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부부의 날입니다. 매년 5월 21일인데요. 5월은 가정의 달이고.. 21일은 둘이 만나 하나를 이뤘다는 의미라네요.

 

글쎄요. 둘이 만나서 가족을 이루긴 했는데 우리 부부는 여전히 둘입니다만. 어쨌거나 부부의 날 특집.. 이 부부가 사는 법.

 

아래 글을 보니 이제 막 100일을 맞이하신 분의 글이 있더군요. 솔직히 끝까지 정독하지는 못했어요. 새겨서 읽기에는 너무 달달한 글이라..ㅎㅎㅎ 그래도 행복해 보이셔서 참 보기 좋던데요. 연애기간이 얼마나 되실지 알수는 없지만 좋은 결말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많은 동화에서 왕자와 공주가 만나 운명적 사랑에 빠지고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을 맺지만 결혼 년차가 길어지면 왜 동화에 후일담이 없는지 깨닫게 되죠. 얘기가 아름다워지지가 않거든요.

 

예를 들면 신혼초의 파워 게임이 있고 출산을 전후한 갈등과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의 융단 폭격이 있고 교육 문제로 대립하는 매일 매일이 있으며 가사 분담과 경제적 상황에 따른 롤러코스터가 이어집니다. 연애할때 아른 아른 멋지게만 보이던 남과 여는 어느새 상대방의 숨소리까지 끔찍하게 여기는 중년들이 된다고도 하던데요.

 

희망적인 것은 그것 또한 케바케라는 겁니다. 잘 사는 집은 또 알콩 달콩 잘 살지요.

 

저희 집이요?? 음.. 나름대로 중용의 길을 걷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주변 친구들이 말하는 가족끼리 하지 말아야 될 세가지가 있다는데..

 

가족끼리 잠자리 하는 거 아니다.

가족끼리 돈거래 하는 거 아니다.

가족끼리  술마시는 거 아니다...

 

결혼 6년차로 접어드는 중고 부부지만.. 아직까지 서로를 바라보며 애틋한 기분도 들고 성적인 매력도 느끼고 아이들 애지중지 키우며 시간만 나면 물고 빨고 핥아주는 모습속에서 흐뭇함도 공유합니다. (아, 실제로 애들이 참 이뻐서요.. 참을수가 없다는....-_-;;)

 

요즘 배도 나오고 몸매가 망가지고 있어서 아내가 언젠가 외면하지 않을까 고민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뻐지는 아내를 보며 내가 전생에 은하계까지는 아니라도 태양계 정도는 구하지 않았나 착각도 해요. 이정도면 평균 이상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합니다.

 

결혼전에는 몰랐어요. 연애의 뒷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미리 알았다면 결혼이 빨랐을까요?? 그렇지는 않았겠지요. 지금 사는 이 사람을 만나려고 그렇게 오래 방황하고 시행 착오를 거쳤을테니까요. 아직 연애중이거나 결혼을 앞두신 모든 분들께 드리는 결혼 잘하는 팁 하나.

 

그 사람에게서 사랑할 수 있는 딱 한가지만 보세요. 얼굴이던 성격이던 지혜던 마음씀씀이던.. 되도록이면 변하지 않는 걸로 말이죠. 그 한가지만 변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겠다 싶은 것이 있으면 같이 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와이프 얼굴만 봤는데요. 희한하게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우아하고 고상하게 이뻐지니.. 보는 눈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이것 또한 신고글이 아닌가 싶지만.. 본격 결혼 권장하는 부부의 날 특집 글이라 생각해 주시고 너그러이 봐주세요. 모두들 행복하게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하루 하루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6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14
51 유물이 된 디카 [7] 트랄랄라 2010.06.16 3372
50 경마 한번 보고가시죠. [8] 쵱휴여 2010.07.16 2223
49 듀9 ] 더위 타는 증세일까요 [1] run 2010.08.11 1826
48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부활하네요., [11] 쥬디 2010.09.20 3658
47 배추로 만든 여자 [11] 가끔영화 2010.09.27 3848
46 어떤 스포츠팀 혹은 스포츠 선수와 사랑에 빠지셨나요. [26] 쵱휴여 2010.11.08 2136
45 사람과 음식 알아맞추기 [3] 가끔영화 2011.02.03 1869
44 김인혜 교수, 시어머니 팔순잔치에 제자들을 동원했답니다. [7] chobo 2011.02.20 4801
43 아마존 하셨습니다... [5] Apfel 2011.02.23 2331
42 수학 공식 메뉴판 대박이네요. [13] 쥬디 2011.03.05 4815
41 육체 노동을 선택한 사람들 [4] 듀라셀 2011.04.06 2148
40 화단 밖에 떨어졌던 새끼고양이는 아빠가 도로 물어갔네요. 고양이 가족 낮잠 사진:> [3] Paul. 2011.05.03 2868
39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것.. [6] 대형갈매기 2011.05.16 2753
38 뒷북이려나요? 바쿠만 캐릭터 인기 투표가 있었네요. [5] 쥬디 2011.06.02 2180
37 오늘 나는 가수다 잡담 [16] 로이배티 2011.06.26 5450
36 이할머니 아직도 스턴트 대역을 하고 있군요 [2] 가끔영화 2011.07.03 2163
35 저는 남자 키, 여자 몸무게 같은 숫자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17] 자두맛사탕 2011.07.22 3411
34 직장 고민(...) [2] august 2011.08.12 1237
33 [바낭]어제 혹성탈출을 보면서 생각난 장면.. [9] 은빛비 2011.08.22 2011
32 [무상급식] 이건 복지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성의 문제 같습니다. [7] soboo 2011.08.23 15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