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꼴이 좀 우습네요. 김기춘씨가 청와대 비서실장 들어올 때 그 타켓 중 하나가 채동욱 검찰총장이라는 얘기가 많았지요. 그 이유가 뭔가. 한겨레나 경향을 보면 채동욱이 댓글 사건을 깊이 파고 들면서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부분만 부각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 있는 또 하나의 진실이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댓글 사건을 움켜쥔 이후 정권측이 검찰에 요구해온 4대강 수사가 흐지부지돼 왔다는 것입니다. 

4대강 비리를 수사해 그 과정에서 범죄행위가 입증된 자는 누구든 잡아넣는다는 게 현 권력내부의 컨센서스였던 것 같은데, 권력이 보기에 채동욱의 검찰은 거꾸로 갔던 거지요. 그리고 그 배후에 이명박 시절 호가호위하던 검찰 내 친이 세력이 있다는 것이구요. 하라는 수사는 안하고 눈치만 보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지렛대로 검찰이 청와대와 게임을 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데 대해, 권력 내부의 분노가 폭발했던 것 같습니다. 이정현 홍보수석이 채동욱 총장은 전 정권 사람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게 바로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구요. 
검찰이 시간만 질질 끌면서 올 여름 녹조피해가 그렇게도 심했는데도 4대강 비리 수사는 전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고, 최근 총리실은 4대강 찬동 인사들을 교묘하게 끼어넣은 소위 정부 조사단이라는 것까지 꾸리기에 이르렀지요. 정말 누군가 웃고 있을 걸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입니다. 

따라서 채총장 체제에 대한 권력의 흔들기는 필연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그 방식이 조선일보식의 사생활 폭로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요. 그리고 그게 옳다는 생각도 안듭니다. 그러나 채동욱 총장과 그 주변을 영웅시 하는 태도 또한 웃기기는 마찬가지지요.

그 이전에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왜 당신들은 4대강 비리와 관련한 모든 정보, 예를 들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의 관련 자료 등을 다 쥐고 있었으면서도 그동안 누구 눈치를 보며, 수사를 차일피일 미뤄왔는가. 그리고 야당은 왜 검찰의 4대강 수사 직무유기에 대해 그 책임을 묻지 않고 있는가.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남문희 대기자의 글입니다.

그런데 납득이 안 가는 점은,

채동욱 총장 측에서 

4대강 비리를 덮기 위해 국정원 댓글 사건을 깊이 파고 든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즉, 채 총장을 전 정권 사람, 친이로 규정하고 있는 것인데... 

물론 채동욱 총장을 영웅시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지요.

하지만 국정원 댓글 사건은 단순히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의 문제도 걸려 있지만,

원세훈 등의 당시 이명박 정부의 공직자들이 주도한 경우입니다.

즉, 친이, 친박 상관 없이 범 새누리당이 위험한 사안이지요.

따라서 단순하게 이 사건을 친이와 친박의 대립으로 보는 건 음모론적 시각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다른 정보통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요.

아무쪼록 흥미로운 글이긴 해서 여기에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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