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맞춤법에 예민합니다.

2013.09.09 05:07

좋은사람 조회 수:3337

저라고 맞춤법에 다 맞게 쓰는 건 아니죠. 

부사의 사용법이라든가, 표현하려는 뜻에 맞는 정확한 문법을 쓰는 것, 번역어투를 쓰지 않는 것까지 고려하면

한국어로 쓴 제 글의 문법은 무척 엉망일 거에요. (에요가 맞는지 예요가 맞는지도 헷갈립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역할을 역활로 쓰다가 선생님한테 혼난 다음부터 왠지 모르게 맞춤법에 예민해졌어요. 

그리고 버튼이 눌린다고 하나요? 웬만한 건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데 몇몇은 무척 거슬립니다.

한동안 거슬리던 게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이면, 포기의 단계로 넘어가곤 하죠. 

그 단계로 접어든 잘못 쓰는 맞춤법이 당췌, 희안하다와 오랫만에예요. 이건 맞게 쓰는 사람이 드물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당최, 희한하다, 오랜만에라고 맞게 쓰는 사람을 보면 다시 보게 돼요.


벚꽃을 벗꽃이라고 쓰거나 젓갈을 젖갈이라고 쓰는 게 요즘 제가 버튼이 눌리는 말입니다.


제가 틀린 맞춤법에 예민한 건, 검색이 잘 안 되서 그렇기도 합니다. 오탈자가 있으면 웹에서 검색 결과가 달라지잖아요. 

젓갈이 젖갈로 쓰이는 게 점점 더 많아져서 명란젓 스파게티가 아니라 명란젖 스파게티라고 검색해야 된다면 전 못견딜 것 같네요. 

벗꽃은 벚꽃엔딩이 히트해서 그런가 오히려 요즈음엔 요 이삼 년 새 보던 것보다 정확히 쓰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전 맞춤법 지적질(?)은 잘 안 하려고 해요. 워낙 이 일로 웹상의 여러 곳에서 논쟁이 많길래 그냥 저 사람은 저걸 틀리게 쓰는구나라고 조용히 적립하는 걸로 끝내려고 하죠.

대신 TV 보다가 (특히 예능) 자막 틀리면 방송국 작가들을 가루가 되게 까는 걸로 다른 사람들의 틀린 맞춤법을 보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풉니다. ^^;;

요즘은 배달돼 온 신문에서도 오자가 보이고, 뉴스 자막을 틀리기도 하더군요. 부모님이 보시는 종편 뉴스는 매우 자주 자막에서 오탈자 실수를 합니다. 

일반인들이 맞춤법 실수를 하는 것과는 다르죠. 공공에게 보이는 글에 대한 주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이 편하게 쓰는 글도 그렇지만, 언론이나 출판, 인쇄물에서 보이는 맞춤법 실수가 잦아진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얼마전 제가 보는 신문에서는 뒷좌석을 뒷자석이라고 써 놨더라고요. 진심으로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실수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분위기가 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긴 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90
62 큰 웃음주는 아베.gif [4] 데메킨 2017.11.10 1880
61 홍준표의 진심을 느끼십니까? [6] chobo 2015.05.12 2398
60 완벽한 아침 [6] Acloudinpants 2015.02.16 1588
59 (기사링크) 기무사령관 출신 송영근 의원 "육군 여단장 성폭행, 외박 못나간 탓" [18] chobo 2015.01.29 2806
58 [세월호] 어쩌면 소설보다 더 기이한, 회색의 현실 [1] 데메킨 2014.05.06 1891
57 왕좌의 게임 시즌 4, 스포일러에 제대로 당했습니다. [6] chobo 2014.04.21 2330
56 프라이머리..이거 정말 완전 똑같은데요 (뒷북 죄송) [1] blackout 2013.11.08 2983
» 전 맞춤법에 예민합니다. [31] 좋은사람 2013.09.09 3337
54 [기사] 바퀴벌레만 먹고 산다면? [10] 킴스클럽 2013.08.18 3477
53 [바낭] 이 주의 아이돌 잡담 [21] 로이배티 2013.02.24 3959
52 레 미제라블 허무개그 [13] 허만 2013.01.21 3379
51 국민일보 기자 "새누리=신천지당 주장은 사실" [5] skyworker 2012.12.13 3684
50 축구선수 발락, 파산했나요? 백수라며 벌금감면 호소. [3] chobo 2012.11.01 2798
49 [바낭/취존] 이성의 얼굴에 대한 취향이 늘 한결같으신가요? 전 참, 한결같군요-_;; [26] Paul. 2012.10.21 5515
48 어쩔 수 없는 망상을 또 하네요. 로또 1등 혼자 당첨되면 어떻게 찾으실 생각이십니까? [35] chobo 2012.10.15 4411
47 [애니] 프리징, 신세계에서, 푸른문학시리즈 등 [6] 쏘맥 2012.10.05 2538
46 번역된 책을 읽어도 영어공부를 해야하는가 싶을 때 [5] 나나당당 2012.07.27 2035
45 [독후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황홀한 글감옥 [1] 호롤롤롤 2012.07.03 1470
44 금기에 도전하는 인간의 태도. [2] 물긷는달 2012.06.26 2004
43 가영님께 드리는 조공 [12] 냥품 2012.06.24 26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