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음악 취향은 얕고 관대합니다.  클래식, 라틴, 재즈, 소울, 블루스, 락, 알앤비, 디스코,  테크노, 트랜스, 댄스, 팝, 듣도보도 못한 월드뮤직, 뉴에이지 등등 다 듣습니다.

물론 취향이 깊이는 얄팍하기 그지 없어요. 변화무쌍한 제 취향을 아는 한 사람은 실상 니가 깊이 좋아하는 게 없어서 그래 라던데 ... 동의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그런데 관대한 저도 거의 무조건 싫어하는 장르가 단 두 개 있었으니 바로 헤비메탈과 힙합입니다.

힙합은 어린 시절 나라 안팎에서 유행했으나, HOT와 제키를 힙합가수라 오해한 어린 저는 주류의 취향이라 믿은 힙합을 멀리했습니다.
중학생 이후 힙합의 실상을 어림짐작으로 알게 됐으나 이미 갖게된 편견과 흑인 힙합 음악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남성다움과 분노가 싫었지요.
시끄럽기야 그보다 더할 나위 없는 헤비메탈은 고등학생 때 유행하길래 시도는 했으나 드림캐쳐의 앨범 한장 사서 몇번 듣다 때려쳤구요. 여기서도 왠지 모를 그 분노..가 싫었어요.

근데!


근래 스트레스와 근심에 쩔은 제게 모든 음악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말랑말랑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뭘 들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중학교 친구가 좋아했던 2Pac이 생각났고

(물론 그땐 2Pac도 조금 듣다 말았음) 그래서 그의 음악을 가볍게 듣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번 들어보지 뭐 이런 심정으로.


그런데!!!!!

 

아 .. 내 안에 웨스트코스트의 스피릿이 조금은 있었던가 봅니다.  분노와 스트레스가 투팍의 욕설과 그루비한 리듬에 녹아들기 시작했어요... 너무 좋아요 ㅠㅠ
지금은 베스트앨범 듣고 있는데 조만간 명반으로 유명한 정규앨범 3, 4집 구매할  예정입니다 ㅜㅜ
힙합이 좋아질 줄이야..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봐야 하나봅니다. 지금 같아선 안그럴거 같지만 언젠가 헤비메탈 듣는 노인이 될 수도 있는 거겠죠.

 

지나가는 김에 힙합 뮤지션, 앨범, 노래도 추천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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