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힙합 디스전을 보면서

2013.08.25 14:11

촤알리 조회 수:5562

욕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비꼬는게 아니라 대중들의 공감을 얻고, 재밌으면서,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욕을 하는 건

대중예술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나 예술이라는게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니까요.

 

디스전을 다 제대로 본 건 아니지만 '욕'적인 측면을 위주로 짧은 촌평을 하자면

 

스윙스는 저는 그렇게 뛰어난 지 모르겠군요.

솔직히 말하면 수준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힙합에서 좀 한다는 친구라면 나름 그 이유가 있기는 하겠죠.

 

근데 쇼미더머니에서 잠깐 보여준 프리스타일 랩과 황정민 곡을 들으면서는

별로 그다지... 욕을 하는 수준도 그냥 양아치 수준 혹은 양아치를 흉내내는 수준.

스스로의 정당성을 확보하거나 멋있게 포장하면서, 욕을 듣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들킨듯한 그런 욕이 좋은 욕이라고 생각하는데

스윙스의 욕 수준은 동네 흔한 양아치한테 모멸당하는 그런 정도의 느낌?

 

이센스의 디스곡은 괜찮았습니다.

곡에서 그의 찌질함과 우울함이 보였습니다. 그만의 색깔이고 의도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찌질함과 우울함은 좋은 예술적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찌질함과 우울함의 한계는 분명히 있죠.

  

개코의 디스곡은 그냥 무난하고 괜찮았습니다.

네, 꽤 공력이 있는 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찌질해보이지도 않았고 자신이 욕을 하는 정당성을 잘 드러내면서 디스 본연의 역할인

상대방을 충분히 잘 깔아뭉갰습니다.

다만 힙합이란게 뭐랄까 기존의 주류에 대한 반항과 독설이라는 기본 정신이라는게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곡에 묻어나는 느낌을 말하자면 애당초 그에게는 그런건 별로 없었을 거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암튼 저는 개인적으로 힙합을 잘 모르지만

나름 재미있었고, 한국 힙합 수준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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