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1 02:39
난 그냥 영화 얘기 강아지 얘기 뭐 먹은 얘기 뭐 찍은 얘기 하다가
언제부턴가 얘기를 못하겠는. 망설여져 쓰다가 말고 쓰다가 말고 그래요.
게시판에 내 얘길 한다는 것 자체가 소통의 갈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욕구를 드러내는 행위일진데.
난 어느 순간부터 특정 당사자가 없는 혼잣말을 꺼내는 것에도 망설이게 돼요.
여전히 소통의 욕구는 사그라들지 않은 채 부글거리지만.
뭐랄까. 괜히 조심하게 돼요.
오롯이 모든 것을 다 벗어버린 채 외로운 하나의 닉네임으로 게시판에 존재하면서도
내가 걸친 옷가지며 나의 직장 주소, 내가 몰고 있는 낡은 차의 적산 거리 따위가 눈 앞에서 아른 거리는 거죠.
그깟게 뭐라고 지레 움츠러들기만.
2013.05.0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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