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름입니다. 여름을 맞이하여 수많은 카페들이 땀에 젖은 고객들을 유혹할 메뉴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인기 있는 여름 계절 메뉴들은 종종 카페를 잠식하기도 하죠. 어떤 카페들은 카페인지 빙수집인지 헷갈리정도로 빙수만 팔아대고있습니다. 이런 카페들을 지나갈때마다 저는 고민에 빠집니다. 카페라고 커피만 팔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커피는 등한시하고 잘팔리는 음료들만 내놓는 카페들을 보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빙수를 비롯한 비커피음료가 카페를 지배하는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맛있는 커피에 대해 고민하는 만큼 다른 메뉴에 대해서 고민한다면 테이블을 잠시 커피가 아닌 음료들에게 양보해도 좋다고 봅니다. 맨날 커피만 마실 순 없잖아요. 여러 카페를 다니며 커피가 맛있는 곳들은 계절메뉴도 맛있다는걸 경험했습니다. 어느 메뉴 허투로 올리지 않는 장인정신이 커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음료도 최상의 맛을 선사합니다. 

신선한 재료를 위해 발품을 팔고 최상의 레시피를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하는 카페라면 커피가 아닌 다른 음료로 믿고 마셔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위에 지쳐 방문한 카페에서 말도안되는 가격에 맛도 없는 음료에 얼음만 우적우적 씹어 먹으셨던 분들을 위해!
땀흘리며 뜨거운 커피를 마실만큼의 열정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잠시라도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을 위해!

베이루트가 선정한 여름음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산들다헌, 대추빙수

 

 
산들다헌의 대추빙수는 지역 농산물에 의존합니다. 팥은 남원에서 난 것을 직접 쒔습니다. 여기에 토핑으로 들어가는 각종 곡물, 건조한 대추들은 모두 산들다헌 주인장이 직접 공수해온 우리 농산물입니다. 여기에 수년간에 연구를 거친 빙수 얼음은 식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빙수 그라인딩은 마치 얼음 조각을 하듯 이뤄집니다. 급속냉동된 빙수용 얼음을 갈아내는 모습을 본다면 빙수가 만만치 않은 메뉴라는 것을 실감할겁니다.


대추빙수는 단맛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각종 농산물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화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오래 먹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은은한 단맛을 이끌어내죠. 남원에서만 맛볼수 있는 산들다헌의 대추빙수는 단연 올해 최고의 여름메뉴라고 생각됩니다.


산들다헌 리뷰 :: http://beirut.tistory.com/250

 

 

 

헬카페, 당근주스, 자몽주스

 

 

 
제주도 구좌읍에서 공수해온 당근은 스페셜합니다. 다른 재료는 넣지 않고 당근만 갈아넣은 당근주스는 단맛의 끝을 보여줍니다. 단단하게 얼린 컵에 담긴 당근주스는 뜨거운 여름, 목을 축이기에 가장 건강한 음료입니다. 후루룩 마시고 바닥에 남은 건더기(?)들을 살살 녹여먹는 일은 가히 더***코를 먹고 남은 샤베트를 긁어먹는 행복감에 견줄만합니다.
자몽주스엔 오롯이 자몽 하나가 다 들어갑니다. 적당한 비율의 에일은 자몽의 맛을 극대화시킵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과감함과 기묘한 레시피는 감동을 이끌어내죠.


헬카페 리뷰 :: http://beirut.tistory.com/272

 

 

커피상점 이심, 레몬티
 


레시피엔 레몬과 이심 사장님 특허 시럽이 들어갑니다. 살짝 얹힌 캐모마일은 레몬티의 맛과 향을 더 풍부하게 하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날의 저녁에 마셨던 레몬티는 힐링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몸속에 레몬이 깊이 스며들면, 몇일간은 든든하게 열대야를 이겨낼 수 있죠. 아이스 레몬티도 추천합니다.


커피상점 이심 리뷰 :: http://beirut.tistory.com/200 

 

 

 

카페 뎀셀브즈, 미숫가루

 

그야말로 스페셜티 미숫가루입니다. 시골 장인들이 직접 재배한 곡물로 만든 미숫가루는 며느리도 알려주지 않는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고, 우리음료의 시장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탄생한 뎀셀브즈의 미숫가루는 특별합니다.

적절한 미숫가루와 우유의 비율, 바텐더의 셰이킹을 뺨치는 바리스타들의 셰이킹은 뎀셀브즈에서만 맛볼수 있는 매력입니다. 집에서 혼자 말아먹는 미숫가루가 그냥 미숫가루라면, 뎀셀브즈의 미숫가루는 T.O.P입니다.

 

 

 

홀드미커피, 오렌지주스+각종 과일음료




오렌지는 사장님이 고르고 골라 특별하게 공수해왔습니다. 덕분에 3월 초 - 6월 초에만 오렌지 주스를 맛 볼 수 있죠. 오렌지 3-4개가 오롯이 들어가는(다른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렌지주스는 오렌지의 끝을 보여줍니다. 너무나 달아서 시럽을 넣지 않았을까 의심을 해보았지만, 아무리 지켜봐도 오렌지만 들어가더군요.
오렌지주스는 이제 매진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대신, 홀드미에는 다른 과일음료도 신선하고 맛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신선하고 주스에 적합한 과일을 고르는건 사장님의 센스와 정성이 함께합니다.

 

홀드미커피 리뷰 :: http://beirut.tistory.com/283
 

 

 

커피플레이스, 딸기주스



커피 플레이스를 딸기 플레이스로 만들어버린 그 음료. 딸기 주스입니다. 커피플레이스의 사장님은 매장에 들르기 전, 딸기 농장에 직접 방문에 농부들과 이야기를 하고 딸기를 공수해옵니다. 과일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있다는 사장님의 말은 과언이 아니죠.

커피에만 퀄리티 컨트롤이 있는건 아닙니다. 딸기에도 퀄리티 컨트롤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딸기의 상태를 살피고 아낌없이 갈아넣는 정성이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죠.

커피 플레이스 리뷰 :: http://beirut.tistory.com/292


젠틀커피, 매봉 선라이즈




도시를 닮은 음료 매봉 선라이즈입니다. 젠틀커피의 시그니쳐 드링크로 유명하죠. 레시피는 석류, 오렌지, 파인애플 주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섞지 않고 마시면 각각의 매력을, 섞어내면 흡사 당근주스와 비슷하 오묘한 맛을 이끌어내는 음료입니다.

색깔이 너무 고혹적이라 마시기도전에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 드는 음료기도 하죠. 매봉선라이즈는 그 이름 만큼이나 지역을 닮아있습니다. 건물에 둘러싸인 도심에서 즐기는 과일의 맛, 매봉선라이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58
114751 고양이과 맹수 중 가장 아름다운 동물..., 맹수, 맹금류 사육. [7] Aem 2011.06.15 4238
114750 오늘의 사진... 잊지 맙시다 [4] lyh1999 2011.03.11 4238
114749 배우형 페이스와 가수형 페이스 [18] 당근케잌 2011.01.19 4238
114748 슈퍼주니어 최시원 동성결혼 반대하는 리트윗 논란 [9] catgotmy 2015.09.12 4237
114747 [영등포구 도림동] 여기 주인 잃은 고양이가 있어요.(4~5개월 추정) [6] bebetter 2011.06.22 4237
114746 듀나에서 가카까지 여섯 단계... [11] DJUNA 2010.09.12 4237
114745 보증금 받는 지하철 승차권이 과연 효율적인가요? [21] 다크초코 2010.09.07 4237
114744 할로윈 데이에는 이태원을 가라. [6] 프레데릭 2010.11.01 4236
114743 어제 밤에 올린 유진식당 냉면글.. [5] 01410 2010.07.18 4236
» 그 여름, 카페에서 마신 음료; 베이루트 선정 여름음료 [32] beirut 2013.06.12 4235
114741 도시 잡담 - 과연 '고담' 대구일까요? [15] 01410 2012.05.29 4235
114740 이번 위탄이 망한 이유가... [8] sunshine2 2012.02.25 4235
114739 애플에 대한 증오 [18] 불별 2011.11.12 4235
114738 나가수 역대 순위 [6] 메피스토 2011.10.09 4235
114737 프레시안 운동, 100권 책 읽기에 동참할래요 +_+ [13] being 2011.01.09 4235
114736 <소셜 네트워크> IMDB 트리비아 번역 [13] 빠삐용 2010.11.26 4235
114735 아무래도 우리나라 원전 하나 터지겠죠? [11] 사과식초 2014.06.15 4234
114734 기막힌 번역 [9] 화려한해리포터™ 2012.08.15 4234
114733 듀나님이 '이 시대 우리 사회의 가장 매력적인 여성들'이라고 한 사람들 [31] Bigcat 2016.01.15 4234
114732 어제 결혼식 사진 [9] 가끔영화 2011.04.30 423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