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7 12:55
주인공인 서희는 아무래도 너무 먼 당신같이 멀고 고고한 느낌이 들어서 막 좋다는 느낌은 안 들더라구요.
여러 번 읽다보면 처음처럼 차가운 느낌은 없어지고 쬐금 연민도 생기고 더 사람냄새도 느껴지는 것 같고 그러기도 하지만요.
용이랑 월선이도 참 좋아하고
그 친구 영팔이네도 좋고
어쩐지 작가의 분신인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나는(아마 그 나이때가 아니었을까요?) 홍이 딸내미 상의도 자꾸 눈길이 가고
인실이랑 오가다 생각하면 눈물도 나고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주갑이에요ㅎ
토지에 나오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살았을까 싶으면서도 살아지다보면 그렇게 살았을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지만
용이가 슬며시 주갑이 부러워한 것처럼, 어쩐지 슬며시 부러워지고 하는 그런 사람.
또 그 사람, 장연학이도 참 좋아하구요.
처음 읽을 때는 뭔가 정말 차갑기도 하고 속도 알 수가 없고 거의 기능적인 캐릭터처럼 느껴졌는데
차츰 알아갈수록 그 고민이나 열정, 깊은 사람됨이 가끔 살짝 드러나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에요/ㅅ/
얼마 전에 읽은 단편집 서문에 '단편은 장편에 비해 인물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도 적고' 뭐 대강 그런 문구가 있었어요.
단편이 장편과 다른 점을 설명하면서 나온 얘기였지만 뜬금없이
그래서 장편에 오래 나온 사람들은 어딘지 사랑스러운 구석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걸까 싶더라구요.
왜 읽다보면 절대 좋아할 수 없는 인물일 것 같은 두수마저 어딘지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잖아요.
+
토지에 장 제목이 '사랑'인 장이 두번 나왔는데 하나는 월선이가 죽던 그 장이었는데 또 한 장은 어디였지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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