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2 11:42
제가 어느 부분이 꼬인 것 같습니다.
그게 저는 아기들-특히 어른들이 어리광을 다 받아 들여주고 떼 쓰면 다 되는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면
좀 강력한 분노+짜증이 솟구칩니다.
당장에 얼굴이 구개지고 제가 생각해도 좀 심한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어렸을 때 그런 어리광을 부려본 적 없거든요.
부모님이 맞벌이시기도 하고 제가 장녀여서
왠만큼 아프면 혼자 끙끙 참고, 뭐 사달라고 별로 보채지도 않았고.
하기 싫은 것도 거의 억지로 해야 했고-저희 어머니는 제가 왠만큼 강력하게 의사를 표해도 가차 없으셨거든요.
그래서 공공 장소에서 제 맘에 안든다고 큰소리로 울어 재끼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다독다독 하거나 (이러면 보통 애들 절대 안그쳐요)
다 큰 아이가 가녀린 할머님에게 업혀 다니거나 안겨 다니는 거 보면 좀 강한 적개심이 생기곤 해요.
꼰대 같기도 하고 죄없는 애들을 미워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뭔가 억압된 본성이 투사되는 것 같아 제 자신도 좀 피곤하네요;
아이들에게 좀 너그러워질 방법 없을까요?
애 낳아봐야 안다고들 하는데, 절대 그러고 싶지는 않구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2013.07.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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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아이처럼 대해주며 자신이 떼쓰는 것에 너그럽게 받아주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으면 해소될 수 있는 마음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