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쉽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썰전 꽤 잘나가더만요. 솔직히 저도 봅니다. 심지어 앞의 정치파트만. 연예파트는 허지웅 걱정을 했는데 이게 웬걸. 트위터나 블로그에서의 그 한심함을 뽐내기 이전에 발언권 자체가 적더군요. 주로 떠드는건 김구라 박지윤인데 이 두 양반 입담 모르는 사람 없고 하는 얘기야 뻔한거고..재미가 없어요.

 

역적 취급 하던건 깨끗하게 잊고 어느새 말 잘하는 호감 정치인이 된 강용석... 우익들 많은 사이트는 아예 발길을 안하니 그쪽 동네에서 어떤 취급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지난 강용석의 난행들에 맹렬한 비판을 하던 곳들도 죄다 강용석 칭찬 일색.

 

인격의 밑바닥을 여과없이 보여준 아나운서 '다 줘야해'사건부터 시작해서, 정치적으로 호흡기 다는 처지가 되니 박원순 안철수 저격수랍시고 설치면서 난동을 부려댔고, 의원직에 있을때 자기의 치졸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권한남용도 마음껏 자행했죠.

 

그거 다 한순간이에요. 예능프로 나가서 자학개그 소재로나 쓰게 됐습니다.

 

아주 신이 났더군요. 동방송사 프로에 자기 아들도 데리고 나오는가본데. 불가사의한 멘탈리티입니다. 저라면 그 쇼를 해놓고 방송나가서 허허 쪼개면서 정치얘기 하는 자신이 아들들에게 부끄러울 것 같은데요. 애들이 한참 어린가 했더니 중학생이더군요. 알건 다 알 나이인데 걔들은 뭔 죄래요. 자기 아버지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정치무대에서는 결국 대중적 인지도가 깡패인데, 강용석은 자기한테 주어지는 기회를 착실하게 활용하고 있죠. 이런 자에게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방송 제작진의 마인드가 답답할 뿐입니다.

 

똑같은 짓을 방향만 반대편에서 야당쪽 인사가 했다고 가정하면 그런식으로 텔레비젼 방송나가서 떠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겁니다. 무엇보다 야당의 지지자들 자신이 그런 재생쇼를 용납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이게 상식이죠.

 

글쎄요... 이런 말 하는 저 자신도 썰전을 꼬박꼬박 챙겨보면서 시청률에 일조하고 있으니 떠들 자격이 없는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뇨, 그게 맞죠.

 

갈수록 점입가경... 어느 순간부터 포맷이 묘하게 짜이더군요. 김구라야 그냥 개그나 간간이 치는 사회자이고, 강용석이 그 전형적인 앞뒤로 도망갈 구멍 다 내놓고 모호한 수사로 점철된 '정치인의 언어'로 마치 사안의 해설자 같은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했고, 이철희 소장은 똑똑하고 말 잘하는 강용석한테 딴죽이나 거는 꼰대영감인것 마냥 그림이 나오더군요. 도대체 어디까지 가나 싶어서 계속 보게 되는데..저도 잘못이죠. 그걸 왜 보고 앉아있담.

 

참 쉽네요 쉬워. 오세훈은 종편에서 방송 하나 안합니까? 이쪽은 강용석보다 선배뻘인데요. 강용석과 달리 방송으로 만든 이미지로 서울시장까지 해쳐먹었다는 점에서 한 수 위라고도 할 수 있고... '오세훈의 르네상스' 같은거 채널A에서 해주면 되겠네요. 첫화에 '광주사태의 진실은?'요런거 잡아서. 요는 멀끔하게 잘 생긴놈이 테이블에 앉아서 미끈미끈 말만 잘하면 오케이라는거 아닙니까.

 

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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