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6 23:55
1. 관계에 있어서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의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관계가 점점 악화되는게 아닐까요? 저는 당신과 친해질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적대관계를 형성하고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다가갈 노력을 하지않는다는 것만으로 당신은 저를 좋지않게 생각합니다. 그저 계속 상관없는 관계로 남아있으면 안되는건가요? 저는 잘 이해가 가지않습니다만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런 인상을 받곤 합니다.
2.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건 동기 여자애 한명 때문이었습니다. 갑자기 점심시간에 저에게 '너의 합격의 비밀을 알았어' 라고 말하더군요. 입사시험으로 실무면접과 심층면접을 보았는데요. 실무면접에서 한 팀장이 쟤는 아리까리하니까 떨어뜨리자 라고 하였는데 또다른 팀장이 쟤는 일단 살리자. 라고 말해서 구제받았다더군요. 특정 팀장의 편애의 덕을 본게 바로 저라고요. 면접을 본 지 1년이 다되어가는 와중에 뜬금없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그 애가 열라 유치해보였습니다.
3. 수집미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작가가 애착하는 물건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 에세이입니다. 읽으면서 제가 애착하는 물건들을 떠올리니 의외로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저는 그동안 있어도그만 없어도그만인 사물들을 구하고 소모해왔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취향이란게 없었던건지 살다보니 취향을 감추고 포기하고 살게 되어버린건지. 어쨌거나 물건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불분명한 저는 책을 읽으면서 좀 부러웠습니다. 앞으로 저도 제가 가졌던 것들에 대해 기록해보고싶다는 생각.
2013.04.17 00:08
2013.04.17 00:20
2013.04.17 00:24
적당히 자기가 쉽게 연기할 수 있고, 어울리는 스테레오타입의 탈 하나를 골라쓰는 것도 요령인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