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8 10:55
어제 그래비티를 봤어요. 여건이 안되서 imax, m2 포기하고 일반디지털로 봤습니다.
그래도 90분간 몰입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너무 긴장해서 어깨와 손에 땀이 축축...
각설하고...
감독님 이름이 뙇! 찍히자마자 사운드가 꺼지더니 웬 남자가 본인이 개그맨이라며 난입.
본인 개그쇼 티켓을 선물로 몇사람 주고 이후 프로포즈 영상 시작.
그동안 엔딩크레딧은 소리없이 올라가고 있다 프로포즈 영상 때문에 짤렸구요.
너무 화가 나서 프로포즈 영상 시작할 때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제 뒤로 사람들이 줄줄줄 나왔구요.
전 감상에 방해받은 거라 생각해 항의를 했고, 극장측에서 사과의 의미로 환불을 해줬어요.
사실 환불받은 게 자랑은 아니예요.
하지만 벅차오르는 감상을 부숴버린 거에 대한 보상인데, 그건 제게 별 의미가 없어요.
환불 안 받아도 좋으니 과거로 돌아가 원점이었음 좋겠어요.
지인은 제가 좀 까칠하다며, 프로포즈니 좋게 봐주지 그랬냐 하네요.
전 일생에 한번뿐인 프로포즈도 중요하지만, 제 일생에 그래비티 첫관람의 감동도 중요하거든요.
제가 좀 까칠한 걸까요? 영화를 좋아하는 듀게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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