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인데,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올립니다.

 

 

[4.24 재보선] 안철수에게 노원병이란?

 

 

안철수 후보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노원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후

이런 저런 논란이 뜨겁다.

 

 

어떤 사람은

노회찬 의원이 의원직을

부당하게 박탈당한 연유를 뻔히 알면서

 

 '공감' '연대'의 제스춰를

취하지 않느냐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래도 대선 후보였던 사람인데

 

새누리의 텃밭 부산 영도에 가서

장렬하게 싸워줘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니냐고도 한다.

 

 

 

 


대한민국 정치, 왓썹~맨? ^0^

 

 

 

그런데

안철수의 정치 행보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안철수라는 정치인이

하나 하나의 선거에서 이기고 지느냐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개의 선거보다

선거판 그 자체(민주주의)를 더 중시하는 그의 특징은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

인지도가 거의 바닥이었던 박원순 후보를

망설임 없이 단일 후보로 지지해준 점,

 

반대로 지난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문재인 후보에게

호락호락하게 굴지 않았던 점,

 

그렇다고 그의 개인적인 인기를

발 빠르게 정치 세력화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었다면

 

그는 서울 시장으로

박원순보다 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 인사를 지목했어야 했다.


 


대선에서 이기는 게 목적이었다면

 

문재인과 민주당에게

무조건 아닥하고 협조했어야 했다.

 

 

 

혹은 개인으로서의 정치적 성공이 목적이었다면

 

자신의 네임 밸류가 한창이던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으로 나왔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인 정치인의 상식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안철수가 생각하는

정치의 목적이나 프로세스가

 

선거와 권력을 최고로 치는 여타의 흔한 정치인들과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의 행보는 필연적으로 이런 의혹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그는 왜 이기기 힘든 길만 골라서 가는가?


 

도대체 왜,

그는 선거의 승패에 이렇게까지 관심이 없는가?

 

 

 

혹자의 말대로

쉽게 이기기 위해 노원병으로 왔다면

 

부당한 권력에 희생당한 노회찬 의원에게

심심한 위로와 공감을 표하고

 

그간 착실히 노원병을 관리해온

지역구 의원인 그와 연대하는 게

가장 손쉬운 길일 것이다.

 

 

대선 이후 열패감에 빠져있는 안티 새누리 표들을

다시 투표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야권 단일화야말로

이번 선거를 가장 '거저 먹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단일화 거부는 야권 분열이고

이는 곧 죽 쒀서 새누리 주는 이적 행위라는

여론의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선

 

단일화 해서 이기는 게

단일화 안 하고 지는 것보다

100만 배는 더 쉬워 보인다.

 

 

그런데 그는 그 쉬운 길을 극구 고사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는 쉽게 이기기 위해

노원병에 출마한 게 아니란 소리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대체 왜, 지금, 노원병에 출마했을까?

 

 

 

 

 

# 민주주의의 딜레마 

   민주주의는 대단히 민주적인 방법으로 끝장날 수도 있다.

 

 

안철수의 힐링 정치를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의 정치판이 왜 이 모양인지부터

진단할 필요가 있다.

 

 

정치가 병든 근본 원인을 알아야

그에 맞춰 개발된 백신의 특징도

설명할 수 있는 거니까.

 

 

 

 

 

... 살아 있나?

 

 

 

 

우리 나라 정당 정치가

국정에 대해 

정치적으로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지난 1997, IMF가 터진 직후의 15대 대선을 들 수 있다.

 

 

이 때는 국가 부도를 낸

여당의 실책이 워낙에 컸던지라

야당인 김대중 후보가 이기는 게

정말이지 당연한 상황이긴 했다.


 

그래서 이긴 건 아니지만

... 어쨌든 이기긴 했다.


 

고작 30만표라는 초박빙으로, 정말 간신히...

 

 

 

이런 스릴 만점의 흑역사가 가능했던 것은

 

IMF 사태로 사업 망하고 직장 짤리고 집이 넘어가도

노숙자가 생겨나고 가족이 해체되고 중산층이 붕괴돼도

 

국가부도를 막지 못한

김영삼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온 나라가 한 목소리로 성토해도,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여당 후보(이회창)를 지지했던

대쪽같은 1000만 용자들 덕분이었다.

 

 

 

하지만 진짜 불편한 진실은 따로 있었다.

 

 

당시 이인제 후보가 여당을 탈당해서

보수 지지층 400만 표를 가져가주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에서는 집권당이 국가부도를 내도

아무런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 없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재집권 해먹을 수 있다는

참으로 훈훈하면서 뒷골이 팍팍 땡기는

전설적인 전통이 생길 뻔했다는 점이다.


 

(물론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뒷골 땡기는 흑역사를

하나하나 극복해가면서 발전해 나가는

훈훈하지만 속 터지는 과정이기는 하다.)

 

 

 

쉽게 말해당시 정권 교체는

국민들이 민주적인 정당 정치의 원리에 따라

여당에게 나라를 말아먹은 책임을 물은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라

 

그냥 신한국당 지들끼리 밥그릇 싸움하다가

다 차려놓은 밥상을 제 발로 엎는 바람에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에 불과했던 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국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정당에게

정치적인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보자면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15년 전 그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새누리의 천만 팬덤은 여전히 건재하기에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을 약간만 불려서

한데 모아놓기만 해도 (그러니까 분당만 안 해도)

자연적으로 수적 우위가 발생해버린다.

 

 

투표자의 과반을 한 쪽이 이미 확보해 둔

뻔한 선거가 장기적으로 계속 반복될 경우

개인이 아무리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해도

그 집단적 결과는 '우민 정치'가 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횡령에, 비리에, 논문 복사에,

하다하다 심지어 성범죄까지 저질러도,

 

전반적인 선거 결과가 대체로 잘 나온다면

 

정당 입장에선 굳이 힘들게

'선진 정치'를 할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선거철마다

몇 차례 '파격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언론 플레이나 하는 게 더 쉽지 않겠는가...

 

 

 

 

어디 한 번~ 갈 때까지 가볼까, 까, 까, 르르륵~


 

 

 

그런 이유로 나는

박근혜가 철인이 아닌 이상,

이번 정부가 나라를 잘 꾸려나갈 동기는

별로 없다고 본다.

 

 

대한민국에 대한 높은 이상과 비전,

그리고 그것을 실현한 탁월한 능력을

그녀가 개인적으로 동시에 갖추고 있지 않은 이상

 

그녀를 대통령으로 밀어준 정당은

골치 아프게 대한민국을 실제로 발전시키기보다는

 

마음껏 권력을 누리다가

(그러자면 독단적 권력 사용을 가로막는 

'민주주의'라는 놈부터 먼저 마비시켜야겠지!)

 

미리 장악해둔 언론을 동원해

선거철만 어떻게 잘 넘기는 '편법'

선호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 단일화와 야권 연대의 한계 : 

   비스트 안티가 암만 빅뱅 편을 들어줘도, 빅뱅 CD까지 사주진 않는다는 사실.

 

 

우리 나라의 정치 규모에 비해 너무 부담스러운

새누리 천만 팬덤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떠오른 해법이

그것을 능가하는 규모의 야권 팬덤을

형성해보자는 거였다.

 

 

그러나 야권 연대와 단일화가

소문만큼 실적이 안 나온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모여든 야권 지지층 중 상당수가

새누리의 안티 팬이었을 뿐

야권 인사의 팬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 지지자 중

대다수는 통합진보당 지지자가 아니었기에

부정선거 논란, 종북 논란이 일자

가차없이 등을 돌려버렸고

 

상당수는 안철수 팬이 아니었기에

의혹제기 수준의 시시한 네거티브 몇 방에도

'그런가?'하며 금세 시들해져 버렸으며

 

그 비슷한 수만큼 많은 사람들은

문재인의 팬이 아니었기에

안철수가 사퇴하자

민주당에 실망해 버렸다.

 

 

, 야권 연대의

결집력과 지속력이 약하다고 해서

이게 지지자의 끈기 부족을

탓할 문제는 아니다.

 

 

원래 팬질은 몇 해를 해도 안 질리지만

안티팬질로는 계절 하나 넘기기 힘든 게

자연스러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안티팬질을 팬질같이 열심히 해버리면 타진요가 되버린다.

 

사람이 때때로 분노할 수는 있지만

그걸 질긴 증오로 바꾸면

사람도 괴물로 바뀌게 되는 법...

 

 

 

 

# 증오의 대결 정치로는 조용한 팬심을 누를 수 없다.

   팬심엔 팬심으로 은근히 맞서야 하는 법...

 

 

안티 연합의 가장 결정적인 단점은

그것이 단기 처방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결국 새누리의 팬덤을 이길 수 있는 자는

 

유권자들이 새누리에 대해 분노하거나 증오하도록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우리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수꼴이라 부르기엔 너무 깨끗하고

빨갱이라 하기엔 너무 온건한 

안철수의 밍숭밍숭한 이미지는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다.

 

 

 

부패하지도 과격하지도 않다는 것,

 

기존의 레이블로 쉽사리 분류할 수 없는

이 이미지를 잘 살린다면

 

그는 장기적으로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와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 모두로부터,

 

그리고 아직 정치적으로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20~30대와 폭넓은 연령대의 여성층에서

조용하지만 오래 가는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왜냐하면

보수층은 빨갱이 딱지가 붙은 정치인을 싫어하고

진보층은 수꼴이나 독재적 이미지의 정치인을 싫어하지만

20~30대와 여성은 두 가지 레이블을 모두 꺼리는데

 

우리 나라 정치인 중에서

이 두 가지 이름표를 모두 피하면서

동시에 네임 벨류와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은

안철수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신당 창당이

정치 참여층의 새로운 외연 확대로 이어지면서

동시에 전향적인 보수 지지층을 일부 흡수한다면 

 

그래서 새누리 천만 팬덤의 영향력을 희석시킨다면

 

이것은 단순히 야권 분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정치 판도를 밑바닥에서부터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 된다.

 

 

 

어떤 정당도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없어지는 것,

 

작대기만 꽂아놔도 당선이 되는 웃긴 선거가 줄어들고

 

정당과 정치인이 본격적으로

정책 경쟁, 자질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

 

이것이야말로

누구도 적으로 삼지 않으면서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진정한 새 정치의 모습일 것이다.

 

 

 

 

# 총정리편 ::: 이 시각, 안철수를 정리해주마!!

 

 

>> 안철수, 왜 부산에서 김무성과 정면 대결을 하지 않았나?

 

그야 대권에 관심이 없으니까.

 

 

애초에 그가 대선 주자로 나섰던 것도

대통령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야권 단일화의 흥행을 위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봉사 뛴 것에 가깝다.


 

민주당의 정당 시스템에 실망하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대해서

언제나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그는 기본적으로

한 나라의 국정은 대통령이 아니라

집권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당정치의 신봉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소정당으로 출발하려는 지금,

대권은 아직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다음 대권은 생각도 없는데

벌써 새누리랑 맞짱 뜨면서 

김칫국부터 음미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 그럼 왜 하필 노원병일까?

 

자기 한 명 당선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가 생각하는 새 정치를 실현하려면

그의 시작은 수도권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선 때 그가 구상했던 정책들을

지방 자치 단계에서 시행해보려면

 

단체장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의원들까지

어느 정도는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그의 네임밸류가

지방선거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

 

혹은 야권 성향의 인사들이 강세여서

새누리의 어깃장이 통하지 않는 지역이어야만 한다.

 

 

 

 

 자치단체장과 자치의회의 당색은 거의 일치한다

 

일단 경상도 전역은 요 대목에서 탈락!

 

 


>> 그는 왜 단일화를 거부하나? (1)

 

안철수의 현재 입지는 야권 측이지만,

그의 정치 성향은 온건한 중도 우파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보수층에게 어필해야 한다.

 

, 노선이 아무리 중도 우파라도

종북 딱지가 붙으면

보수 지지층은 물 건너 가버린다.

 

 

정책적으로는 좌파도 아닌 민주당이

이 프레임에 걸려서

우리나라 보수층한테

엄청 외면당하고 있는 거 아니냐!

 

 

안철수가 보수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은

자신의 신당에도 이롭지만

 

지나치게 비대한 보수층을

다운 사이징하거나 분할하는 것이

우리 정치 전반에 미치는 이로움은

그보다 훨씬 더 크다.

 

 

미래의 파이를 위해,

신당의 아이덴티티가 확립되기까지

당분간은 안철수와 야권이

거리를 좀 가지는 게 낫다

 

 

 

>> 그는 왜 단일화를 거부하나? (2)

 

그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보다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그는 당선되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를 하기 위해 당선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선이 목표라면

안철수 자신의 지지 세력이 자기을 찍어주든

다른 진보 정당 지지 세력이 자기을 뽑아주든

무조건 표만 많이 받으면 장땡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당선되면

안철수는 졸지에

 

노회찬, 심상정 이후

스타 정치인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진보정의당이나

 

마찬가지로 문재인을 내보내긴 했지만

그를 대체할 포스트 문재인을 못 찾아낸 민주당,

 

이들 모두의 떠오르는 간판 동지 스타...라는

대단히 어정쩡한 타이틀을 떠안게 된다.

 

 

 

만약 안철수가

국회의원 그 까이 꺼, 뭐 대~~,

국회의사당 출석이나 하면서 회기 좀 때우다가

세비나 좀 챙겨먹을 생각으로 출마한 거라면

 

여기저기 막 불려다니면서

겁나 동원당해야 될 것 같은

그런 타이틀이라도 상관없겠지

 

 

그가 안철수의 새정치

안철수 본인의 철학과 의지대로

실현해 보고자 한다면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안철수 자신의 지지층을 업고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야만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철수를 당선시키는데 숟가락을 올린 사람들이 

그가 당선되고 나면 빈 숟가락만 빨고 있겠는가? ^^


 

일단 무조건 당선부터 되고 봐야지!!’ 가 아니라

당선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면

 

정치판에서 운신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반층을

확보할 수 없는 사람은

애초에 국회의원이 안 되는 게 맞는 거다.

 

 

 

 

# 부록 ::: 새 정치 가상 시나리오 - 민주주의의 힐링은 등잔 밑에서부터...

 

 

안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를 차기 대선주자로 종종 언급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대통령에는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의 전당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이며

 

그보다 더 근본적인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은

바로 지방자치이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신당의 목표는

다음 대선에서의 대통령 배출이 아니라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2,  3의 박원순을 당선시키는 것일 확률이 높다.

 

 

어쩌면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

박근혜의 임기가 끝나기만을

숨죽이고 기다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으면 당장 2014년부터

내가 사는 동네의 구청장, 구의회가

갑자기 획기적으로 쓸 만하게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시민의 삶을 돌보는 정치를 겪어본 사람들은

정치는 누가 해도 다 똑같다.’라는 얘기를 안 한다.

 

 

중앙 정당이 지방 자치를 지원함으로서

이런 식으로 유권자의 정치 불신을 없애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지지층을 넓히고

 

지방자치 단계에서

유능한 생활 정치인을 검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정착시킨 후

 

마지막으로 이렇게 검증을 거친 인재들을

공천 헌금이나 정당 기부금을 받지 아니하고,

중앙정계로 진출시켜주는 정당이 만약 생긴다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높은 효율을 내는

이상적인 민주주의 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

 

 


 

♥ 새 민주주의를 향해, 팬심으로 대동단결 ♥

 

 

 

, 이 장밋빛 청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이 모든 시나리오가 발동되는 시점은

안철수 팬덤의 존재가

실체적으로 증명된 이후라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안철수 팬덤이

새누리처럼 천만을 육박할 필요까진 없다.

 

(우리 나라 정치 규모에서

절대 배신 때리지 않는 열혈팬 천만은

정당을 나태하게 만들어버리고 만다.)

 

 

 

일단은 그의 신당이 지명할

기초 및 광역 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을 

수도권의 지방 선거에서 당선시키는 게 

가능할 정도의 지지율이면 충분하다.

 

 

특기할 점은 우리 나라 지방 선거의 투표율은

대개 50%를 밑돈다는 점이다.

 

 

게다가 여러 후보가 난립하는 지방 선거의 특성상

투표로 안철수의 안목에 신뢰를 보내는 조용한 지지층이

지역 인구의 10%만 생겨도

충분히 승산을 걸어볼 만한 동네가 제법 나온다.

 

 

 

이번 노원병 재보궐은

안철수가 자신의 팬을 호출하는 선거이면서

네거티브에 흔들리지 않는 그의 진짜 팬들이

공식적으로 증명되는 자리이다.

 

 

이번 노원병에서 증명된

조용히 투표장을 찾아오는 팬들의 규모가

안철수식 새 정치의 시작점 크기를 결정할 것이다.

 

 

더 많은 안철수 팬들이 자기 존재를 증명할수록,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는

더 큰 탄력을 받으며

더 많은 지역에서 발화할 것이다.

 

 

 

안철수... 그의 민주주의 힐링 정치에 

긴 긴 사랑이 깃들기를 빈다.

 

 

 

민주주의는 싹이 트려면 피를 먹어야 하지만

아름답게 꽃 피려면 사랑도 받아야 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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