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원의 돈으로 큰 기쁨을 주는 책인데, 올해부터는 정상가를 받을 것 같기도 합니다.

2,3회 수상집이 4월 마지막 주 쯤에 출간되는 것 같았는데 앞의 사례들에 비추어보면

보름 정도 남은 셈이네요. 요번에는 김종옥이 <거리의 마술사>로 대상을 받았다지요?

 

각설하고, 저는 비슷한 취지의 웹진문지문학상이나 젊은소설 등의 책도 읽고 있지만

유독 젊은작가상 수상집을 좋아합니다. 작품선정도 제 기준에서 좋을 뿐더러 작가노트와

평론가들의 해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며칠 전에 김성중의 <개그맨>을 읽고

강지희 평론가의 '사랑의 시차'라는 해설을 보니 마음이 찡해지더라구요.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음이 참 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한테도 듀게를 가르쳐줬는데...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그래서 한글 파일로 베껴써서 저장해뒀어요.

 

때로 어떤 사랑은 헤어진 뒤에 비로소 시작되기도 한다. 이를 단순히 미련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헤어지면서 생겨난 거리감은 그간의 무수한 사연들을 새로 해독하게 하며, 내가 상대를 얼마나 어떻게

사랑했었는지 비로소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벤야민은 “누군가를 아무 희망 없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사람을 제대로 안다”고 말했다. 이 문장의 ‘아무 희망 없이’에서 우리는 절박한 간절함을 읽는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이런 무위의 마음이란 짝사랑하는 사람 또는 헤어진

연인들에게나 간신히 허락되는 어떤 것이다.(중략)

사랑에는 시차가 있고,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여기가 우리의 끝이라 생각해 작별인사를

나누고 뒤돌아 문을 닫았는데, 그 순간 자신도 몰랐던 사랑의 긴 꼬리가 이별의 문틈에 끼어버린 것이다.

돌아설 수도 없고 나아갈 수도 없는 망설임 사이에서(중략)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쓰기 버튼을 눌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뭔가를 적거나 쓰거나 하다보면

마음이 후련해지겠죠(답답한 이유가 단순히 여자친구와의 이별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냥 요즘 답답한 일이 많은데, 작지만 유일하게 저를 설레게 하는 일이 젊은작가상 수상집을 기다리는 일이라서요.

그냥 적어봤습니다. 두서 없어서 죄송합니다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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