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5학년 때부터 21살 까지 친아빠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한 여자의 에세이에요.

 

그 아빠라는 사람은 정말, 악마가 세상에 있다면 이 사람이구나 싶게 혐오스러웠어요.

 

섹스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더군요. (회복될까요. 진심 싫어짐)

 

그치만 그 아빠라는 사람, 결국 못 배운 사람 중의 하나겠죠. 악마는 아니고 사람. 못 배우면 그렇게 만들어지기도 하는 하나의 사람.

 

청승맞다거나 슬픔과 무기력, 답없는 증오로 도배된 책은.. 아니에요. 글쓴이가 조절을 잘 하더라구요.

 

그 아버지는 감옥에 갔다 왔고, 그 여자는 사회생활 하면서 꿋꿋히 살고 있다고 해요. 그 과거가 그녀에게 남긴 게 과연 그녀를 가만히 놔둘까 싶은 우려는 있지만

 

글쓴이도 말하는 것이, 주변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 사람" 취급하는 것이 자기 인생을 꾸려가는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에요.

 

성폭행 피해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이 피해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 중에서도

 

수능 시험 전날 모텔로 데려가서 1박을 하는데

 

샤워중에 안 좋은 표정을 지었다는 이유로 그 시점부터 밤까지 계속 폭력을 행사했다는 게 정말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충격도 오래갈 듯 해요. (때리다 때리다 집어 던지기도 하고 저녁 먹고 와서 다시 시작되는 폭력)

 

딸을 자기 와이프라고 생각하고 물 떠다놓고 나름 경건하게 의식을 치루기도 했더라구요. 딸의 친구를 건드리고선(성폭행) 바람피운 듯 용서를 빌었다는 사건도 있어요.

 

외국에 가서 자기 자식 낳아 기르라는 말도 했구요.정말 지금도 어느 집 집구석에서 이런 짓을 하는 아빠기 있을 것만 같아서 우울해져요 ..

 

영유년기의 큰 부분을 엄마에게 보내서 키워진 딸이긴한데 그래서 피붙이라는 실감이 없는건지 정말 파렴치한 짓을 긴세월 했더라구요.

 

결론은 인간승리의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이 사람의 인생이. 

 

재밌게 읽었으니 이런 소재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분이라면 강추하고 싶습니다.  저는  빌려 읽었지만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책 잘 구입하시는 분들, 사 주시면 좋겠어요 굽신굽신(이 책을 꼭!꼭!추천하고 싶은지 한달도 넘었는데 글을 잘 쓰지 않으면 손 안대고 싶어서 참았거든요. 결국, 술이 취해서 쓰네요!)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