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2 21:54
집에서 빈둥거리다 뭔가 암시 같은게 왔습니다.
"오늘 내가 야구장에 가서 직관을 하면 넥센이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게 될꺼야"라는 거죠. 그래서 오전에 부지런히 챙겨서 야구장에 갔습니다.
야구장 사람 정말 많데요. 김현수, 정수빈, 강정호, 손승락 선수가 왜 그렇게 많던지.. 잠실을 가득 메웠습니다. 어찌 어찌 표를 구해서 들어가서 보는데 출발은 좋았죠.
첫 이닝이 선제 득점도 하고... 하지만 그 이후 타자들이 뭘 하는지 공 하나 치지를 않는데 그 장면 보면서 속이 터지는걸 어쩔수 없더군요.
자고로 고액 연봉자고 팀 클린업 트리오라면 이럴때 점수좀 내주면 어때서 그냥 넘어가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마운드에 올라서 삼진으로 상대팀 타선을 요리하는 투수들은 뭐가
되냐구요? 그거 보다가 속이 터지니 담배만 생각나고 9회초 까지 그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가 응원석과 가까운데 치어리더들도 지치는지 마지막엔 아웃되는 걸 바라만 보더군요. 나라도 그러겠어요 아무리 돈 받고 하는 일이라지만 그래도 소속된 팀이 이겨
야 뭘 할 맛도 나죠.
결국 4차전에도 역전패 당했습니다. 2승 2패. 월요일 목동 경기가 남았으니 끝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참 속상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같이 직관간 사람들끼리 종합운동장 역에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이겨서 신나서 자축하는 두산팬 사이에 같이 가는게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삼성역까지 걸어가는
걸 선택했구요.
어느 분이 그러시데요. '가을 야구 할만큼 전력이 성장한게 어디냐' 뭐 이런 내용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도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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