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침에 시간을 내서 영등포 스타리움으로 그래비티를 보러 갔습니다.

광고부터 중간에 잠깐씩 소리가 끊기는 등 뭔가 불안하더니,

영화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3D상영장비에 이상이 생겼다며 상영 중지.

책임자라는 여자분이 와서 환불+타 상영관 관람권을 줄테니 일단 나오라 카더군요.


일부러 시간내서 조조로, 자리도 딱 좋은 곳에 예매를 한데다가

4D는 그다지 땡기지 않았기에 화가 엄청나게 났습니다. 자리도 왼쪽 끝이었고요. 그래서 지X을 좀 했어요.

물론 장비에 이상이 생긴 게 책임자분 잘못은 아니었겠지만 눈앞에 영화관 쪽 사람이 있으니 화를 안 낼 수가 없더군요.

근데 나이를 먹긴 먹었는지, 한동안 안 내던 화를 내서 그런지

뚜껑이 열리니까 몸에 바로 안 좋은 신호가 왔습니다. 예전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얼굴에 열 오르는 게 확 느껴지고, 머리도 약간 띵해지고, 팔도 저릿저릿하고, 속도 불편해지고.


이래저래 안 좋아진 컨디션으로 본 4D그래비티는 그래도 꽤 괜찮았습니다.

영화를 감상의 대상이 아닌 일개 어트랙션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 4D는 관심조차 안 가졌었습니다만

예상외로 그래비티라는 영화에는 잘 어울리더군요.

나중에는 좌석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통에 약한 멀미까지 느꼈지만요.



...뭐, 상태는 안 좋아졌지만 공짜로 영화 봤으니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습니다.

아직도 머리가 좀 띵하네요.

영화는 무척 좋았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5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5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67
16 뒤늦게 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에 관한 개인적인 추모글 [9] crumley 2020.07.24 565
15 눈물 흘리는 로키(톰 히들스톤) [11] 자본주의의돼지 2013.11.08 3586
14 그래비티를 보고 느낀 절망감+토르(강력스포 있음)+잡담 [2] 엘시아 2013.11.03 2607
» 난생처음 겪은 영화 상영중단 사태+난생처음 본 4D영화. [3] 국사무쌍13면팅 2013.11.01 2366
12 어제 인천공항 간 듀게인은 자백하시죠? [9] 자본주의의돼지 2013.10.14 5572
11 저에게는 무척 별로였던 아이언맨 3(스포 다수) [11] hermit 2013.04.28 3340
10 자기전에 올려보는 독오체 3국 여행기(3) [8] 칼리토 2012.11.15 2009
9 쉘든이 코스프레 하는것 같은 로키 [3] 사과식초 2012.04.27 3038
8 필름포럼에서 열리는 스페인 영화제 2011 일정 수정 및 세계적인 예술가 페르난도 아라발 감독 방한 GV 일정(12.10) [1] crumley 2011.12.09 1172
7 2011 스페인 영화제 (12.9~20, 필름포럼, 초현실주의의 기수이자 부조리 연극의 대가 페르난도 아라발 방한!) [1] crumley 2011.12.08 2263
6 The Avengers (2012) 방금 발표된 예고편입니다. 'ㅁ'!! [9] 제주감귤 2011.10.11 1773
5 미국 대장 보고 왔습니다. (스포 따윈 개나줘!!) [6] 제주감귤 2011.07.28 1438
4 아내님께 맞을 뻔 했어요. [7] 남자간호사 2011.06.15 3336
3 토르를 봤어요(당연 스포 포함) [2] 라인하르트백작 2011.05.11 1599
2 혼자 뭘 한다는 것.. [12] 제주감귤 2011.05.08 2827
1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한 마블 히어로 영화 [THOR] 예고편 [2] 보쿠리코 2010.12.11 219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