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느릿느릿한 이 영화를

 90분을 30분정도의 느낌으로 푹 빠져 봤어요.


썸웨어


보통 (남자)사람들이 판타지처럼 꿈꾸는 욕망이 손 뻗치면 닿는 남자의 일상을 통해 보여주는 메세지는 다소 불분명해 보여요.

아무말도 하지 않아서 더 많은 생각을 해주게 만들어주는 영화랄까?


스토리 자체보다, 전 이 영화의 모든 영화적 장치들이 너무 매력적이더군요.

영화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들로 꽉차 있는 느낌

속도와 롱테이크, 카메라가 정지된채 흘러가는 첫장면의 롱테이크와  중간중간에 도로를 질주하는 주인공의 차를 뒤에서 함께 움직이며 잡아주는

롱테이크는 권태로움과 불안과 긴장을 대비시켜 보여주는거 같더군요.


전 저 포스터에 누워 있는 여자아이가 누구인지(배우 이름)도 몰랐을 정도로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영화를 측근의 추천만으로 덥썩 봤는데

혹시 못본 분들에게도 그러시길 추천드립니다.

딱히 스포라는게 무의미할 수도 있는 영화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게 굉장히 중요한 영화니까요.


절대 강추합니다.

감기약 기운에 따뜻한 물에 씻고 수면양말까지 신고 잘 준비 다 해놓고, 맛보기나 할 요량으로 돌렸다가 그냥 그대로 얼음처럼 멈춰 끝까지 봐버릴 정도로

묘한 몰입감 최고입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닥 밝은 내용은 아님에도 다 보고 난 기분은 묘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 살고 싶다는 느낌에 두근거리고 설레요.




* 다만, 이렇게 강추하고 있는 사람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매우 즐겁게 봤던 사람이라는 것은 참고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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