭔가요? 그렇다고 딱히 그 시절 미국을 다룬 영화를 많이 본 것도 아니거든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보면서도 여름 장면만 나오면 뭔가 말할 수 없이 그리운 느낌이 들더군요. 영화는 아니지만 박희정의 만화 '호텔 아프리카'를 보면서도 날조된 그리움에 시달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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