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3 20:15
영화게시판에서 뜬금없는 헬스이야기나 올리고 있자니 뭔가 죄책감이 들어..
최근 본 영화 한 편 소개하고 갑니당.
간판 그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인데요, 다른것보다도, 항상 보는 간판인데, 그것을 한번도 주의깊게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문득 놀라면서 감상했어요.
사실 요즘은 예전 방식으로 이렇게 간판을 그리는 사람들은 한국에는 아예 없겠죠. 예전에 극장 간판 그리시던 할아버지분들 이야기를 담은 한국 티비 다큐를 봤었던것 같기도 하고.
그 다큐에서는 극장 간판 화가를 완전히 없어진 직업 취급을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할아버지들이 간판 화가들의 명맥을 유지하려고
꾸준히 제자도 양성하고, 또 몇몇 젊은 간판 제작자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을 예술이라고 받아들이며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 모습을 그렸어요.
예전을 추억하고 곱씹고, 현실이 불안하지만 그에 비해 좌절하거나 슬퍼하는 색채가 많이 없다고나 할까.
이 영화에서는 수제작이 아닌 간판을 '싸구려 비닐 간판', '비지니스 밸류를 떨어뜨리는 간판'으로 취급하는데
사실 서울이나 대도시 어디를 둘러봐도 요즘엔 간판 잘 빠지잖아요. 요즘에는 하도 똑같은 디자인의 간판들이 많아서
그게 오히려 단점이라면 단점일지 몰라도. (통일성 면에서는 좋지만요)
유행은 돌고 복고도 다시 유행하는데 언젠가는 이 직접 그린 간판들이 하이퀄리티 간판으로 재조명 받을지도 모르겠지요.
디자인 계통의 분들이 보시면 좋을듯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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