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밤바다 노래.

2013.04.22 20:48

포비돈 조회 수:2994

늘 느끼는 거지만, 여수 밤바다 노래는 늘 귀에 속삭이는 느낌이 듭니다. 버스커버스커 노래는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노래만큼은 정말 좋아합니다.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서 녹음을 했는지 정말 여수 밤바다에 있는 술취한 친구가 전화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수에 대한 기억은 좋은 것이 없어요 별로. 늦은 밤 아저씨들이 제 애인에게 찝쩍대서 울렸던 것, 제가 못 먹었던 유명한 돌게장집.나중에 알고보니 소비자 고발 같은 데 나왔던 곳이고.. 


하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힘들때. 말하기 그럴때, 친구처럼 나한테 괜찮다고 말해주는 느낌입니다. 정신 없고 좀 힘들었던 요즘, 바다 출신인 저는 바다가 참 보고 싶어요. 바다는 참 신기하죠. 파도는 정말 세든 약하든 `치잖아요`. 바위도 깎고, 배도 힘들게 하고, 사람도 힘들게 하고. 그래도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그 파도치는 바다가 속을 뻥 뚫리게 해줘요. 그것만으로도 속이 편해져요.


노랫가사는 

-전활 걸어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여수 밤바다.


지금 저는 어디일까.. 생각 드네요.

일상도, 감정도 모든게 바쁘게 돌아갈 때.


난 어디있는 거지?보다는 너 어디있는거냐?란 질문을 하게 되더라구요.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난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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