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래옥초계탕,익스펜더블

2010.08.23 19:03

디나 조회 수:2944

 

   토욜날 친구랑 익스펜더블 보러 갔습니다. 그 전에 제가 전부터 평래옥 초계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평래옥을 먼저 갔어요. 시간대를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의 중간쯤에

  갔더니 줄도 안서고 편하게 자리에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둑은둑은 기대기대.

 

   먼저 육수가 나옵니다. 음 스멜~ 맛있어요. 그리고 그 유명한 닭무침이 나옵니다. 기대를 가득안고 한 입 먹어봅니다...... 아...정말 닭. 무침입니다. 닭을 무친것입니다.

   그리고 많이 십니다. 그런데 양이 꽤나 많더군요. 이렇게 많이 줘도 되나 싶을정도로.... 아무튼 계속 그거 집어먹었습니다.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초계탕이 나옵니다.

   먼저 국물을 마셔봅니다. 아 시원합니다. 그런데.....으음...뭔가 제가 생각햇던 육수맛이 아니라. 그냥 식초와 겨자밋입니다........식초와겨자국물맛......십니다...

   면을 건져서 먹습니다. 그냥 면입니다..... 닭을 건져서 먹습니다. 그냥 닭입니다. 찬 닭...... 친구와 저는 말없이 먹습니다. 몇개 건져 먹다보니.....국물만 남습니다.....

   그때서야 생각합니다....아~ 이래서 닭무침을 많이 주는구나......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배가 하나도 안부릅니다. 맛은....맛은.......특이합니다. 그렇다면 맛이 있느냐?...

   글쎄요........ 또 갈래? 아니요..........

 

   을지로에서 충무로까지 가는길은 정말 재미있더군요. 뭐가 재미있느냐? 무슨 세트장에 온것처럼 지금 내가 2010에 살고있는지 1990에 살고있는지 모르겠다 이겁니다.

   건물들이나 상점이나 풍경이 하나같이 레트로입니다. 리얼 레트로. 허름한 빌딩과 건물들 보면 당장이라도 홍콩느와르 한편 찍어도 될거 같습니다.  참고로 날씨가

   너무 덥고 해가 강해서 저랑 친구 둘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핸드폰으로 저의 알람벨소리뮤직인.... 영웅본색의 메인테마를 틉니다. (장국영의 당연정

   말구요. 개콘에서 허경환 나올때 나오는 음악)  20대후반인데 부끄럽게도 그러면서 꽁라이거~ 이런 말도 안되는 광동어? 씨부리면서 대한극장까지 고난의 행군을

   합니다.

 

   표를 끊고 커피숖에서 잠깐 수다를 떱니다. 저랑 친구랑 주로 하는 이야기는 여자욕입니다. 한마디로 커피숖에서 여자끼리 하는 남자욕의 반대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자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또 남자한테 의존적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너무 부족하다... 책임감

   이 없다..... 투정을 너무 부린다....등등등....... 뭐 결론이랄것도 없지만 마무리는 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여자만날거면 그려려니 해야지...여자는 원래 그런동물이니

   까........이해해주는 척 하고 편하게 살자.......

 

   드디어 기다리던 익스펜더블을 보러 대한극장에 갑니다. 대한극장은 충무로영화제 할때 말고는 와본적이 없어요. 멀티플렉스와 충무로 특유의 옛스런 방화 상영관 분위기

   가 기묘하게 믹스된 대한극장..... 암튼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씨지비처럼 폭풍광고는 없고 갑자기 정체를 알수없는 조악한 영상이 나옵니다. 영상이 너무나 조악하고 촐싹

   맞아서 이게 머지? 하는 어리둥절....화질도 무슨 vhs화질입니다.... 말도안되는 영상의 마지막엔 대.한.극.장. 쿵~.....하는 로고가 박힙니다. 어머나 세상에 이럴수가.....

   저랑 친구는 경악했습니다. 이럴수가......2010인데......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진짜 뻥안치고 대한늬우스가 바로 뒤이어 나오면 딱일 분위기입니다.....

 

    엑스펜더블. 일단 스탤론 형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웃음을 참을수가 없어요. 몇년전의 재기작인 람보4나 록키발보아의 그 얼굴이 아니라 무언가..... 늙고 늙은 액션산신령

    이 된 그런 얼굴이에요. 그런거 있잖아요 신내림.... 받은 얼굴. 혹시 아시는분들은 아시는가 모르겠는데 나훈아선생님의 아리수 라이브앨범 자켓을 보면 그 아슷트랄함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 약간 그런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리고 여전히 꿈뻑꿈뻑이는 스탤론의 소눈.......  영화가 3분의1정도 진행되었을때 저는 이 영화가 저의 예상과

   는 조금 다른 지점을 향하고 있다는걸 알았어요. 저는 람보4같을줄 알았어요. 하드하고 드라이한 분위기에 잔혹한 리얼액션으로 밀어붙이는.... 요즘 액션영화의 추세를

   좀 따르는 그런거요....근데 아닙니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80년대 비급 액션영화를 표방하고 있더군요. 진짜..... 생각보다 많이 일부러? 후지게 만든 느낌입니다. 갑자기

   생긴 대한극장에 대한 불신때문인지 몰라도 화면 땟갈도 좀 후져보이고 진짜 말그대로 동네 비디오가게 구석탱이 먼지묻은 익스휀더블... 1990대한극장 개봉대작 ...

   람보,코만도,터미네이터,이제는 익스휀더블이다!!!!!  머....이런느낌?

 

   익스펜더블의 진짜 재미는 액션신이 아니었어요. 액션신은 오히려 카메라를 너무 흔들어대고 너무 어두운탓에 무슨 상황인지 식별이 너무 어려웠고... 그보다는 주인공도

   아니고 주지사님의 등장이 정말 빵터지게 만들더군요. 그런데 스탤론형님과 비교해서 주지사님이 너무 늙어보였어요. 아무래도 현역영화배우와 정치인의 차이인가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웃기고 웃기면서 보는이를 챙피하게 만들었던건 미키루크. 정말 흥미로운게 21세기 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부활해서 레슬러로 다시 일어선 미키

   루크의 영화속 캐릭터가 무언가 계속 겹치면서 그 이미지를 이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일단 외모자체는 아이언맨의 이반반코? 와 완벽히 똑같습니다. 한마디로 레슬러

   =아이언맨2=익스펜더블의 미키루크는 거의 동일인물입니다. 거기다가 스펀에서 나왔던 마약제조하는 기술자의 이미지가 아이언맨2의 이반반코와 익스펜더블의 문신

   전문가와 또 겹칩니다.  그리고 이게 남미식 발음인지 먼지 아이언맨2에서의 그 러시아 영어발음이 익스펜더블에서 그대로 또 이어지구요. 정말 잡탕인데요..... 진짜

  웃겨요. 웃기고 챙피애요. 보는 사람이......

 

  아무튼 영화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익스펜더블은 영화라는 이름하에 벌어진 깽판..... 내지는 꼬장....... 이라는 거죠. 아 나쁜뜻은 아니에요.

 

 그런데 돌프룬드그랜 왜이렇게 망가지게 늙은건지...... 망가지기로는 거의 미키루크급이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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