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극히 개인적인 잡상에서 비롯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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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자신이 너무나 소심하고 겁쟁이라는 걸 알아버려서 갑갑합니다.

용기가 필요할 때는 일상 중에도 넘쳐나죠.

머릿속은 시시각각 뒤엉키는 실타래처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게 되어 버리고, 으아아 이젠 끝이다! 하고 절규하고 싶지만 그럴 용기조차 없을 때...


어떻게들 하시나요.

제 인생에 용기가 필요한 때는 너무나 많은데 정작 그럴 때 어떡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어요.

신뢰하는 사람이나 친구, 가족에게서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그런 말을 해 줄 사람이 없죠...

무언가가 절 죽인다면 그건 아마 고독이겠군요.



2.

어제 병원에 다녀왔어요.

약은 꼬박꼬박 먹고 있는데 피검사를 하면 농도가 약하다고, 검사를 하자는 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솔직히 무일푼인 저로선 병원비가 부담스러워서 괜한 의심까지 드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죠.


선생님은 자꾸 입원을 권하시지만 그럴 수가 없죠.

죽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눈물까지 같이 쏟아졌어요.

왜 의사 선생님들은 그럴 때면 꼭 어린이를 얼르는 말투로, 그러면 안 돼요, 라고 말하는 걸까요.

왜 죽으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러면 안 돼요' 였죠.

마치 철모르는 어린 아이가 되어 아무 질문이나 막 던지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제 학창시절을 달구었던 클램프의 만화에서 나왔던 말이 생각나네요.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돼?'라는 다소 중2스런 질문이었는데...

클램프는 그 답을 '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라고 말했죠.

그럼 저는 '슬퍼하는 사람이 없으면 죽여도 괜찮은 거겠군' 하며 삐뚤어진 생각을 떠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3.

중국어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물론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으니 그럴 리야 없겠지요마는...

성조가 너무나 어려워요. 나름 읽는다고 읽어봐도 테이프의 발음과는 전혀 다르게 들리고 전 절망에 빠집니다.

중국인들은 대단해요. 어떻게 이런 어려운 언어를 쓰지... 물론 우리도 한국어를 쓰고 있지만요.



4.

날이 오늘은 제법 따뜻하지만 바깥 하늘은 비가 올 듯이 흐려지고 있네요. 전 이맘때면 감기 기운에 코를 훌쩍거립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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