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3 18:26
* 사실 그런것 같아요. 서비스업 말이죠.
* 보통 거래라는게 그렇잖아요.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는 사람vs내가 팔 수 있는 것들이 있는 사람.
딱딱하게 정의하자면 이렇죠. 수요와 공급. 여기서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변수가 있다면 제품의 품질이고요.
그런데 판매자나 소비자들이 필요이상의 것들을 제공하거나 요구하면서 트러블이 발생하고 진상이 탄생하는 것 같아요.
이유야 뭐 판매자 입장에선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소비자 입장에선 같은 값에 하나라도 더 얻기위해 등등.
그래서 서로 필요이상의 것들을 제공하거나 요구하죠. 그 과정에서 진상고객이 탄생하는 것일테고요.
뭐 판매자들중에서도 뭣모르는 손님 호구로 만들려는 시도가 엄청 많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고객은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건데 무슨 거창한 은혜라도 내리는것 처럼굴고, 판매자는 까다로운 고객을 만나면 덮어놓고 고개를 숙여야하고.
요즘에야 블랙컨슈머들에 대한 회사들의 대응이 좀 거칠어졌다고 하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블랙컨슈머'쯤 되야지 뭔가 제대로 큰소리칠수 있다는 얘기죠.
사는 사람이나 판매자(정확히는 직접 현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나, 쌍방덕분에 다들 피곤한 인생을 사는건 마찬가지일텐데 말이죠.
* 좀 다른 얘기일지도 모르는데.
언젠가 언급했나 모르겠지만 메피스토는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잘 안사요.
재래시장 분위기는 좋아해요. 사람들 복작거리고 음식냄새가 뒤섞여있고. 진짜 뭔가 살아가는 느낌이죠. 그래서 가긴 자주 가요.
그런데 거기가서 물건을 사진 않아요. 귀찮고 번거롭거든요. 마트같은데는 필요한 물건을 정가에 사면됩니다.
누구랑 흥정을 할 필요도 없고, 물품에 문제가 있다면 교환, 환불을 하면되죠.
재래시장은 그게 어려워요.
요즘도 있나모르겠지만, 실제하면서도 드라마에 나오는 멘트들;말만 잘하면 하나 더 준다는것...흥정때문에요.
흥정을 안하고 그냥 사면 옆에 할머니나 아줌마들이 막 흥정하는게 보이죠. 그럼 내가 괜히 손해보는 느낌이에요.
마트에도 타임서비스나 마감세일이 있으니 여기서 100%자유로운건 아니겠지만, 이렇게 실시간;투쟁적으로 이뤄지진 않죠. 교환이나 환불도 마찬가지고요.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신경을 곤두세워야하는 것 같아서 거기선 물건을 사기 싫어요.
* 어제도 집에오면서 장을 보는데, 재래시장은 아니고 대형마트도 아니지만 그 중간즘에 위치한 동네 대형마트였어요.
그런데 그런 마트에서조차 이거 하나 더 깎아달라는 사람이 보이더군요. 왜 있잖아요. 타임서비스가 물리는 애매한 시간.
구체적인 상황은 좀 복잡하고, 아무튼...틈을 보이면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와서 자기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사람들...정말 보는 저조차도 피곤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