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렸던 레미제라블의 공식적인 첫 한국어 공연이 작년 11월에 용인에서 개막했고 6개월 가량 지방부터 줄창 돌다가

메인 공연장으로 입성한게 올 4월이었죠. 이 작품 기획 맡은 국내 기획사 KCMI가 미스 사이공 들여온걸로 유명한곳인데 미스 사이공 할 때도 지방부터

돌고 마지막으로 메인 공연장인 서울에서 공연했었는데 레미제라블도 똑같은 방식으로 올렸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수개월간의 지방 공연을 트라이아웃 개념으로 올린거였죠. 노트르담 드 파리의 라이센스 공연도 지방 공연지를 돌만큼 돌다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했었습니다.

 

암튼 용인 공연이 톰 후퍼 버전의 영화가 개봉하기 한달 보름 정도 앞서 개막했을 때는 반응 좋았어요. 용인 공연 막공이 카메론 매킨토시가 한국어 공연을 직접 보려고

같이 내한하기로 했던 휴 잭맨보다 좀 더 일찍 방한해서 정성화랑 사진도 찍고 그랬었죠. 용인 공연은 포은아트홀의 개관작으로 선정된데다 용인이 공연 올리기엔 불모지였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았지만 평일 공연도 그런 악조건을 감안하면 잘 나간 편이고 주말은 거의 매진이었습니다. 제작사는 고무됐을겁니다.

그리고 곧 개봉할 영화랑 윈윈할 거라고 기대했겠죠. 그런데 막상 개봉한 영화가 국내에서 초대박이 났고 기대했던 동반상승작용 역할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겁니다.

이건 좀 안타까운 경우에요. 영화가 워낙 대박이 나서 동시에 올려지고 있었고 지금도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의 관객수를 늘리는데 일조할수도 있을법한데

이 작품은 오히려 영화가 공연 관객을 뺏아간 경우가 됐습니다.

 

영화 본 사람들이 영화에 대체로 만족해서 공연까지 볼 생각을 하진 않았던것같아요. 영화의 때깔이 원체 좋았으니까요. 그리고 뮤지컬은 비싸기도 했고요.

 

암튼 지방 공연 다 돌다 메인 공연장인 서울 블루스퀘어로 왔는데 원래는 6개월 공연 예정이었습니다. 한달씩 티켓을 나눠 풀긴 했지만 당초 예정대로라면

10월 초에 종연할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현재 종연 확정일은 8월 25일로 정해졌습니다. 예정 공연보다 한달여 정도 조기종연하는 셈이죠. 대신 레미제라블이 조기종연되면서 

블루스퀘어 대관의 빈 공간을 채운게 내한공연 아메리칸 이디엇입니다.

 

블루스퀘어에서 올려진 레미제라블은 개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낮은 예매율을 올리려고 온갖 수고를 다 했습니다.

그런데도 별다른 효과는 없었죠. 현장구매 40프로 할인도 하고 웬만한 카드로는 기본 30프로는 받을 수 있으며 1+1행사도 여러번 했습니다. 그러나 객석은 남아 돌아요.

공연장 가보면 조기종연 이유가 불가피해 보일 정도입니다.

 

한국어 공연이 너무 늦게 올려진 탓도 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 때문에 상대평가 당하면서 평가절 당한 부분도 있죠. 영화보단 확실히 재미가 떨어지지만

평가절 당할 만큼 후진건 아닌데 원래 작품이 어둡기도 하지만 극장 탓에 더 어두워 보이는것도 있고 오랜 전통의 회전무대를 버리고 CG영상 활용을 한것도

그닥 효과를 못 봤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이 장기 공연하면서 목관리 부실로 전반적으로 가창력이 떨어지는것도 흠입니다. 정성화 노래 실력이 별로라는 얘기가 아마 뮤지컬 데뷔하고

처음 나온것 같아요.

 

암튼 뮤지컬 시상식에서 잔뜩 띄워주기도 했지만 사실상 국내에선 망한거나 다름없으니 향후 재공연 여부는 불확실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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