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사람과의 만남

2010.09.01 00:45

말린해삼 조회 수:2404

전 오늘 영화 공짜 표가 생겼습니다.(미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갖던 포인트 파크의 포인트로 친해지고 싶었던 선배와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남자 둘이서 커피숖에 가서 커피와.. 전 생과일 쥬스를 마셨습니다. 정말 정말 오랫만의 사람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선배, 공짜표 생겼는데 영화볼래요?

 

이 말을 한 시간을 고민하다 말했습니다. 바쁘다고 했을 때, 뻘쭘함과 민망함을 생각하니 무서웠습니다. 듀게에 처음에 남겼던 글처럼 저는 많이 외로웠고 사람을 만나기도 괴로웠습니다. 이 곳에서 글도 남기고, 댓글도 달도 하다보니 웃음도 나고 했습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선배는 흔쾌히 고맙다며 보러가자고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커피숖에서 이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말까지 더듬다가, 나중엔 말이 술술 나왔습니다.하하;;;(사실, 예전에 저는 어딜가든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어 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고민도 이야기 했습니다. 타지에 와서 몇 년만에.

 

이 곳은 저에게 좋습니다. 사실, 이 곳의 분위기와 말투는 예전의 저에겐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편안합니다. 전 잊고 있었는데, 예전 제 추천으로 이 곳에 자주 온다고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제가 저의 벽을 쌓느라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전 성격상 제 속의 이야기를 잘 안하는 편입니다. 사람을 넓게 사귀는 것도 싫어하고, 반골적인 기질도 강합니다. 생각을 해보니, 반골적 기질은 제가 모르는 것이 많고 괜히 부러움만 앞서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헤어지고 집으로 와서 또 고민을 했습니다. 문자를 보낼까 말까...여성분도 아니었는데도. 한시간 반 정도 지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하고. 금방 오는 답문. 자기 역시 그랬다는 것.

 

물론 친해지고 싶었던 선배라 더 기뻤을지 모르겠으나, 오랫만에 받는 문자와 고맙다는 말. 그리고 염려와 자랑이지만,

`해삼아. 넌 어딜 가든 환영받는 캐릭터야. 며칠 후에 내 친구들 소개시켜 줄게. 다들 재밌다고 좋아하겠다.

 

좋습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아래 80년대 가요의 글을 읽고, 신형원의 개똥벌레를 들으면서 글을 쓰다 진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이제, 밖에 나가서도 웃어야 겠습니다. 웃으면서 먼저 인사도 하고. 저번에 소개팅건도 거절해서 계속 연락오지만 그건 거절해야 겠습니다. -_-

어찌됐든, 오늘은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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