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저희 고양이 소식을 올리지 않는 동안 동물병원에

어떤 아저씨분이 버리고 간 고양이 남매중 남자아이를 입양하게 됐습니다.

(여아 입양도 걱정스러웠는데, 타지역에서 말농장하시는 분이 어찌 소식을 들으식 여아를 입양해가셨어요.)


둘째 이름은 복남, 복만, 봉필, 봉구 중 복남이가 좋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어느날 남편이

 

"아! 복남이는 안돼요."

"왜요?"

"내 어머니 이름과 끝자가 같잖아."

"아. 그럼 봉필이는요?"

"그거 내 친구중에 있었는데….(연락처 뒤져보니 진짜 있음. 복만이도 있음.ㅠㅠ)"

"안 되겠네. 그럼 뭐로 하지?"

 

그러던 차에 이놈이 푹신한 밍크 이불이며 푹신한 빈백이며 푹신한 방석에 오줌을 싸요.

그렇게 칠푼이 같은 봉구가 당첨되었습니다.

(전국의 봉구분들께 죄송합니다.)


서열싸움은 초반 1주간은 얼굴도 잘 못보여줄 정도로 으르릉 거렸는데,

2주째 10일이 지난 시점부터 서로에게 흥미를 같기 시작하더니 한참을 싸웠어요.

 

 



 

대강 서열은 봉구 > 복희 이렇게 잡힌 것 같아요.

완전히는 아니고 캣타워 가장 높은 자리를 주로 차지하는 게 봉구에요.

하지만 바닥에서 싸울 땐 항상 봉구가 배를 보이고 맙니다. 하지만 침대에선 복희가 배를 보이죠.

 

 

그래도 캣타워 꼭대기는 봉구자리입니다.

다른 앉을 곳도 있긴 한데, 구멍 있는 상자칸 외에는 이젠 사이즈가 안맞나봐요.

 

워낙 봉구가 왔을 땐 치아상태로 봤을때 유치인 전구치가 빠지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걸로 봤을 때 5개월 정도 됐다고 보였는데, 등치는 이미 복희만 했죠.

 

이때는 잇몸에 염증이 있는지 온통 피가 나고 아직 꾹꾹이하며 젖빠는 시늉을 한참 할 때라 잠 잘 때마다

이 녀석이 빨아댄 극세사 이불에서 나는 냄새에 고역이었어요.


그거 잡는다고 2일마다 양치시키고, 개껌도 얇게 잘라서 먹이고 그러니 피도 안 나고 냄새도 이젠 안 나요.//ㅅ//

 

 

앙증맞게 벌어진 앞니와 

 

 

이제 나오기 시작한 전구치입니다. 송곳니는 이젠 입 다물어도 다 보일 정도로 다 나왔어요.

 

 

이제는 복희만큼 개껌을 씹어먹어요. 캔 하나쯤은 금방 먹어치우죠.

 

현재 둘의 몸 크기 차이는 이래요.

 

 

봉구 4.5Kg, 복희 4.5Kg                                           

 

같은 몸무게지만 길이 때문인지 둘레 차이는 크게 납니다.

 

 

좀 지내다 보니 알게 된 게 봉구는 턱시도냥이지만, 테비(줄무늬)에요.

 

 

 

눈에는 무늬가 잘 보이지만 카메라엔 잘 안 잡혔는데,

보시면 까만색 부분이 갈색이 들어가 있어서 줄무늬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제까지 본 턱시도냥이들 중에선 무늬 있는 녀석은 이 녀석이 처음이에요.

 

 

또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왼쪽 눈썹 중 하나가 흰털이라거나 꼬리가 두 번 꺾였고,

꼬리 끝 한가운데에 흰털들이 나있어요. 어깻죽지 부분에도 흰털 두가닥이 있고,

 

 

한쪽 발바닥은 바닥부분만 까맣고 다른 발은 반만 까만 반점이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아깽이때 아저씨와 지내서인지 남자를 더 잘 따릅니다.

 

남편이 컴퓨터 할 땐 자기가 알아서 올라가서 자요.

가끔 자는 포즈 보면 위태위태한 포즈로 몸을 쭉 피고 잘 자요.

 

 

그런데 언제 엄마와 떨어졌는지는 몰라도 여전히 젖빠는 흉내를 냅니다.

거의 극세사 천이나 인형만 보면 참지 못하고 꾹꾹이를 하며 흥건히 적셔버려요.

 

빈백은 거의 오줌 누는 화장실이 돼버려서 유린오프로는 해결이 도저히 되지 않아 치워버렸어요.ㅠㅠ

(뿌리면 다른 위치에 싸는 나쁜남자에요.)

 

그리고 전주인에게 파양되기 전에 잘 못 먹은 것인지 원래 식탐이 많은 건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서 왔으니 전자라 생각되지만)

 

식탐이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빵만 보면 달려들어요.

 

 

이날은 집에 들어와서 보곤 이놈은 비글의 피가 섞인 게 아닐까 싶었어요.ㅠㅠ

 

 

집에서 회를 먹은 날도 군침 흘리다 넘보기도하고

생선을 구운 날은 상 차리던 중에 이 녀석이 생선을 물고가서 엄청나게 혼낸 적도 있습니다.

 

 

치느님에게도 예외란 없죠.

 

밥그릇을 원래 복희 쓰던 밥그릇은 왼쪽에 놓고 봉구가 먹는 임시 밥그릇은 오른쪽에 놓았었는데,

같은 사료여도 왼쪽의 복희 밥그릇을 먼저 비워놓길래 같은 밥그릇을 사줬는데, 여전히 왼쪽 밥그릇 먼저 비워요.

 

그리고 두 마리가 되다 보니 장난감으로 놀아줄 때 문제가 생기는 게, 봉구가 대부분 차지하려고해요.

 

 

봉구는 위에서 자고 있어서 복희랑 놀아주려고 하면

 

이런 표정으로 노려보다가 급하게 앞발부터 내밀고 내려오다 굴러떨어지기도 하는데,

바닥에 내려와서는 뭐든 폴짝폴짝 뛰어서 잡으려다 보니 복희를 누르거나 부딪히는 일이 많으니

복희는 봉구가 오면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구경하다가 저보고 안아달라 합니다.ㅠㅠ

 

 

초반엔 제가 봉구 눈곱이라도 뗄라치면

복희가 쇼크받은 표정으로 절 쳐다봐서 정말 미안했는데 말이죠.ㅠㅠ

 

요샌 복희가 의기소침해져서 방구석에 몸 붙이고 절 부를 때마다 미안해져요.ㅠㅠ

 

캣타워 꼭대기에 못 올라가다 보니 요즘 종종 올라가는 곳이 제 옷장인데,

 

요리 제 옷 속에 파묻혀서 잠도 자고 제가 지나가면 저도 불러 쓰다듬도 받고 그래요.

그러다 봉구가 오면,

 

 

"저늠시키가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라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봉구는 아직 한번에 저기까진 못 올라가요.ㅎㅎ

 

이래저래 해도 요즘 사이좋을 때는 사이좋아요.

밤 3시 40분쯤부턴 둘이 우다다다 뛰어다니며 놀기도 하고 낮에도 여러 번 서로 술래잡기 하듯 뛰어다녀요.

서열 싸움이라기보단 봉구는 복희가 좋은데, 복희가 귀찮아하는 느낌이에요.

가끔은 "너만 오지 않았더라도!!" 라는 듯이 복희가 도발하기도 해요.

 

 

사이좋게 바깥구경

 

 

 

제가 비염 때문에 정신 못 차릴 때 병문안 온 두 녀석.

 

 

사이좋게 잠자는 걸 발견하고 찰칵

서로 그루밍해주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ㅎㅎ

 

 

 

이하 올리지 못했던 사진들 올립니다.

 

 

 

 

 

 

"엄마 다리는 사장님 의자 급이지!"

 

 

 

남편과 복희

 

 

 

 

애써 비싼 돈 주고 구매했지만, 들어가지 않는 방석에 들어가게 하는 방법 - 바닥 쿠션의 솜을 좀 빼고 상자를 넣어줍니다.

 

 

 

이제 상자 없이도 잘 들어갑니다.

 

 

 

 

 

 

 

 

 

다이어트 성공한 야쿠모 배가 홀쭉해졌어요!

 

 

"꺅 모르는 아저씨가 발톱 깎아요!" - 주변 지인의 교회에서 태어난 3주 된 새끼고양이.



컴퓨터 케이스 구멍에 젓가락 꽂아주니 무아지경으로 긁적이고 야무지게 뭅니다.



복희가 무겁긴 무거운가 봐요. 다리 위에 앉혔다가 내려놓으니 자국 생겼어요.


 

제가 복희 말을 알아듣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동영상에서처럼 "안볼께."라고 하고 고개 돌리니까 다시 그루밍하는거 보면 신기해요.

 

뭔가 요구할 때마다 대답하면 서로 대화하면서 번갈아가며 주고받는 경우도 재밌어요.ㅎㅎ

 

덧. 배경소리는 언터쳐블보다가 찍은 거라 이상한 소리가….


덧. 작업실에서 키우는 고양이 목희가 있는데, 복희가 점점 커가면서 목희와 닮은 꼴이 되어갑니다.


다음엔 좀 더 자주 소식을 올릴게요.

한꺼번에 올리니 엄청나게 많네요.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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