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4 21:13
일단 daum 에서 밀양 송전탑으로 검색한 결과만 링크 걸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곳 상황은 처절하기 짝이 없는데 관심조차 없는 상황이 안타까워 글 올려봅니다.
흥청망청하는 도시의 전력 공급을 위해 왜 가난하고 힘없고 평생 농사만 지어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이 송두리째 희생되어야 합니까?
전기 너네는 안 쓰냐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은, 여기 이 어르신들 새벽에 해뜨기도 전에 밭일 논일 나가고 해지면 들어와 저녁 먹고, 8시 9시만 되면 온 천지가 벌써 깜깜합니다.
과연 그런 댓글 쓰는 사람들의 몇 십분의 일이라도 이 어르신들이 전력을 낭비하고 있을지 모르겠군요.
근데 컴퓨터 앞에 앉아 쉽게, 보상 더 받을려고 저 지랄들이다 찍찍 갈겨대며, 그렇게나 나라를 위하고 공익을 위하고 자기들은 자신 있으면
맨날 밤새도록 컴퓨터 하고 모바일 하고 온갖 휘황찬란한 불빛 켜 놓고 사는 자기네들 동네에 송전탑 세우고 그 밑에 살라 하세요.
사람들 없는 산으로 가는데 왜 난리냐구요? 바로 그 산에서 농사 짓고 사는 분들이 바로 이 분들입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사람들 다 삽니다.
면사무소 기차역도 다 있구요. 어디 무슨 무립고원에다 세우는 줄 아는 걸까요?
보상 몇 푼 더 받을려고 온 몸에 불을 붙여 분신자살 하겠습니까?
내가 죽어야 이 일이 끝날 거라고 벌써 몇 년 전에 한 어르신이 분신자살을 했지만 현재 이 모양 이 꼴입니다.
돈 몇 백만원 더 줄테니 손가락 하나라도 불에 태우라면 그렇게 할 자신 있는 사람 있나요? 어떤 절박한 심정이면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생에 저런 선택을 하겠습니까?
비현실적이기 짝이 없는 보상 - 한 가구당 겨우 몇 백만원, 그것도 송전탑으로부터 거리에 따라. 그거 받아 도대체 뭐에 쓸 수 있나요?? 그것도 자기 논 바로 위로 지나가는 분들 경우에 딱 지나가는 고 부분만 계산해서 보상합니다. 끽해야 30%? 나머지 주위를 둘러싼 바로 그 곳에서 농사짓고 살라는 거에요. 유례가 없는, 상상 초월의 엄청난 전력이 지나갈 곳 바로 그 곳에서 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겨우 핸드폰 갖고도 전자파가 암을 일으키네 마네 하는 마당에 그 땅 밑으로 잠시라도 지나가라고 하면 벌벌 떨 사람들 많을 겁니다. 근데 이 분들은 거기서 지금처럼 하루종일 땅 일구며 살아야 합니다. 갖고 있는 전 재산인 그 땅값조차도 쓰레기가 될 거구요.
현실은, 이 송전탑을 짓지 않으면 내년 여름 전력공급이 위험하다는 한전의 협박이 실상은 사실 무근이라는 겁니다. 위 링크에도 관련 글들이 있을테니 읽어봐 주시길 부탁드려 봅니다. 온갖 비리로 자신들은 얼룩진 채로 그 손해를 지지 않기 위해 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무참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고압선 지나가는 바로 앞 동네 사는 은퇴한 전 한전직원분도 반대해요. 당연하겠죠, 실상을 더 잘 알테니; 이 일이 있기 전에 벌써 그 분께 들은 얘기로는, 뇌물 안 갖다주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절대 안 되는 동네가 한전이라더군요. 그러니 요즘 족족 불거지는 원전비리들이 놀랍지도 않습니다.
이제 막바지에 왔습니다. 밀양시에서는 시장이 앞장서 공권력으로 이 추운 밤에 그 산속에서 버티는 70대 80대 노인들의 천막을 뺏아가고 불도 못 피게 하고 아침도 못 먹게 하고, 용역들은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과 욕설들을 해대며 말 그대로 개처럼 다루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는 누가 적인가요? 누가 죽여야 할 대상입니까?
어떤 사람들은 새나라당 맨날 찍은 너네 탓이다 하지만, 그래요. 이 분들 중에도 정말 그런 분들도 있었겠죠. 근데 경상도가 그런 원죄를 안고 있다면, 그럼 그 죄값마저도 그 경상도의 나머지 수많은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 중에서 이 분들이 져야 한단 말입니까? 우리 안에서도 그 더러운 죄값은, 경상도 중에 너네 제일 약자가 져라 하고 말해야 한단 말입니까?
정말 통탄할 노릇입니다. 제발, 제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트위터 하시는 분들은 현장 소식 올라오는 트윗이라도 널리 리트윗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10.04 21:29
2013.10.04 21:59
2013.10.04 22:07
2013.10.04 23:48
2013.10.05 00:10
2013.10.05 00:14
2013.10.05 00:20
2013.10.05 00:23
2013.10.05 00:52
2013.10.05 01:03
2013.10.04 22:26
2013.10.04 22:35
2013.10.04 23:31
2013.10.05 00:04
2013.10.05 01:11
2013.10.05 05:13
2013.10.05 12:26
2013.10.05 13:05
2013.10.06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