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글

2013.04.22 14:32

칼리토 조회 수:1973

듀게에 어울리는 글이 배부른 상태에서 나온 글이라는 주장이 있어서 진정 배부른 제가 글을 한번. 에헴..

 

늦은 아침을 먹고 밥을 또 먹기가 마땅치 않아 점심으로 빵을 두개나 먹었더니 이게 천천히 배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배가 빵빵한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원체 배를 중심으로 한 내장 지방이 끼어있는 상태이므로 숨쉬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오늘 사무실은 완전 여름 날씨. 소매를 걷어도 땀이 삐질 삐질 나오네요.

 

이직을 결심하고 보스에게 말까지 해놓은 상태라 사무실에 나와도 할 일이 그닥 없습니다. 옮겨갈 회사는 5월말이고.. 이쪽은 이제 나와도, 안나와도 그만이니 붕뜬 상태. 하지만 집에서 밍기적 거리면 가족 구성원의 눈치에다가 망아지 같은 아들 둘을 봐줘야 하기때문에 어김없이 출근은 합니다.

 

그래서 회사 나오면 소일거리 찾아서 하다가, 인수인계할 거 정리하다가.. 저녁 무렵에 마음 맞는 주변인들과 소주 한잔하고 귀가하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므로.. 뱃살은 처치곤란할 정도로 부풀어 오르고 있네요. 이것이 일종의 악순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을 쓸때나 읽을때.. 저는 일종의 자기 반영을 경험하고는 합니다. 나한테 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마치 나를 콕 집어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 글에는 분명 내 얘기를 쓰지만 다른 사람도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일종의 확신 같은 거랄까요. 그러다보니.. 화가 나는 지점, 부끄러운 지점에서 어느새 내 약점을 콕 집어 낸듯한 그런 것들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원래 맞는 말이 제일 화나고 슬픈 법입니다. 동족 혐오라는 용어도 이런 것의 연장선이겠지요.

 

날씨 참 좋네요. 배부른 상태에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바낭이로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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