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을 송두리채 흔들어놓은 책이나 영화가 있나요?

2010.08.23 05:11

호두 조회 수:4468

그러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믿음, 신념 같은 것들이 알고보면 전혀 근거없는 그저 듣기 좋은 소리라는걸 깨우쳐 주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나 영화가 있나요? 저에겐 초딩 때 본 파이트클럽과 시계태엽오렌지 가 그랬죠. 또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만화들도요. 아무래도 비교적 어린 나이였을 때 접했던지라 더 파격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냥 요즘 제가 너무 제 생각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오만하게 함부로 판단하게 되는 것도 같고. 그래서 이런 영화나 책이 보고 싶어 졌어요. '아.. 저런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구나.' '내가 아는건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군' 하게 만드는 것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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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2010.08.23 05:22

제목보자 생각난 파이트클럽! 전 중학교때 봤었어요. 중 3때. 가치관까진 모르겠고, 그냥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은? 아니면 더 견고하게 만들어 버린? ㅎㅎ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봤던 아메리칸 뷰티도요. 스물 넘어선 본 영화나 책은 그렇게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지는 않더라구요... 그런 강렬한 경험을 하기 힘들었던 것 같어요. 어쨌든 정서적으로 뭔가 강렬했던 건, 지금 생각나는 건 김사과의 소설이네요. 그리고 피터 L 버거의 '사회학에의 초대', 사회학이 대체 뭐냐며 헛물만 켰는데 읽고 바짝 정리가 되더라구요. 내용보다 글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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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팔이

2010.08.23 05:31

어떤 방향을 잡아주고 사고를 견고하게 해준 책은 있는데 가치관을 뒤흔든 책은 아직 보지 못했네요 흑...
미칠듯한 음모론 신봉자라 뭐든 쉽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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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리독

2010.08.23 05:43

중학생때 구립도서관 구석 서가에 꼽혀있던 진중권씨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와 인물과 사상들이요.
소년은 빨갱이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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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때리다

2010.08.23 07:22

크립키- 비트겐슈타인 규칙과 사적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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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때리다

2010.08.23 07:29

도스토예프스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리처드 로티- 철학과 자연의 거울

질 들뢰즈 - 니체와 철학

비트겐슈타인 - 확실성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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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때리다

2010.08.23 07:32

나오미 클라인 - 쇼크 독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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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years

2010.08.23 07:50

진중권 -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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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10

2010.08.23 09:08

주성일, 'DMZ의 봄' 저자 나이가 거의 저랑 비슷한데, 북한에서 상급병사로 근무하다 탈북한 사람입니다.
나이브하던 안보관을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 우리는 평화를 얘기하는데 저 놈들은 아직 미쳐 있구나. 북한은 정치체제가 아닌 거대한 사이비종교 체제고, 대화가 될 수 없는 놈들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마침 통일 바람이 막 불고 있던 때라 스스로도 그 열풍에 휩싸여 현실을 못 보고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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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burn

2010.08.23 09:13

리영희 - 전환시대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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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nylee

2010.08.23 09:24

미셸 우엘벡의 "소립자", 알고 싶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걸 알려주더군요. 그렇다고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고, 그냥 그 책에 대해서 잊었지요. ㅋㅋ 얼마 전에 듀게에서 어떤 분이 리플에서 언급해서 다시 잠깐 생각났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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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arix™

2010.08.23 09:45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 비슷하게 피셔 킹 "네가 보는 세상이 세상의 본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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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fel

2010.08.23 09:47

세계사 편력,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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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is

2010.08.23 09:48

순간적으로 Fight Club도 70년대에 나온 영화로 착각했습니다... 저는 요새 보는 영화, 읽는 책마다 전부 제 가치관을 흔들어 주는 듯 합니다. 날마다 새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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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2010.08.23 09:50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고귀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인류에 대한 생각을 유전자 배달부 레벨로 끌어내려주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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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公

2010.08.23 09:54

아시모프 - 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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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2010.08.23 10:20

저도 리처드 도킨스 책들과 '오래된 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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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2010.08.23 10:40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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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2010.08.23 11:17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어렸을 때 이 책을 읽고 완전 허무주의자가 되었어요.. 19금으로 지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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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노부스

2010.08.23 11:22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럴텐데, 먼나라 이웃나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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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

2010.08.23 11:36

고등학교 때 본 태백산맥-아리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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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neural

2010.08.23 12:38

굳이 기억을 떠올리자면 이기적 유전자와 홉스봄 근현대사 4부작
어린 시절 이런 것들 본 이후로 지적 활동이 극도로 게을러져서 뭔가 신선한 느낌이란게 당최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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쵱휴여

2010.08.23 13:00

중학교때 보기 시작한 엑스파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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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구이

2010.08.23 15:28

백민석의 목화밭엽기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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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

2010.08.23 17:40

그리스인 조르바. 파우스트.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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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cat

2010.08.23 22:53

진중권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하고 최근에 본 만화 카와구치 카이지의 <지팡구>가 우선 떠오르는군요.
두 작품 모두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에 대한 아주 신랄한 이야기를 담고 있죠. 카와구치 카이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만화가인데, - 이 양반이 자기 쌍동이 동생이랑 세트로 만화가였으면 지금 일본은 '자위대'가 아니라 '황군'을 가졌을 거라는 평을 들을 정도 - 스토리나 케릭터를 빚어내는 솜씨가 아주 탁월합니다. 덕분에 제 안에 깃들어있는 근대 민족주의, 국가주의, 군국주의...뭐 이런 골치아픈 것들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죠.
아무튼 요즘 <지팡구> 때문에 머리가 좀 얼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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