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코는 스물여섯 살이다. 상대인 우하라는 서른여섯 살. 나이 차이는 적당하지만 일반적으로 좀 늦은 편이었다. 

"서른여섯이 되도록 독신이었다니 혹시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건 아닐까?"

연담이 오갈 때 데이코의 어머니는 딱 한 번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개인적인 어떤 사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른여섯이 되도록 여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될 것이고 또 남자로서 무능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긴 세월 직장을 다니면서 남자들의 세계에 몸을 담았던 데이코의 솔직한 생각이다. 실제로 여자와 사귀지 않는 남자는 어딘지 모르게 경멸당할 만한 뭔가를 가지고 있었다. 가지고 있다는 말이 좀 심하다면 여자의 감각에 그렇게 보인다는 말로 바꿔도 될 것이다. 그런 남자에게는 어떤 산뜻한 느낌이 없었다. 일에서나 몸가짐에서 늘 어떤 허점이 드러났다.

- 마쓰모토 세이초 '제로의 초점' 中


저런 편견은 지금도 있을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71
110803 안 친한 친척어른 둘이랑 밥먹은 얘기. [14] Paul. 2011.01.04 3859
110802 애플 악덕기업이니 정나미 떨어진다느니해도... [8] Johndoe 2010.06.15 3859
110801 또 이러니까 불쌍하게 보여요 [10] 가끔영화 2010.07.21 3859
110800 심상정 의원님 자수하세요 [7] 데메킨 2016.06.29 3858
110799 카톡되는 피쳐폰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8] vorhabe 2014.02.22 3858
» 세이초 이 양반 좋게 생각했는데... [11] 연애낙오인생막장 2013.10.09 3858
110797 회사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뾰죡한 묘수는? [10] 어떤달 2013.04.18 3858
110796 성동일-준이 부자가 피자 광고를 찍었네요. [11] 쥬디 2013.04.15 3858
110795 사주팔자의 원리. [15] 서브플롯 2013.06.18 3858
110794 타블로 와 도끼가 피처링한 지디 신곡 나왔네요 [9] 魔動王 2012.09.19 3858
110793 무릎팍 도사 안철수 편을 보고. [13] protagonist 2011.09.09 3858
110792 아이폰이 또 대형사고 치려나요? [11] soboo 2010.10.30 3858
110791 제채기를 너무 강하게 했더니 [6] nishi 2010.09.07 3858
110790 축구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늘 뭐하시나요? [13] wadi 2010.06.12 3858
110789 불륜이 교사 자격 박탈 사유가 되나요? [7] 장모종 2016.01.09 3857
110788 무라카미 하루키 닮은 한국인 [32] catgotmy 2014.03.28 3857
110787 작가용 앱? 원고 작성용 게시판 프로그램? [9] asuwish 2013.09.15 3857
110786 위대한 개츠비 옛날과 지금 [9] 가끔영화 2013.04.24 3857
110785 아래 도서관 진상 글을 읽고... [38] plainsong 2013.01.25 3857
110784 포청천(93년판/KBS 95년방영판) 주연 배우 금초군 선생의 현재 모습 [9] 01410 2012.11.06 38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