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맞춤법에 예민합니다.

2013.09.09 05:07

좋은사람 조회 수:3338

저라고 맞춤법에 다 맞게 쓰는 건 아니죠. 

부사의 사용법이라든가, 표현하려는 뜻에 맞는 정확한 문법을 쓰는 것, 번역어투를 쓰지 않는 것까지 고려하면

한국어로 쓴 제 글의 문법은 무척 엉망일 거에요. (에요가 맞는지 예요가 맞는지도 헷갈립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역할을 역활로 쓰다가 선생님한테 혼난 다음부터 왠지 모르게 맞춤법에 예민해졌어요. 

그리고 버튼이 눌린다고 하나요? 웬만한 건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데 몇몇은 무척 거슬립니다.

한동안 거슬리던 게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이면, 포기의 단계로 넘어가곤 하죠. 

그 단계로 접어든 잘못 쓰는 맞춤법이 당췌, 희안하다와 오랫만에예요. 이건 맞게 쓰는 사람이 드물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당최, 희한하다, 오랜만에라고 맞게 쓰는 사람을 보면 다시 보게 돼요.


벚꽃을 벗꽃이라고 쓰거나 젓갈을 젖갈이라고 쓰는 게 요즘 제가 버튼이 눌리는 말입니다.


제가 틀린 맞춤법에 예민한 건, 검색이 잘 안 되서 그렇기도 합니다. 오탈자가 있으면 웹에서 검색 결과가 달라지잖아요. 

젓갈이 젖갈로 쓰이는 게 점점 더 많아져서 명란젓 스파게티가 아니라 명란젖 스파게티라고 검색해야 된다면 전 못견딜 것 같네요. 

벗꽃은 벚꽃엔딩이 히트해서 그런가 오히려 요즈음엔 요 이삼 년 새 보던 것보다 정확히 쓰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전 맞춤법 지적질(?)은 잘 안 하려고 해요. 워낙 이 일로 웹상의 여러 곳에서 논쟁이 많길래 그냥 저 사람은 저걸 틀리게 쓰는구나라고 조용히 적립하는 걸로 끝내려고 하죠.

대신 TV 보다가 (특히 예능) 자막 틀리면 방송국 작가들을 가루가 되게 까는 걸로 다른 사람들의 틀린 맞춤법을 보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풉니다. ^^;;

요즘은 배달돼 온 신문에서도 오자가 보이고, 뉴스 자막을 틀리기도 하더군요. 부모님이 보시는 종편 뉴스는 매우 자주 자막에서 오탈자 실수를 합니다. 

일반인들이 맞춤법 실수를 하는 것과는 다르죠. 공공에게 보이는 글에 대한 주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이 편하게 쓰는 글도 그렇지만, 언론이나 출판, 인쇄물에서 보이는 맞춤법 실수가 잦아진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얼마전 제가 보는 신문에서는 뒷좌석을 뒷자석이라고 써 놨더라고요. 진심으로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실수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분위기가 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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