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프라 불감증이란 녀석이 찾아와서 1년도 넘게 건프라 조립을 하지 않고 지냈는데, 이제는 그 놈의 불감증이 슬슬 끝나 가는지 다시금 건프라에 흥미가 돋는 중입니다.

아, 건프라를 등한시 하며 지내던 그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군침 도는 신제품이 많이도 쏟아졌네요 뉴버카며 RG들이며 유니콘 MG들이며 문제의 발키리며 요즘 화제인 MG 기라도가며...

하지만 군침 돈다고 그 놈들을 죄다 지르기엔 파산신 강림이 무섭고, 그 중에 하나 정도 지르고 배송 오기 기다리기에는 또 오랜만에 꿈틀거리기 시작한 조립에의 욕망이 그새 사그라들까 싶어 그 전에 얼른 봉지 하나 까고 싶고...

하여 켜켜히 먼지만 쌓여있던 제 낮디 낮은 프라탑에서 박스를 하나 꺼내어 조립을 시작 하였으니, 무려 5년 전에 동생에게 생일 선물로 받고는 초 장기 숙성 중이었던 VF-25S 아머드 메사이어 오즈마기 였습죠(...)

동생 놈 한테는 금방 완성샷 보여준다고 해놓고는;;;    

아무튼 기왕 오랜만에 조립하는 거 좀 큰 놈으로 하자 싶어 꺼내든 녀석인데 오랬동안 니퍼를 잡지 않은 손이라 그런 건지 이 킷 자체가 원체 까탈스러워서 그런 건지 좀체 진도가 나가지 않고 버벅 거리고 뭐 그렇네요ㅎㅎ

뭐 그건 그렇고...

 

...혹시 프라 조립 중에 이러시는 분 안 계신가요;;

진행해 나가다가 어느 정도 모양이 나온다 싶으면 그걸 들고 허공을 나는 시늉을 하면서 입으로 대사와 효과음까지 내 가며 가지고 노는 것 말이죠;;;

"발진! 쿠아아앙~~~ 피유우웅~~~~ 삑삑삑삑! 미사일 경고음!! 편대장이 각기에게, 매복중이던 적기의 미사일 사정거리 내에 들어와 있다! 전기 미사일 전탄 발사 후 신속히 공역을 이탈한다!! 미사일 발사! 푸슈숙!! 플레어! 플레어! 콰콰쾅!! 크윽!! 당했다!!"

-,.-

이러시는 분 안 계신가요ㅎㅎㅎ;;

제가 그렇거든요;;;

지금까지 건프라 조립하면서 대부분은 저렇게 놀았던 것 같네요ㅎㅎ;;

이번에도 저 완성된 저 기수 부분을 들고 저렇게 노는데 왠지 뒤통수가 뜨끔해서 돌아보니 오랜만에 오신 큰 고모부가 저를 물끄러미 보고 계시더라구요-,.-

멋적게 웃으면서 인사드리니 고모부도 씨익 웃으셨는데... 그 웃음의 의미가 한심하다는 건지 이 로망을 이해하신다는 건지 분간이 안 갔습니다;;;

뭐... 그냥 후자 쪽으로 좋게 해석하려구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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