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짧은 휴가기간인지라 그동안 밀렸던 문화공연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일단 현재 열리고 있는 주요 기획전 중 다녀온 전시회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밝여 봅니다.

퓰리쳐상 사진전이 평일에도 사람이 많은지라 포기하고 영국 존무어 현대회화 수상전은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지라 다음 기회로 미루었는데 다녀온 미술전시회는 그렇게 쉽게 볼 수 없는 아시아회화전, 영국회화전, 팝아트 회고전으로 대형기획전은 아니더라도 약간의 여유와 생경함을 가지고 전시회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리얼리즘 ( 2010년 7월 27일 ~ 10월 10일 덕수궁 미술관)

홈페이지 : http://asia.moca.go.kr/

 

 아시아 리얼리즘은 2005년 아시아 큐비즘,  2008년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2009년 한국근대미술 걸작전에 이어 네 번째로 기획된 국립현대미술관의 제 3세계 미술기획전입니다. 미술책에 수록된 듯한 조금은 구태의연하게 느껴지는 서양미술사전과는 달리 다소 정돈되지 않았지만 의외성과 신선함, 다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들 기획전은 가장 만족스러운 전시회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한중일 및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타이, 인도까지의 동남아 10개국의 지역과 1850년대에서부터 1980년대까지의 근현대를 망라하는 100여점의 작품들이 소개되어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욱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본 전시회의 제의 아시아리얼리즘은 다소 머리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리얼리즘은 서구에서도 19세기 중반이후의 미술사조로 당시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호했던 낭만주의와 신고전주의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미술적 기법이라기 보다 하나의 정신사조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헤겔의 변증법적 의미라고 볼 수 있는 리얼리즘이 19세기 아시아 미술을 정리하는 본 전시회의 주제의 중심으로 삼기에는 다소간의 무리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의 격랑같았던 아시아 역사에 있어 리얼리즘이 일종의 가능성으로 적용했을 테지만 본 전시회의 작품들은 너무 많은 국가와 시대를 포괄하고 있기에 파도의 포말처럼 작품 각각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전체의 연속된 흐름을 떠오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시회는 크게 4개의 전시구역을 5개의 주제전시로 나누어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재현 형식으로의 리얼리즘]이 첫 번째 주제를 담당하고 [은유와 태도로서의 향토]가 두 번째 전시구획을, 제 3구역에서는 제3주제 [노동자를 환호하다]와 제 4주제 [전쟁과 리얼리즘]이 동시에 전시되었습니다. 마지막 전시구역에서는 [새로운 리얼리즘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근현대의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요. 본 전시회는 소재나 구도별로 다른 나라의 작품들을 비교전시하거나 같은 나라의 작품들을 연속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동일작가의 작품이 거의 없고 시간순으로 작품이 전시되지 않았기에 개관하여 본 전시기획을 확인하면서 보기는 어렵고 벽에 걸린 작품들의 고유한 개성을 비교하며 확인하여 보는 것이 더 즐거운 관람이 될 듯 합니다.

 

 입장하게 되면 새로운 표현양식으로의 리얼리즘 코너의 도입부에 기술의 일종으로 리얼리즘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실 리얼리즘은 자연주의나 사실주의같은 미술적 기법과는 구분되어져 할 터인데 초보자를 위한 설명이라고는 하지만 다소 의아하다고 여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기획전시임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의 설명이 부족하여 전체구도를 정리하면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초상화나 가족화가 눈에 띄는 가운데 마네의 차가운 시선이 연상되면서도 동양회화의 섬세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다카하시의 [오이란]이 가장 눈길을 끌게 됩니다. 아카마츠의 [밤기차]는 첫 눈에 도미에의 [삼동열차]가 떠오를 정도로 서양미술의 유명작품들이 연상되는 작품들이 몇몇 있는데 이에 대한 유사성과 차별성을 확인하는 재미를 갖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전통 질료를 사용하는 베트남 풍경은 그 황금색이 가지는 화려함과 독특함이 눈에 띄는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베트남에서 온 작품들이 본 전시회에서 독특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제 2주제는 밀레의 작품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농경사회의 생활상을 전경에서 혹은 근접거리에서 다소 낭만적인 시선으로 조망하는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본 전시회에서 가장 좋은 파트는 제 3주제 [노동자를 환호하다]의 노동자의 모습을 그려낸 초상화 부분인데 삶의 텁텁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레이시아 작품 [선수이 노동자]나 빛이나 명암의 활용에 있어 너무나도 바로크미술의 영향력이 짙게 드리워진 본 전시회의 메인타이틀인 인도네시아 작품 [병아리와 함께 있는 여자]의 낭만성의 대비는 꽤 흥미로운 것이기도 합니다. 큼직하면서 강한 인상을 주는 중국의 [선전화 구리광산의 첨병]과 일본의 [말레이 가교 공병대]는 작품에 대한 감흥과는 별개로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리얼리즘의 주제와는 상치되는 부분이 있어 의아하기도 하고요.    

 

 마지막 전시구역 [새로운 리얼리즘]에서는 싱가포르의 공산적 리얼리즘을 표상한 [말레이 대서사시]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가운데 구상적 아름다움과 사회적 비판의식을 동시에 선사하는 [도시계급]이 깊은 인상을 안겨줍니다. 마지막에는 초현실주의와 표현주의 작품들이 소개되어져 있는데 이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이종구의 [속농자천하지대본]으로 본 전시회의 제목인 아시아 리얼리즘을 가장 잘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내 작품들이 10여점 소개되었는데 대부분은 기존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이쾌대의 개인소장품들을 새로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소도록의 경우 홈페이지의 소개글과 거의 동일할 정도로 부실하므로 구입할 필요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대도록은 3만원이라 쉽게 선택할 수 없고요. 도슨트는 주제별 혹은 전체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그렇게 많은 작품들을 소개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굳이 큐레이터의 페이스에 맞출 필요 없이 자신이 편한 대로 자유롭게 관람을 하더라도 별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아쉽게도 본 전시회는 다형성과 일관성이라는 기획전시의 두가지 명제를 모두 충족한 전시회는 아닙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서양회화의 기법이 근대아시아의 미술에 있어 어떻게 수용되고 고유함으로 적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가질 만한 전시회입니다.

 

 

-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 영국근대회화전 (2010년 6월 25일 ~ 9월26일 한가람 미술관 )

홈페이지 : http://www.british2010.kr/

 

본 전시회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 망설이게 되는 선입견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터너에서 인상주의-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터너는 이름만 빌어온 낚시에 불과할 거라는 점과 인상주의 전시회는 너무 자주 열려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갈 만큼 독특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서구미술사에 있어 중심에 놓여 있던 적이 거의 없던 영국의 근대회화라고 한다면 그렇게 유인될 만한 특별한 점이 쉽게 떠오르지 않기도 합니다.

 

본 전시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전시회의 메인으로 놓였던 적이 거의 없었던 풍경화가 메인주제로 선택되어지고 근대기획전 치고는 드물게 상당한 비율의 수채화들이 소개되었다는 점인데 덥고 북적거리는 일상 속에서 시원한 미술관 내에서 이런 자연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일종의 피서지로 선택할 만 합니다. 무려 116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는데 총 7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서 순수 풍경화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인상주의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전시공간이 넓지 않은 관계로 작품들은 밀집되어 전시되어 있는데 상대적으로 수채화 작품들이 30cm 내외의 작은 크기의 작품들이 들어왔기에 작품들은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조금 더 접근해서 붓의 번짐이나 아스라한 색채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즐거운 관람이 될 듯 싶습니다.

 

제 1전시부터 제 2전시까지는 거의 사람이 중심에 놓여 있지 않은 전경을 소재로 한 풍경화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소주제를 말한다면 [자연의 진실-순수풍경과 자연]이 제 1전시를, [하늘과 물의 풍경]이 제 2전시를 담당합니다.  유채화 풍경이 17세기 네델란드 화풍에서 보여주는 사실적인 자연주의 화풍을 재현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면 윌리엄 헌트로 대표되는 수채화 작품들은 종이에 스며드는 물감이 투명하고도 섬세한 선과 더불어 그라데이션으로 층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하는 색과 빛을 그려내는 따스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인해 압도하는 느낌은 덜하더라도 목가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안정감과 슴슴한 매력을 안겨주고 있는데 존 에버렛 밀레이의 [버넘협곡]은 겨울풍경의 쓸쓸함과 하얀 눈의 포근함을 큼직막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깊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제 2전시는 아이조프스키를 연상케 하는 격랑의 바다와 평온한 물가풍경을 교차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이 중 [네스호]의 안개에 쌓인 몽환적인 풍경은 지극히 영국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3전시는 [새로운 풍경의 등장 여행자]를 소개하면서 더 작은 소주제로 윌리엄 터너의 작품들을 별개의 구획을 할당하여 전시하고 있고 제4전시는 [목가적인 풍경]이라 명명하여 농경과 목축에 대한 풍경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제 5전시는 [삶이 어린 풍경]이라 하여 이제 전경화가 아닌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삶을 그려내는 풍속화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윌리엄 터너의 작품들은 별개의 전시구획을 할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없는데 세번째 파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브르타뉴 해변이라는 작품으로 푹풍이 몰려오기 직전의 해변풍경을 조금 거칠게 묘화된 붓질 속에서도 섬세한 빛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 4전시와 제 5전시는 본 전시회에서 가장 매력적인 파트라고 말할 만 합니다. 농경전원의 아름다움을 묘화한 제 4전시에서는 에드원 랜시어의 [난사]라는 작품이 목가적인 풍경과 어울리지 않게 가슴아픈 생의 죽음을 표현하고 있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이 작품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쓰러진 어미사슴의 젖을 빨려고 애쓰는 아기사슴을 눈부시도록 시린 눈밭과 노란색과 보라빛이 혼재된 하늘을 사이에 위치시켜 강한 동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시드니 쿠퍼의 작품들이 묘사하는 소 떼와 양 떼의 한가로운 모습은 매우 대조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인상주의 화풍에 영향을 받은 듯한 온화하고 은은한 빛의 묘화가 뛰어난 에드워드 스콧의 작품도 깊은 인상을 주고요. 추수중의 휴식이 보여지는 선연한 황금빛 풍경은 다소 생경하면서도 따스함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영국거리 풍경이 떠오르는 조지클라우슨의 작품 뒤로 이어지는 4개의 작품들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킨스 호넬의 [여름날의 전원시], 허바트 라 샘의 [체리 담는 여인], [자두 줍는 사람들],  고드워드의 [물고기가 있는 연못]으로 그야말로 회화적 색채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작품들입니다. 작품들이 개성들도 뚜렷한 편인지라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관람했는데 이외에도 제 5전시 파트는 좋은 작품들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서 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전시파트를 담당하는 [건축물이 있는 풍경]과  [프랑스 인상주의]는 다소 소품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건축물의 풍경이라고 하였지만 19세기 영국도시건물을 묘사한 것이 아닌 폐허라던지 조금은 외딴 곳에 위치한 건축물을 그린 것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체적인 주제별 전시의 분위기에는 합치되면서도 영국사회의 시대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인상주의는 피사로와 오귀스탱, 보나르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풍경화들로 보다 밝고 원색주의 느낌을 풍경화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다리앙의 파리풍경은 조지클라우슨의 작품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재밌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풍경화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명망 있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거의 보이지 않기에 미술사적인 의의를 확인하기 위해 본 전시회를 선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작은 그림들이 꽤 많은 관계로 주말에 떠밀려서 보기 보다 평일 늦게 천천히 보는 것이 보다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습니다. 대도록의 경우 인터넷 서점에서 18000원에 판매하는데 평일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 대도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시도록의 인쇄상태가 색이 어둡게 표현되어 실제 그림의 화사함을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엄청난 감흥을 안겨주는 전시회는 아니지만 작은 여유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한가로움을 투영한 전시회입니다.

 

 

-팝아트 슈퍼스타 - 키스해링 전 (2010년 6월 17일(목) ~ 9월 5일(일)  소마미술관 )

홈페이지 : http://www.haring.co.kr/

 

 솔직히 말한다면 팝아트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추상화나 초현실주의 작품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팝아트인데 낙서같은 그림을 통해서 어떤 예술적 가치를 획득한다는 것인지 미술에 과문한 입장에서는 정말 알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가장 유명한 팝아티스트란 누가 있나요? 천재로 추앙받는 바스키아와 키스해링이 사망한지 20여년이 지났건만 전 그 다음의 팝아티스트를 알지 못합니다. 미디어가 선택한 마지막 슈퍼스타 아티스트가 키스해링인가요?

 

키스해링의 작품은 작년에 63빌딩 스카이아트홀 개관작이었던 사랑과 팝아트에서 볼 수 있었는데 사망 20주기를 맞이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전으로 소마미술관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듀게에서 키스해링 50퍼센트 할인쿠폰 정보가 없었다면 볼 엄두가 나질 않았을 법도 한데 회고전으로의 정보성 가치가 낮은 전시회는 아니라서 키스해링의 팬이 아니더라도 유명인의 삶의 자취를 조망하는 것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회입니다.

 

 전시공간은 2층을 빼곡히 활용하여 그의 회화작품들 뿐만 아니라 비디오 아트 및 설치미술,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작품들은 그의 후기작들인 1989~1990년의 작품들이 주로 소개되어져 있는데 이는 에이즈에 걸린 것을 알게 된 이후에 오히려 활발한 작품에 열정을 불태운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티즈의 춤의 사람들을 기호화 한 듯한 사람의 모습은 선을 통해 단순함과 역동성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즉자적으로 발화하는 영감으로 그려진 그의 작품은 그의 언어이자 의식이자 상징으로 그를 표상하고 있습니다.  빛나는 아기, 앤디 마우스 같은 그의 대표 이미지들은 물론이고 1989년의 혼돈스러운 심상을 담아낸 종말 시리즈는 키스 해링의 의외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관람동선이 다소 어렵긴 하지만 팝아트 전시답게 전시공간은 유려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거대한 예술작품의 일부처럼 동화되고 있습니다. 2층에 올라가는 길목에서 상영되는 비디오 다큐멘터리는 꽤 내용이 흥미로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고요.  다만 전시공간이 지나치게 깔끔하게 전시되었고 생각보다 큰 작품들이 많지 않아서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진 키스해링 전시회의 어린아이 장난같은 재기를 체험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대중과의 소통을 바란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어느 누구와도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침묵, 죽음]이라 명명된 삼각의 틀안에서 울고 있는 익명의 사람과 검은 바탕에서 귀를 막고 소통을 배제한 익명의 사람은 그런 의미에서 쓸쓸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도슨트는 하루에 세번 내지 네번으로 자주 있는 편이 아니므로 설명을 듣기를 원한다면 홈페이지에서 도슨트 시간을 미리 확인하여 맞추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유승호의 음성으로 녹음되어 있는데 설명된 작품갯수가 적고 놓치기 쉬운 부분을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므로 가능하면 먼저 키스해링의 작품세계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하고 관람시에는 자유연상을 통해서 맘대로 상상하면서 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듯 합니다. 소도록은 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서 내용과 구성이 충실한 편으로 단순한 기념품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시간 반 정도의 짧은 관람시간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고 팝 아트에서 기표는 아티스트가 만들더라도 기의는 각자가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외계인과 개, 아기,  익명의 사람을 보고 맘껏 재밌는 이야기를 머리 속에서 상상해서 보는 재미로 보는 전시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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